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도전 학기 프로그램인 파란학기 제도가 올해 4년 차를 맞았다. 파란학기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직접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한 뒤 수업을 설계해 이를 수행할 경우 정규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 이번 학기의 경우 20개 팀 64명이 파란학기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교수제안프로그램과 학생설계프로그램으로 나뉘는 파란학기 프로그램 중 학생설계 프로그램에 있어 지도교수의 역할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노명우(사회) 교수는 “학생설계 프로그램의 신청과 심사 과정에서 지도교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다”며 “학점 결정과 계획서 등 심사의 결정권이 대부분 대학혁신원이 있다”고 전했다. 교수와의 면담과 보고서 체크 등과 같은 사항들은 사실상 권고에 그친다. 평가를 위해 프로젝트의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지도교수라는 개념이 형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대학혁신원측은 공정한 정성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학생설계 프로그램은 교수제안프로그램과 달리 더 학생 주도적이며 학생들의 도전을 위해선 지도교수와의 준비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대학혁신원 운영팀 전민우 계장은 “지도교수들을 향해 안내를 제공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겠다’라는 반응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보완계획서 등을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평가가 어느 정도의 기준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전적 자세를 요구하는 파란학기의 교육적 취지와 달리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학교에 전반적인 변화를 끌어냈냐는 지적 또한 존재한다. 노 교수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도전한다는 파란학기의 취지는 좋지만 여전히 수업 속에서 실험을 진행할 비용과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사회학과에 주어지는 실험연구비가 80만원인데 반해 파란학기의 경우 개인에게 학점당 10만원씩의 지원을 제공한다. 파란학기로 대변되는 우리 학교의 정신이 파란학기 제도 안에서 멈춰있는 실정이다.

대학혁신원은 올해 2학기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할 예정이다. 파란학기에서 시작된 도전의 교육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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