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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염, 아주대 안녕하십니까?
  • 위시은 수습기자, 권남효 수습기자
  • 승인 2018.09.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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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덮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서울은 40도를 웃도는 온도를 기록하며 111년 만에 최고 기온을 갱신했다. 또한 6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집계된 폭염일수도 역대 최장기록인 1994년의 31.1일을 제치고 31.5일을 기록했다. 열대야일 수 또한 14.8일로 1994년 11.0도의 최장 기록을 깼다. 이번 폭염은 앞서 언급한 세 개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 여름의 그랜드 슬램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매우 컸다. 질병관리본부 ‘온열 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전국 500여 개 응급실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천1백 48명이었으며 온열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48명이었다. 이는 2천1백 25명으로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았던 2016년의 기록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또한, 다음 소프트가 조사한 폭염 언급량에서도 예년 70만여 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1백10여 건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 여름, 이런 무더위의 위협 속에서도 여름을 학교와 함께 보낸 사람들이 있다.

폭염 속 우리 학교의 풍경

“동아리방에 있으면 땀이 줄줄 나더라고요”

박성범(미디어‧2) 학우는 이번 여름 방학 동안 동아리 활동과 교지편집위원회 활동을 위해 학교를 찾았다. 박 학우는 캠퍼스 플라자 내의 회의실을 이용할 때는 더위를 체감하지 못했는데 구 학생회관에 있는 동아리방은 에어컨을 틀어도 다소 더운 기운을 느꼈다고 한다. “한번 회의를 진행하면 도중에 일어날 수가 없는데 땀이 계속 나기도 해요. 온도는 적정온도 아래까지 내려가지만, 체감온도가 사실 그렇지가 않거든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반대로 방학 동안 학업을 위해 도서관 내 열람실을 이용한 정세원(ebiz‧1) 학우에게 폭염은 오히려 반가운 존재였다. 더운 날씨 탓에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이 적어 열람실을 이용하기 수월했기 때문이었다. 폭염기의 도서관 학습 환경에 대한 질문에도 “에어컨이 잘 나와서 시원하게 공부했다”고 답했다.

도서관과 더불어 학우들이 학업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강의실의 학습 환경 또한 쾌적했다. 이승혜(사회‧1) 학우는 강의실 학습 환경에 대해 “강의실 내에 냉방이 잘 됐다”며 “어떤 날은 겉옷을 챙겨 입을 정도였다”고 답했다.

국제학사에서 생활한 이웅희(소프트웨어‧1) 학우는 더운 낮에는 냉방시설이 가동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 학우는 에어컨이 방에서 조작이 불가하다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학우는 “에어컨이 늦은 시각까지 가동되며 주로 낮은 온도로 설정되어 있다”며 “이런 이유로 방에서 개인이 조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염기인 7~8월은 여름 방학 기간과 겹친다. 방학을 맞아 다소 한산한 캠퍼스에서는 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일을 하시는 근무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신학생회관 내 대학 일자리센터에서에서 근무하는 김지영 직원은 폭염기 동안의 학교 근무 환경에 대해 “사무실 내 냉방이 잘 되어서 편안하게 잘 있었다”며 “사무실 밖에서 근무하시는 경비아저씨들이 더우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폭염 속 우리 학교 식구들

"이렇게 더운 여름은 처음이에요”

김 씨가 걱정하는 사람은 바로 신학생회관 관리 근무자 박성종씨였다. 박 씨는 평소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유례없는 폭염에 박 씨마저도 ‘살면서 더위를 가장 많이 먹은 여름’이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올해 유난히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다”며 허탈하게 웃으며 말하는 그의 주변에는 선풍기 한 대가 전부였다. 박 씨가 근무하는 공간은 신학생회관의 입구와 가까우면서도 독립적인 공간이 아니라 매일의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더위 때문에 더 고생이 많았지”라며 오히려 공부하는 학생들을 걱정했다.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더위를 식혀줄 에어컨 하나 없이 근무하는 사람은 박 씨만이 아니었다. 방학 중에도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기숙사식당의 조리 실장 오종석 씨는 식당에서 근무하는 다른 조리사를 ‘여사님’이라고 칭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리 여사님들은 항상 불 앞에 있으니까 엄청 덥죠. 조리실 안에 에어컨을 설치하기도 힘들고요”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조리실의 경우 더운 와중에 비까지 오면 습도와 싸워야 한다. 특히나 비가 오는 장마 기간에는 “반나절만 일해도 옷이 다 젖어요”라며 여름이 힘들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 씨는 더운 와중에도 기숙사 식당을 찾아주는 학생들에게 고마워하면서도 서비스 부분에서 우려된다고 한다. “조리실이 너무 덥다보니 학생들에게 친절하지 못할 때가 있어 미안하다”고 전했다.

반면에 기숙사 매점 관리자 안중란 씨는 큰 만족감을 표현했다. 오히려 올 여름은 집에 있는 것보다 근무환경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안 씨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름에 아이스크림 수요가 너무 많아서 납품하시는 분이 10kg가 빠졌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렇게 계속해서 더운 와중에도 움직여야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우리 학교에도 존재한다.

“덥지만 참으면서 일해야죠”

청소 노동자 황순자 씨는 산학협력원의 청소를 담당을 맡고 있다. 황 씨는 오전에 30분 오후에 30분 이렇게 2번의 휴식을 취하며 일하고 있다. 황 씨는 최근 복도 청소를 하다 에어컨이 틀어져 있는 강의실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더웠다고 한다. “우리 엄마들은 실내에서 일하지만 아빠들은 바깥에서 일하니까 더 힘들다”고 한다. 황 씨의 말처럼 실외 청소를 맡는 남성 노동자들은 땡볕에도 야외에서 근무한다. 무엇보다 폭염기에는 몸으로 느껴지는 아스팔트의 열기가 그들의 숨을 턱턱 막히게 했다. 이번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무려 50도 가까이 까지 올라갔다고 한다.

반면 아스팔트 바로 위에서 일하는 정문 주차 관리인 정상훈 씨는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정 씨는 “외부인들로 인해 힘든 점은 있어도 더위로 인해서 힘든 점은 없었어요”라며 관리소 안을 가리켰다. 정 씨가 가리킨 관리소 안은 좁지만 에어컨이 구비되어 있는 상태였다. 오히려 정씨는 “도서관이나 동아리방 냉방에 신경을 더 써줬으면 좋겠어요”라며 학생들이 더워하는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폭염 속에서도 학교에 나와 근무하시는 다섯 분을 만났다. 그들은 자신의 근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도 항상 마지막은 타인에 대한 걱정으로 끝이 났다.

통계로 보는 우리 학교의 여름

위 그래프는 지난해와 이번해 3월부터 7월까지 우리 학교의 월별 전기 사용량을 나타낸 자료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폭염기에 해당하는 7월의 전기 사용량이 다른 달에 비해 유독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7월의 전기 사용량을 지난해의 것과 비교했을 때 올해 사용량(2,191kWh)이 2017년의 같은 달 전기 사용량 합계(2,119kWh)보다 더 많은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7월 교내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건물은 생활관이었다. ▲생활관(231kWh) ▲원천관(204kWh) ▲팔달관(192kWh) ▲동‧서관(186kWh) ▲에너지센터(174kwh) 순으로 사용량이 많았다. 신학생회관은 교내 건물 중 유일하게 6월(71kWh) 대비 7월(39kWh) 전기 사용량이 감소했다. 신학생회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7월 전기 사용량이 전 월 대비 상승했다. 전 월대비 사용량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건물은 송재관이었다.

올 여름 뜨거운 감자...누진제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전기료 부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누진제 개정 안건은 1천여 건에 달하며 가장 추천 수가 많은 게시물에는 7천4백 명이 동의했다. 해당 글의 청원인은“누진제 적용이 두려워 에어컨을 못 틀고 있다"며 누진제의 개편을 촉구했다. 또한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달 9일에서 13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509명중 80.7%의 인원이 전기요금누진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학교는 누진제에서 자유로울까? 정답을 이야기하면 우리 학교는 누진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현행 전기요금 체계는 ▲주택용 ▲산업용 ▲농사용 ▲교육용 ▲가로등용 ▲일반용으로 구분되어있다, 이 중 대학 건물은 교육용 전기요금체계에 속해있다. 교육용 전기요금에는 고정된 요율로 부과되는 계시별 요금제가 적용된다. 계시별 요금제는 전기요금을 봄‧가을과 여름, 겨울 3개 계절과 최대부하, 중간부하, 경부하 3개 시간대로 나눠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다. 계절별로는 봄‧가을이 여름과 겨울의 요금보다 싸고, 시간대별로는 경부하의 요금이 가장 싸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정해진 기본 단가와 1년 중 가장 전기를 많이 쓴 날의 전력량인 피크 전력 사용량을 곱해서 구한 기본요금에 전력 사용량 요금을 더해 결정된다.

위시은 수습기자, 권남효 수습기자  sieun1971@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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