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호였던 633호는 선거철이라 선거 관련 기사를 중심적으로 다루었던 지난 호와 달리 새 학기를 맞이한 아주대의 다양한 소식과 더불어 사회의 여러 이슈도 함께 엿볼 수 있는 신문이었다.

제일 먼저 눈이 갔던 곳은 보도면 인 2면의 50주년 기념관과 관련된 기사였다. 신입생이었던 작년과 달리 2학년이 되어 수강 신청을 해 본 결과 만만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생들은 듣고 싶은 과목을 신청하지 못해 추가 수강 신청을 하고자 교학 팀을 드나드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강의를 사고파는 경우도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고 원하는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자격이 있으나 수강 신청을 하면서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착잡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학기 영어영문학과의 경우 개설된 전공과목들이 다양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적었고 수강 신청 경쟁률은 매우 높았다. 이에 50주년 기념관의 설립으로 중앙도서관이 강의동으로 전환된다면 보다 다양한 강의가 개설돼 한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기획 면에서는 ‘세계를 맞이하는 대학의 자세’라는 기사가 실려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나는 평소 유학생들의 타지 생활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국내에 고향을 두지 않고 국외에 고향을 두고 있는 말 그대로의 타지 생활. 한 나라에서의 생활은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타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한국 학생들의 말과 행동 그리고 인식 등이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세계화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달리 외국인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아직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서로의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고려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이 된다면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이 조금 수월해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또한 여론면의 ‘응급구조사도 잘할 수 있습니다’ 기사를 통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던 한국과 외국의 의료체계의 차이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의사가 아닌 간호사나 응급구조사와 간호조무사에 대한 차별과 부당한 대우로 인해 한국의 의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간호사 한 명당 책임져야 하는 환자의 수도 외국에 비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간간이 들려오는 간호사의 자살 소식도 이와 같은 잘못된 의료체계와 복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간호사 ▲간호조무사 ▲응급구조사 ▲의사는 모두 같은 의료인으로서 자신이 맡은 분야가 다를 뿐이다. 좀 더 개선되고  발전된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도모하기 위해서 위의 문제점들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함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이다. 한편 실제 응급구조사로 일을 하고 계신 분의 인터뷰를 기사에 첨부하였다면 응급구조사의 현실을 더욱 깊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633호를 읽으면서 기사마다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함께 기사의 내용을 뚜렷하게 전달하여 기사의 가독성을 높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중립성도 지켜졌다고 느꼈다. 기자 개인의 의견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의견을 함께 들을 수 있어 기사의 사실성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 학보사가 기사의 원칙을 지키고 학보사만의 특색을 구축해나간다면 더 좋은 학보사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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