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부터 나흘간 ▲경영대학 ▲공과대학 ▲사회과학대학 ▲인문대학 ▲자연과학대학 ▲정보통신 대학 6개 단과대학이 함께한 연합 학술제가 진행됐다. 달콤한 구월의 나들이 ‘달구나’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학술제는 제1회 풍월제라고 명명됐다. 이에 풍월제 기획단 위원장 정통대학 학생회장 김현빈(전자·3) 학우는 “우리 학교만의 독자적인 가을 문화를 형성하고자 풍월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학술제 기간 동안 소학회 및 학과 박람회가 선구자 상과 성호관 앞에서 열렸고 학교 곳곳에 푸드 트럭이 즐비했다. 신학생회관 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이벤트 부스가 운영됐다. 이벤트는 만보기 기록 경신하기와 숫자 많이 암기하기 그리고 탄산 빨리 마시기 등 하루 한 가지 게임 종목으로 이뤄졌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학우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됐다. 이 에 민혜기(국문·1) 학우는 “화학과 부스에 직접 참여 했는데 그 순간만큼은 내가 화학과 학생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첫째 날에는 박형주 총장과 함께 하는 골든벨이 종합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약 1백 명의 학우들이 참여한 골든벨은 난센스와 우리말 문제 그리고 시사 상식 등으로 문제가 구성됐다. 둘째 날 원천관 대강당에서는 한동헌(마이크임팩트 소속) 대표가 ‘포기하면 편해’라는 강연을 통해 학우들에게 꿈과 청춘 그리고 행복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풍월제 기획단 집행부 공과대학 부 학생회장 김상서(기계·3) 학우는 “많은 학우가 질의응답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 저녁에는 우리 학교 텔레토비 동산에서 영화 상영과 함께 비어파티가 진행됐다. 이에 민 학우는 “비가 왔지만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만족했다.

학술제 마지막 날 저녁에는 노천극장이 끼 콘테스트와 학장 축사 그리고 연예인 무대로 꾸며졌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무색할 만큼 학우들은 우비를 입고 공연을 신나게 즐겼다. 이에 김기태(경제·3) 학우는 “6개 단과대학이 연합해 예산적인 부분에서 장점이 많은 것 같다”며 “다음 학술제도 연합의 형태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천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은 연합 학술제를 주관한 6개 단과대학 소속 학우에게만 지급된 팔찌를 착용해야 입장 가능했다. 이는 주최 단과대학의 학생회비와 교비로 운영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소속 학우 에게 혜택이 온전히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하 SNS)에서 연예인 공연 관람을 희망하는 외부인들에게 이 팔찌가 거래되며 악용되기도 했다. 이에 이서영(국문·1) 학우는 “팔찌 거래에 대한 소문을 듣고 호기심으로 SNS에서 판매 가격을 7만 원으로 불렀는데 그것을 사겠다는 사람이 실제로 있어서 당황스러웠다”며 “개인의 이익추구로 원칙에 반하며 공연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에 대한 제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학술제임에도 불구하고 학술 활동이 강연과 골든벨 그리고 소학회 및 학과 부스에 그쳐 학우들의 관심사인 공연에서 밀려났다. 학술제의 본질을 잃고 축제의 분위기가 강했다. 이에 전윤호(금공·2) 학우는 “학술적인 활동으로 교내 소학회 발표가 추가됐으면 좋겠다”며 "학술제가 무엇이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 의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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