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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앞 횡단보도에 찾아온 획기적 변화
  • 변현경 기자
  • 승인 2019.09.25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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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된 정문 앞 횡단보도의 전경이다. 빨간색 표시는 신설된 대각선 횡단보도를 그리고 노란색 표시는 신설되지 않은 또 다른 대각선 횡단보도를 의미한다.

우리 학교 정문 앞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신설됐고 신호등 운영 방식도 변경됐다. 대다수의 학우는 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하고 있으며 동시에 일각에서는 미흡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촉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각선 횡단보도 두 개가 교차하도록 설치되는 것과 달리 우리 학교 정문 앞에는 대각선 횡단보도가 하나만 신설됐다. 이는 기존의 횡단보도가 하나씩 순차적으로 녹색등이 켜지던 것과 달리 현재는 4개의 신호등이 한 번에 녹색등을 띠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현재의 기법을 채택하면 보행자가 횡단하는 동안 일체의 차량 신호는 모두 적색등을 띠게 되기 때문에 보행자들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것이 차량 신호를 지연시켜 교통의 흐름에는 문제점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정문 앞에 유신고등학교 방면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대각선 횡단보도가 추가된다면 해당 거리는 매우 멀기 때문에 50초 이상의 횡단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철기(교통·ITS대학원) 교수는 이를 설명하며 “두 개의 대각선 횡단보도가 설치됐다면 보행자들은 더욱 편리했을 것이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운전자들의 입장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현재의 횡단보도를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보행자의 안전성을 위한 일환으로 이른바 ‘한 박자 늦은 신호’로 불리는 ‘올레드(All-Red)’ 방식이 새로이 도입됐다. 올레드 신호란 보행자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신호가 끝나는 시점에 보행 신호도 2초가량 적색등을 유지한 뒤 녹색등이 들어오도록 한 기법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경상남도 거제시와 창녕군에서 올레드 방식의 신호등을 확대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위시은(정외‧3) 학우는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한 올레드 방식에 대해 이전에는 알지 못했었다”며 “현재는 해당 방식이 적용된 것이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 이 교수가 제안한 계획안을 토대로 이뤄졌다. 해당 계획안은 지난해 7월 수원남부경찰서의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공무원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심사 하에 최종 통과됐다. 이후 수원시의 예산을 배정받아 지난달 20일 수원시청 교통시설팀이 공사에 착수했으며 공사 직후 새로운 횡단보도가 개방됐다.

대각선 횡단보도 신설은 제37대 총학생회 ‘아이콘’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지난해 1학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돼 이행되지 못했다. 총학생회의 공약이었던 점 외에도 이와 관련된 민원을 학우들이 수차례 학교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등하교 시간에 정문 앞 교차로에 학생들을 포함한 보행인구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보았다”며 “횡단보도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안전과 편리를 보장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 위의 내용 중 일부를 작성하기 위해 우리 학교 교육방송국 AEBS의 이 교수 인터뷰 영상을 협의 하에 참고했습니다.

횡단보도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은?

본보는 신설된 정문 앞 횡단보도에 대해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8일간 1백 54명의 학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신설된 횡단보도에 (매우) 만족하는 학우가 90.9%(140명)에 육박했으며 (전혀) 만족하지 않는 학우는 9.1%(14명)에 그쳤다. 또한 횡단보도 신설 이후 횡단이 편리해졌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편리해졌다’가 85.7%(132명), ‘이전과 동일하다’가 11%(17명) 그리고 ‘불편해졌다’는 3.2%(5명) 순이었다. 이를 통해 신설된 횡단보도가 전반적으로 압도적인 호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위 학우는 “학우들의 무단횡단과 운전자들의 신호 위반이 모두 줄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해 만족하는 요인으로 ‘횡단 소요 시간이 감소해서’를 꼽은 학우들은 76.4%(107명)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무단횡단이 감소해서’가 18.6%(26명)로 뒤를 이었으며 기타 요인으로는 ‘사고 위험이 감소해서’가 있었다. 반면 만족하지 않는 요인에는 ‘신호등 대기시간이 증가해서’가 62.5%(10명)였고 이외의 4개 답변은 모두 기타 의견이었다.

또한 횡단보도 신설 이전에 개선의 필요성을 얼마나 느꼈냐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필요하다’가 49.4%(76명) ▲‘매우 필요하다’가 26.6%(41명) ▲‘필요하지 않다’가 16.2%(25명) ▲‘전혀 필요하지 않다’가 7.8%(12명)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하지만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많은 학우가 이전에 개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는 못했지만 개선된 후에는 굉장히 편리하다는 추가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정문 앞 횡단보도에 대해 ‘편리하지만 정문의 미관을 해친다’와 ‘자가용 또는 대중교통 이용 시에 교통체증이 심해졌다’ 그리고 ‘공사가 중간고사 기간을 피해 이뤄졌으면 좋았을 것이다’ 등의 의견도 다수 제시됐다.

보도블럭 개선이 동반되지 않은 아쉬움 남겨…

정문 앞 횡단보도에 대한 학우들의 호평일색이 이어졌지만 일부 장애학우들은 신설된 횡단보도 이용에 불편함을 토로했다. 문제로 제기된 것은 변화한 횡단보도에 맞춰 시각장애인 점자블럭의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점형블럭은 횡단보도의 위치를 그리고 선형블럭은 횡단보도의 방향을 시각장애인들에게 알리는 수단이다. 그러나 현재 정문 앞 횡단보도의 선형블럭들 중 일부는 횡단 진로와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시각장애를 가진 윤정식 학우(행정‧3) 학우는 “점자블럭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면 횡단보도를 이탈해 도로로 들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보도블럭의 개선은 우리 학교 시설팀에서 담당할 수 없어 학교 측에 민원을 제시해도 해결되기 어렵다. 정문 앞 횡단보도의 부지는 우리 학교의 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를 실제적으로 책임지는 수원시청 교통시설팀 측은 “수원시에서 해당 부분을 총괄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장애 학생들의 민원이 접수되거나 잘못 설치된 보도블록의 사진을 전송해주면 확인 후 즉시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추가로 지체장애인들에게는 녹색등이 켜져 있는 28초가 횡단에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횡단보도의 횡단 가능 시간은 횡단보도의 거리에 따라 1m당 1초로 계산되고 거기에 보행 진입 시간 7초를 더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 교수의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시각장애인이 타인의 도움 없이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음향으로 안내해주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는 변화한 횡단보도 사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변현경 기자  gusrud7450@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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