대한민국에서 대학교에 진학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수시전형’이라는 학생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들어오는 방법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바탕으로 들어오는 방법이 있다. 한국대학교 협의회 대학 입학전형 위원회에서 발표한 ‘2019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보면 4년제 대학교의 이번 해 전체 모집인원의 76.2%를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렇듯 대학교 입시에서 수시 모집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상당하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할 수 있다. ‘과연 수시전형이 좋은 전형일까?’에 대한 의견은 매우 분분할 것이다.

수시전형을 시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시전형을 시행하는 이유는 학교생활에 성실하고 내신 성적이 좋지만 수능 성적이 좋지 않으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과 학생의 잠재력을 보기 위함과 그리고 획일적인 입시를 막기 위함 등 좋은 목적을 갖고 시행됐다. 하지만 수시전형이 확대된 한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대학교 면접 학원 등 본래 목적에 어긋난 현상과 자기소개서를 대필해주는 업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자소설’과 같은 단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면 우리는 수시전형을 폐지하고 다시 정시전형만을 실시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 수시전형은 정시전형이 낳은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나온 전형이다. 그러나 수시전형은 본래 목적과 다르게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다른 문제점을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이유는 무엇일까? 수시가 잘못된 전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까. 아니면 정시 전형과 수시 전형을 폐지하고 새로운 전형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러한 질문에 아니라고 답하고 싶다. 우리가 사교육을 막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우리 사회에 있다고 본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을 우리 사회는 흔히 ‘패배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회 구조로 인하여 공부 이외에 부분에서 특출난 학생도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하여 공부에 집념하게 된다. 사회구조로 인하여 발생하게 된 이 현상은 치열한 경쟁을 낳는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이 경쟁에서 패배 혹은 탈락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 결과로 공교육에 대한 수요보다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증가하고 있는 사교육을 방지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게 된다면 사교육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사람은 실패자다’는 생각 하나만 바꾸게 된다면 사람들의 불안감 또한 사라지지 않을까. 또한 이로 인해 사교육이 줄어들지 않을까? 물론 이것이 정답이 아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잠깐이라도 우리가 자연스럽고 아무런 생각 없이 활용하는 제도가 갖는 문제점에 대하여 한 번이라도 생각했으면 하는 것과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고치려고 하는 시도를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올바르게 나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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