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마지막 주, 제가 사는 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는 아직도 영하의 날씨에 사무실 창밖으로는 눈이 흩날리고 멀리 보이는 캐내디언 록키산맥은 연중 만년설로 덮여 있습니다. ‘졸업생의 편지’ 원고 요청을 받고 여러 고민을 하다 보니 그 동안 한국을 떠나 이민자로 낯선 나라에서 살면서 겪은 여러 가지 생활의 변화 및 다양한 기억들이 스치듯 지나갑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민자의 나라답게 여러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배경과 문화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성취해 가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면서 개개인으로는 개성과 성향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몇 가지 공통적인 점들을 발견하게 됐고 이 자리를 통해 후배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제가 14년 전 캘거리 대학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경험입니다. 저는 솔직히 대학원진학에 있어서 학문에 대한 열정과 관심보다는 현지 학위를 갖는 것, 즉 스펙을 갖추는 것에 목표가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은 첫 학기가 지나기도 전에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캐나다에서 대학교는 열심히 노력해야 할 뿐 아니라 전공을 사랑하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으면 졸업하기 매우 힘듭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열정이 졸업 후에도 자신의 분야에 대한 노력과 도전으로 발휘돼 소위 사회에 많은 “달인”을 배출하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탐구정신입니다. 성공적인 진로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 즉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무엇이 잘 맞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학생시절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직접 쌓는 일입니다. 방학동안 자신이 관심 있는 직종이나 관련돼 있는 곳에서 무급으로 봉사를 하거나 시간제 직원으로 그 직종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 직접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여러분들이 이미 아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실제 자신의 삶에서는 나만의 ‘파랑새’가 어디에 있을 것만 같고 무언가 특별한 성공의 지름길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후배님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자신이 매일 아침 일어나면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공부하면서 다양한 직·간접적 체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정하고 그날의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때로는 순간적인 유혹, 위기, 역경이 와도 꾸준히 자신의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앞서가면 어느덧 매일 매일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것이며 그 순간 바로 자신의 꿈이 이미 이루어진다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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