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에 진행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회의라기보다는 중운위의 일방적인 안건 전달에 그쳤다. 회의 진행에 있어 제시된 사안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의견 교환이 이뤄져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된 전학대회에 ‘회의’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회칙개정안 의결 당시 개정안에 대한 학생대표자들의 의견 제시가 없었고 단 두 개의 조항에 대한 학생대표자의 질문에 그쳤다. 중운위에서 공지한 공고문에는 학생성명서 심의에 계절학기 등록금, 역명 유치 및 후문 개설, 공간 자치권 보장 안건이 게시됐다. 심의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항에 관하여 그 이해득실 등을 상세하고 치밀하게 토의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전학대회에서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것 외에 학생대표자들 간의 의논은 부재했다. 그야말로 심의는 찾아보기 힘든 자리였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는 학생대표자들이 모여 학생자치와 관련된 주요 안건을 논의하고 이를 결정짓는 자리다. 지난해 진행된 전학대회의 경우 의장은 회칙 개정안에 대해서는 법대 회장이 앞에 나와 각 조항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게하고 학생대표자들 간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다. 지난 전학대회의 총소요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의장은 의결권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더 듣기위해 노력했으며 이에 의결권자들 또한 자신들의 참여의식을 갖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전학대회의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이었으며 복지안을 제외하곤 학생대표자들의 의견을 듣기 힘든 회의였다. 물론 시간에 대한 비교는 매 회의마다 안건이나 회칙개정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나 의견 교환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울 일임이 분명하다.
이번 전학대회는 의장의 학생대표자 참여유도와 학생대표자들의 참여의식 부족이 명백히 보이는 회의였다. 학생 대표자들이 평의원회 다음의 학생 최고 의결기구인 전학대회에서 책임의식을 갖고 임해 전학대회가 그 역할을 다 했으면 한다. 안건 하나하나가 가질 영향력과 학우들에게 주는 의미를 되새긴다면 회의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전학대회에서는 학생대표자들 간의 보다 활발한 토의가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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