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4일 경영학과 교학 팀은 지역 트랙 의무 이수를 폐지한다고 공지했다. 필수졸업요건이었던 지역 트랙의 폐지로 학우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지역 트랙은 교육부 주도의 대학 특성화 사업(이하 CK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지역 트랙은 총 7개 트랙 중 하나를 선택하여 트랙전공과목 총 21학점과 글로비즈 프로젝트 강의를 들으면 트랙 인증이 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역 트랙은 당시 신입생인 15학번부터 졸업요건으로의 의무 이수가 실시됐다. 경영학과 교학팀 문현배 직원은 “우리 학교 경영학과는 1990년대 이전부터 국제화 역량 함양을 위해 국제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의무화도 같은 맥락에서 시도한 교육과정 개편이었다”고 말했다. 당찬 포부로 시작된 의무화가 갑작스럽게 폐지된 이유는 정부 지원의 종료이다. 2019년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CK 사업의 연장이 불발되면서 예산 문제로 지역 트랙 의무 이수가 폐지됐다. 

졸업을 위해 지역 트랙 인증을 준비해오던 학우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15학번 조기 졸업생들을 제외하곤 지역 트랙이 졸업요건으로 의무화된 상태에서 졸업한 학우가 없다는 것이다. 익명의 경영학과 15학번 학우는 “갑작스러운 폐지가 당황스럽고 지금까지 들었던 지역 트랙 수업이 낭비로 느껴져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며 “전공으로 꽉 채워진 시간표 때문에 듣고 싶은 교양도 못 듣고 학점도 어렵게 챙겨가며 지역 트랙 강의를 들었는데 허무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 직원은 “연장이 확정되는 분위기였다가 작년 여름에 연장이 불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논의 후 최대한 서둘러 공지했다”며 “그런데도 공지가 늦어져 불만을 제기하는 학생들에게는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문제 해결에 진땀을 빼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 직원은 “15학번과 16학번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학번 학생들에 한하여 지역 트랙 졸업 의무화를 추진하려고 했으나 원치 않는 학생들도 많아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다”며 “트랙 선택을 한 과목에 한해 트랙 필수 과목으로 인정해주는 등 많은 학생들이 트랙을 이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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