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E-Sports가 시범종목으로 선정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첫 선을 보일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 아레나오브발러(펜타 스톰), 프로 에볼루션 사커 2018(PES 2018), 스타크래프트2, 클래시로얄, 하스스톤으로 총 6개 게임이라고 한다. 또한 다양한 게임의 유명 인사들이 아시안게임에 참여할 예정이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게임은 마약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었고 여러 매체에서도 심심하면 한번 씩 게임 중독과 같은 문제점을 언급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경이로운 발전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E-Sports라는 단어의 시작은 우리나라의 대국민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특히 2004년 7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렸던 SKY 프로리그 결승전에 10만 명의 관객이 참관한 것은 당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 정도를 잘 보여준다. 당시 많은 학생들과 직장인들도 일과가 끝나고 PC방에 가서 스타크래프트를 할 정도였다.

그렇게 영원할 것만 같았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승부 조작으로 한 순간에 무너졌다. 심지어 당시 유명 선수였던 마재윤까지 조작에 가담했음이 발각되며 사람들은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역전극 같은 장면들이 조작 여부의 논란에 휘말렸고 이와 함께 결국 시청률도 대폭 감소하게 됐다. 결국 찬란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스타리그는 2012년에 폐지되는 것을 시작으로 E-Sports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망할 것만 같았던 E-Sports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등장으로 또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현재도 리그 오브 레전드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14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여주었다. 또한 2012년 출범한 롤 챔피언스리그 코리아(LCK)는 매드라이프와 페이커 등과 같이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을 배출해내며 엄청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그가 출범한지 6년차를 맞은 현재까지도 국내 E-Sports 리그 중에서 최고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년 전 그리고 지난해 각각 출시된 오버워치와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들은 E-Sports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후 약 1년 사이에만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이 다운로드를 받았다고 한다. 그 중 우리나라에서는 윤루트나 더헬과 같은 유명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또한 APL, PSS, PWM과 같은 각종 리그와 C9, NTT 등과 같은 인기 팀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엄청난 무시와 비난들에 휩싸였던 E-Sports는 이제는 문화의 주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은 게임 중독에 관해 많은 언급을 하며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도 게임이 무슨 스포츠냐며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인식은 이제는 바뀔 필요가 있다. 이미 E-Sports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으며, 더 다양한 게임들과 더 많은 인기 있는 플레이어들을 배출해 낼 것이고 많은 인터넷 매체에서 충분히 화제가 되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시작일 뿐이다. E-Sports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보고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흐름을 인지하고 이제 E-Sports를 진정한 스포츠로 인정해줄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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