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는 매년 수많은 교환학생들이 들어온다. 그 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고 우리는 외국인 기숙사를 짓거나 그들의 현지 적응을 도와주기 위한 동아리들에 전폭적 지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외국인학생들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가? 라는 질문에서는 사실 대답하기 망설여진다. 학교 내에 수많은 외국인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들은 나와 같은 수업을 듣지도 같은 학회를 하지도 않는다.
단순히 대학 순위에 적용되는 문제를 떠나 내 삶에 끼치는 실질적인 영향으로 말이다. 단순히 ‘학생들이 소극적이다’ 라는 이유만으로 영향력이 적다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수많은 학생들이 그들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노력을 하고 있다. 실례로 내가 과거에 지원했던 동아리 ‘누비아주’의 경우 서류와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동아리 원을 뽑을 만큼 지원자가 많았다. 특히 외국에 나갈만한 사정이 되지 못하는 친구들의 경우는 이러한 학교의 특성을 기회삼아 자신의 어학능력을 높이고자 하기도 한다.
이러한 노력을 함에도 그에 따른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 시에는 분명 본질적인 무언가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좀 더 어울리고 연결 지어질 제도적 장치와 연결 고리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 나는 그들의 문화를 딱히 동경하지도, 그들과 거창한 관계를 맺기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내가 그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원치 않는 것과 그럴 기회조차 없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들이 살게 되는 곳과 그들이 받는 혜택의 대부분은 우리의 등록금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어떠한 관점으로 보았을 때에도 그들에게 지금과 같은 우리의 일방적인 퍼주기보다 우리의 실리를 얻어갈 수 있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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