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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이제는 모두가 발 맞춰야 할 때
  • 변현경 기자, 위시은 기자
  • 승인 2018.1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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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강의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

본보는 우리 학교 강의에 대한 학우들의 전반적인 인식과 강의 개설에 관련한 의식을 조사하고자 3일간 총 2백 67명의 학우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학교 강의(전공과 기초 및 교양)에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 53.2%로 1백 42명의 학우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뒤를 이어 31.5%(84명)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0.1%(27명)가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를 택했다. ‘매우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우는 5.2%로 14명에 불과했다. 즉 강의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학우가 55.4%(156명) 그리고 그렇지 않은 학우가 41.6%(111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의에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하는 이유는 차례대로 ▲37.8%로 ‘본인의 흥미도 및 관심사에 부합해서’(59명) ▲25%로 ‘교수의 강의력에 만족해서’(39명) ▲15.4%로 ‘강의가 다양해서’(24명) ▲12.8%로 ‘커리큘럼에 만족해서’(20명) ▲5.1%로 ‘취업에 도움 되는 강의가 많아서’(8명)였다.

또한 강의에 만족하지 않는 또는 전혀 만족하지 않는 이유는 ▲32.8%로 ‘강의 선택의 폭이 좁아서’(43명) ▲20.6%로 ‘교수의 강의력에 만족하지 못해서’(27명) ▲19.1%로 ‘학교의 커리큘럼 때문에 원치 않는 강의를 들어야 해서’(25명) ▲18.3%로 ‘본인의 흥미도 및 관심사에 부합하지 않아서’(24명) ▲6.1%로 ‘자기개발이나 취업에 무관해서’(8명) 순이었다.

강의 선택 기준에 관련한 문항에는 ‘본인의 흥미도 및 관심사’가 44.2%(118명)를 차지했다. ‘부담이 적은 강의’ 즉 중간 및 기말시험이나 팀 프로젝트 등의 없는 강의는 15.4%(41명)를 달성했다. 14.2%의 ‘교수의 인지도 및 강의력’(38명)과 9.7%의 ‘비교적 쉽게 학점을 얻을 수 있는 강의’ 그리고 9%의 ‘선배 및 지인들의 추천’이 뒤를 이었다.

수강 후 후회하거나 실제로 수강 포기를 한 경험이 있는 학우는 67.4%(180명)로 그러한 경험이 없는 학우인 32.6%(87명)의 2배 이상에 육박했다. 그 이유는 42.7%(76명)로 ‘강의 진행 방식이 예상보다 부담이 커서’가 압도적이었다. 그다음은 ‘교수의 강의력에 만족하지 못해서’가 30.6%(55명)를 기록했다. ‘오리엔테이션 후 강의 계획서와 다른 점이 있어서’는 9.4%(17명), ‘완성된 시간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6.1%(11명), ‘수강 인원이 지나치게 많아서’가 5%(9명)가 뒤를 이었다.

‘새로이 개설됐으면 하는 강의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57.3%(153명)의 학우들이 ‘예’라고 답했다. 개설되기를 희망하는 강의 분야는 ‘본인의 전공 분야’가 24.2%(37명)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와 비슷한 비율로 ‘문학과 예술 분야’가 17.6%(27명) 그리고 ‘스포츠 분야’가 16.3%(25명)로 뒤따랐다. 외국어 분야와 인간과 사회 분야 분야는 10% 내외를 기록했으며 그 외의 응답은 미미했다.

‘개설 건의 방법을 알고 있다면 또는 알게 된다면 건의할 의향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예’라고 답한 비율이 70.6%(108명)에 달했다. ‘아니요’라고 답한 비율은 29.4%(45명)로 강의 개설을 건의할 의향이 있는 학우들이 그렇지 않은 학우들의 2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정작 ‘우리 학교 강의 개설 건의 방법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무려 96.6%(258명)의 학우가 ‘아니요’라고 응답했다. 강의 개설 건의 방법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학우는 3.4%(9명)에 그쳤다.

더 나은 강의를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

우리 학교 강의에 대한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 의지를 지난 총학생회들은 공약을 통해 드러냈다. 2014년도 33대 총학생회부터 2017년도 36대 총학생회까지 4년간 총학생회의 공약에서는 ‘교양과목’에 대한 공약이 끊이질 않았다.

33대 총학생회 ‘아주날다’는 학우와 함께 ‘교양과목 TFT 지원사업’을 결성해 듣고 싶은 교양과목을 설립하자는 취지로 공약을 만들었다. 하지만 학우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참여가 부족해 불발됐다. 이후 34대 총학생회 ‘아주맑음’에서는 교양과목이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 목적이 아닌 본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교양과목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35대 총학생회 ‘에이플러스’에서도 다양한 교양과목 개설 및 교양 수업 정보 제공 등을 취지로 ‘교양있는 교양수업’이라는 공약을 제시했다. 36대 총학생회 ‘아모르’ 역시 전년도 총학생회와 유사한 ‘교양과목 다양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간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교양과목에 대한 의견 수렴을 중점으로 공약을 내걸었지만 아쉽게도 지난 4년간 명확한 교양 과목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우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총학생회의 실천과 함께 교수와 교직원도 강의에 대한 또 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 적합한 기초・교양 교육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해 4월 ‘기초・교양 교육 TF(이하 TF)'가 출범했다. TF는 ▲교무팀장 ▲교수학습개발센터장 ▲교육대학원 교수 ▲다산학부대학 교수진 ▲단과대학별 대표 교수 ▲대학교육혁신원 운영팀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4월부터 총 11회의 오프라인 미팅 및 추가 이메일 토론을 통해 TF가 진행됐고 현재 오프라인 논의는 종료돼 혁신안이 마련된 상태다.

먼저 TF에서 기초・교양 교육을 학업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넘어서서 모든 학생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우리 학교의 기초・교양 교육의 진단했다. 이후 우리 학교 인재상이 제시하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교양 교육의 품질 관리 강화와 우리 대학 특성과 강점을 살린 미래 지향적 교육 등을 혁신 목표로 삼았다. 교양 교육 품질 관리를 위해 영역별 교양 교과목을 4년마다 운영 성과를 평가하여 변경 및 폐지를 결정한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교수와 토론식 강의를 진행하는 플립드러닝 등 학생 중심 교수법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TF 팀장인 강경란(소웨)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생각을 글로 작성하거나 토론하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교육으로 개편했다”며 “강의 평가도 단편적인 수업 평가와 함께 스스로 수행목표를 기술하고 수행목표의 달성도를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TF는 마련된 혁신안에 대한 학우를 포함한 모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 의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19년 2학기까지 혁신 실현을 위한 준비 후 2019년 동계방학부터 혁신을 실현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재 우리 학교 홈페이지의 학사자료실 란에는 ‘아주 새로운 강의’라는 게시판이 존재한다. 해당 게시판은 대학 교육의 실수요자인 학우들이 실제로 희망하는 강의를 직접 제안하고 그 제안에 대한 공식 절차와 검토를 거쳐 강의를 개설하기 위해 2015년도 2학기에 도입됐다. 하지만 현재 학우들은 해당 게시판의 존재 여부조차 잘 알지 못할뿐더러 참여율 역시 매우 저조하다. 실제 해당 게시판에는 단 하나의 글도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해당 게시판 담당자 교무처 최가람 직원은 “도입 이래 학생들의 게시글은 없었다”며 “단순 제안 후 기다리는 게시판보다 직접 강의를 디자인하고 현실화 가능성이 높은 파란학기제도가 시행되고 있어 해당 게시판의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는 현재 2016년도 1학기부터 파란학기제도를 시행되고 있다. 파란학기란 자신만의 도전과제를 설계하고 실천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실천적 경험을 쌓으며 학습해가는 과정에서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사람으로 학우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파란학기제도의 취지다. 이러한 파란학기제 역시 학우들의 희망 강의에 대한 욕구를 해소시켜 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작용한다.

학우들의 의견 개진이 적극적인 또는 특별한 강의 선례

서울시립대학교의 경우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희망 강의 개설에 적극적이다. 총학생회가 정규 학기나 계절학기가 시작하기 전체 학우들을 대상으로 개설을 희망하는 강의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수요조사 결과 12명 이상의 학우들이 신청한 강의는 담당 학부와 상황에 맞춰 개설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존재하던 강의를 대상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교과목의 다양화 부분은 아쉬움이 있지만 특정 학기에만 열리는 강의의 경우 수요가 충족 시 개설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최영우(서울시립대・2) 학우는 “기존에는 계절학기에 열리지 않는 과목도 개강 전 12명 이상의 친구들을 모아 신청해 개설된 적이 있다”며 “원하는 강의를 원하는 학기에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건국대학교에서는 ‘건대 교육 개혁을 위한 무제한 토론회(이하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개최된 토론회는 ‘졸업요건 중 최소전공 이수학점(60학점)이 많지는 않은가?’와 ‘과목별로 수강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한가?’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해당 주제는 토론에 참가할 인원을 신청받으면서 미리 정해져 있던 7개의 토론 주제에 대한 선호도 조사를 통해 결정됐다. 토론회 개최는 한 철학과 학우의 대학 교육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됐고 주제부터 장소 선정까지 모두 도맡아서 진행했다. 해당 토론회가 한 일반 학우의 주도하에 진행된 행사이기에 추후에 다시 개최될지는 미지수지만 학교 측도 대학 교육에 대한 내용의 토론회가 열린 것을 인지하고 있다.

크게는 대학 교육에 대해 작게는 강의 개설에 대해 타 학교의 사례를 통해 학우들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의 선례를 볼 수 있다. 더불어 각 대학만의 특성을 가진 또는 특별한 강의를 진행하는 경우도 단국대학교 및 용인 소재 일부 대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에는 ‘한국과 세계소통의 역사’라는 강의가 존재한다. 강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해당 강의는 총 10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마지막 10장에서 단국대학교의 역사와 설립과정 그리고 교육이념 등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또한 매 학기 시험마다 10장의 내용이 최소 한 문제 이상 출제되는 것이 원칙이다.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취지를 가진 용인학은 용인시에 있는 ▲강남대 ▲단국대 ▲명지대 ▲용인대 ▲용인송담대 ▲한국외대 등이 2010년부터 대학별로 개설해 매년 700여 명이 수강하는 지역학 강의다. 용인문화 탐방과 축제 참여 그리고 시청사 방문 등 현장답사 위주의 강의다.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교학팀 변정섭 직원은 “학교 독자적으로 해당 강의를 지원한다면 재정적으로 힘들겠지만 용인시청과 연계돼 지원금을 받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에도 특별한 수업 방식을 채택해 인기를 끄는 강의가 있다. 바로 ‘음악의 세계’와 ‘토질역학’ 강의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음악의 세계 강의는 일반적으로 앉아서 음악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닌 직접 합창을 하며 곡과 작곡가 그리고 곡의 시대 등에 대해 이해하는 수업이다. 또한 시험을 진행하는 방식 역시 지필고사가 아닌 합창으로 이뤄진다.

건설시스템공학과 3학년 전공과목인 ‘토질역학’ 강의는 무박 시험으로 유명하다. 무박 시험은 강제가 아닌 학우들의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강의 초반에 학우들이 중간・기말 시험과 무박・기말 시험 중 하나를 선택한다. 무박 시험은 최소 72시간 최대 120시간까지 진행된다.

대학 구성원이 모두 합심하여 완성되는 산물, 강의

교수와 학우 간의 소통은 교수의 타고난 강의력 못지않게 학우들에게 중요하다. 강의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전부 다르며 그것을 통합할 수 있는 방법은 그에 대한 충분한 토의이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에서 강의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교수의 인지도 및 강의력’을 선택한 장하림(사회‧2) 학우 역시 “강의력 뿐만 아니라 교수의 적절한 피드백이 자주 이뤄져 소통이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교수들이 학우들의 질문이나 문의 메일에 성심성의껏 응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학우들이 강의 평가에 기입한 내용이 해당 교수에게 닿는지조차 의문이었다. 이에 장 학우는 “교수들이 학우들을 우선에 두고 소통해준다면 강의의 질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순미(아주통일연구소) 연구 교수는 학우들 사이에서 학우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특히 집중하는 교수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로 최 교수는 강의에서 학우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플랫폼과 매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최 교수가 유독 학생들을 위한 강의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북한’이라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있다. 정통 학문 강의의 경우에는 학우들이 배워야만 하므로 강의를 자연스레 듣는다. 들어야만 한다. 그러나 북한학 또는 통일학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학우들에게 북한과 관련된 강의 내용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먼 곳의 이야기일 뿐인 것이다. 때문에 최 교수는 “강의에 있어서 가장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다”며 “방법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학생들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의 입장은 학우들의 학습 환경과 교수진의 교육 환경을 두루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교무처에서는 학우들의 학습 관련 데이터를 축적 및 분석하기 위해 아주Bb를 적극 활용 중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해 학우 개개인들의 필요와 그에 부합하는 학습 지원 방식을 선별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장우진 교무처장은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하는 과정에서 학습 목표에 더욱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년 전에 설립된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직원과 교수 그리고 석‧박사로 다양하게 구성된 해당 센터는 ▲교수역량교육 ▲여러 가지 교수법 개발 ▲학습 관리 시스템 운영 ▲e-러닝 및 사이버 강의 콘텐츠 제작 등의 일을 수행한다. 이와 같은 노력에 장 처장은 “교수들이 흥미로운 강의법을 찾게 된다면 학생들이 강의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교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므로 선순환이 반복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대학 강의는 강의를 수강하는 입장과 강의를 진행하는 입장 그리고 강의를 주관하는 입장이 모두 합심하여 완성되는 산물이다. 즉 강의에 대한 어느 하나의 입장도 빼놓지 않고 학우들과 교수 그리고 학교의 의견이 한 데 모아져 발전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된 세 가지 입장들을 모두 수렴한 강의를 꾸리게 된다면 우리 학교 강의는 현재보다 더더욱 만족도 높은 강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교양 강의, 결코 가볍지 않다.

대학은 여러 학문 분야를 연구하고 그에 대한 자질을 함양하는 교육기관이다. 하지만 대학은 학우들에게 전공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며 전공 지식만을 가르쳐서도 안 된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소수의 학우를 제외하면 대학은 많은 이들에게 최종 교육기관이 된다. 그러므로 대학은 학우들이 사회에 잘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즉 ‘지식인’일 뿐만 아니라 ‘교양인’을 양성해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대학에 ‘교양 강의’가 존재하는 이유다.

하지만 많은 학우가 교양 강의에 있어서는 유독 열정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인다. 전공 강의를 수강할 때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태도로 임하던 학우들도 예외는 없다. 그 원인은 대체로 교양 강의에 임하는 근본적인 마음가짐으로부터 비롯된다. 일부 학우들은 본인이 수강할 교양 강의를 선택함에 있어 본인의 관심사는 무엇이며 본인의 진로에는 어떤 강의가 도움이 될지를 진중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히 시험 및 과제가 적거나 보다 높은 성적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는 일명 ‘꿀강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이러한 학우들에게 교양 강의는 그저 높은 학점을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졸업 요건을 갖추기 위한 필수 교양 과목을 제외하고는 교양 강의 자체를 일절 수강하지 않는 학우들도 있다. 교양 강의가 자신의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더 나아가 현재 자신의 생활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착각이다. 교양 강의는 학우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나아갈 사회와 유관하고 유익함을 넘어서서 필수적이다. 현대 사회에서 모든 분야는 간학문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그렇기에 사회는 융합형 인재를 발굴해내는 데에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맥락 속에서 사회학도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해 무지하고 기계공학도가 현대인들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전공 지식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최순미(아주통일연구소) 연구 교수는 “경주마는 차안대를 착용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달릴 수 있지만 사방으로 달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차안대를 쓴 경주마는 자신의 등에 누가 타고 있는지, 자신이 달리고 있는 경관은 어떠한지 전혀 볼 수 없다. 차단대에 가려진 시야를 보지 못하는 말과 같이 전공 강의에만 치중하는 우리는 하루빨리 차안대를 벗어야 한다. 교양 강의는 대학 내에서 우리의 차안대를 제거함으로써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된다.

특히나 ‘인간존중’과 ‘세계일가’라는 이념을 강조하는 우리 학교에서 학업을 이어나가는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는 교양 강의가 더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자신과 남을 동시에 소중히 여길 줄 알며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고 세상 속에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은 전공 강의만으로는 결코 배울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 학교 학우들은 인간존중과 세계일가를 실천하는 교양인으로 자라나기 위해 교양 강의의 필요성을 다시금 재고해야 한다. 더불어 교양 강의와 전공 강의의 경중을 따지기보다는 두 가지 강의 모두 적극적으로 균형 있게 이수하려는 자세를 갖춰야만 한다.

변현경 기자, 위시은 기자  gusrud7450@ajou.ac.kr, sieun1971@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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