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김욱(응화생‧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를 필두로 대학원 학우와 박사 등으로 구성된 우리 학교 연구팀이 만성 염증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했다. ‘AJ5018’로 이름 붙여진 이 물질은 추후 만성 염증 질환 치료제에 이용될 전망인 후보물질이다.

AJ5018은 신체 말초조직에 있는 ‘칸나비노이드1 수용체’(이하 CB1)의 활성화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CB1의 억제는 식욕과 몸무게의 상승을 방지하고 지방조직의 염증을 완화한다. 이에 CB1의 억제를 돕는 AJ5018은 비만 및 당뇨병과 같이 만성적인 염증을 동반하는 질환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AJ5018은 ‘리모나반트’라는 물질의 구조를 변형시켜 만들어졌다. 본래 리모나반트는 프랑스 의약 회사에서 처음 개발돼 CB1의 억제 효과를 인정받았던 전례가 있다. 그러나 리모나반트가 뇌에 침투해 자살 충동 및 우울증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럽 의약청에 의해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우리 학교 연구팀은 생쥐에게 새로 개발한 AJ5018과 엄금됐던 리모나반트를 각각 주입해 동일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AJ5018은 생쥐의 뇌에 침투하는 정도가 매우 미미해 리모나반트의 부작용을 동반하지 않음을 알아냈다. 연구팀이 기존의 리모나반트와 효과는 동일하며 부작용은 없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AJ5018 개발이라는 이번 성과는 관련 질환 의약품 제조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비만 생쥐 모델에서 NLRP3 염증 조절복합체를 통해 지방조직 염증을 완화시키는 말초조직 칸나비노이드1 수용체 억제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유명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분자과학기술연구센터 한지혜 박사는 “비만과 당뇨병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흔한 질병임에도 명확한 치료법은 없었다”며 “AJ5018이 개발됨에 따라 질병의 다각적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고 의의를 전했다.

한편 AJ5018이라는 명칭은 우리 학교명의 ‘AJ’와 리모나반트의 구조 변형에 활용된 5018 복합체의 ‘5018’을 더해 만들어졌다.

 

Tip. 칸나비노이드1 수용체란 환각 발현물질의 본체를 말한다. 인체의 근육과 뇌 그리고 면역세포와 지방 등에 분포하고 있다.
Tip. 염증 조절복합체는 염증 반응 시 면역을 활성화하는 단백질의 복합체다. NLRP3 외에도 NLRC4와 AIM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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