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고대하던 2018 대동제가 지난 23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매년 공연 관람에 불편을 겪었던 장애 학우들.

축제 기간에도 도서관을 지키는 학우들.

우리 학교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온 타 대학 학우들.

조금은 특별한 AUBE를 보낸 이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자.

 

'아주 배려존'을 이용해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
'아주 배려존'을 이용해 축제를 즐기는 학우들

장애 학우를 위한 ‘아주 배려존’ 생기다

대동제 공연 무대가 열린 노천극장에서는 장애 학우들을 위한 ‘아주 배려존’(이하 배려존)이 마련됐다. 지난해 우리 학교 학우들을 위한 ‘아주존’이 처음 마련된 반면 장애 학우들은 그동안 공연 무대에서 소외됐다. 이로 인해 장애 학우들은 일반 학우들과 달리 공연을 가까이서 즐길 수 없었다. 그러나 장애인권동아리 ‘하모니’와 총학생회의 협력으로 이번 해 처음으로 배려존이 마련돼 장애 학우들도 공연 무대를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배려존은 이번 해 처음 만들어진 장애인권동아리 ‘하모니’ 회장 박찬현(시스템·석사과정) 학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박 학우는 과거 시각장애 학우의 생활 도우미를 하면서 장애 학우들이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배려존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총학생회 측에 요구했고 논의 끝에 운영하게 됐다.

배려존 운영은 재학 중인 장애 학우들에게 배려존의 존재를 홍보하면서 시작했다. 사전 신청을 한 학우는 당일 노천극장에 방문하여 봉사 도우미의 도움으로 입장했다. 장소는 ‘아주존’의 왼쪽에 위치했고 학습 도우미나 장애 학우의 친구 1명과 동반 입장이 가능했다.

약 15명의 장애 학우와 학습 도우미 및 장애 학우의 친구가 3일간의 노천극장 무대를 원활하게 관람했다. 또한 타 대학의 장애 학우도 배려존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려존을 이용한 윤정식(행정·2) 학우는 “지난해 대동제 때는 공연은 보지 못하고 주점만 이용했다”며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생겨 좋고 배려존 운영이 축제의 의미를 살리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총학생회 측에서 배려존을 장애 학우들의 원활한 입장을 위해 아주존의 입장 통로와 반대되는 왼쪽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왼쪽 통로도 길이 원만하지 않아 거동이 불편한 학우는 입장하기 쉽지 않았다. 또한 동선확보를 위한 봉사 도우미를 모집하는 글을 공지사항이나 페이스북에 올렸지만 학우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 이에 봉사 도우미는 ‘하모니’동아리의 회원들로 꾸려졌다. 또한 대동제가 끝난 후 박 학우는 “청각장애 학우들이 축제를 이용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 점이 부족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지체 장애와 시각장애 그리고 청각장애 등 모든 장애 학우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윤 학우는 “이번 벚꽃 축제 때도 사실상 공연은 보지 못했다”며 “여건만 갖춰진다면 행사 때마다 배려존을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타 대학의 경우 학교 행사를 할 때 장애 학우를 배려하여 행사를 기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배려존이 타 대학의 이전 사례를 모델로 기획됐다.

 

축제 기간 우리 학교 도서관 2층 커뮤니티 라운지 모습
축제 기간 우리 학교 도서관 2층 커뮤니티 라운지 모습
도서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총학생회
도서관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총학생회

축제 열기 도서관에서도 느껴져

축제 기간에도 많은 학우들이 도서관을 이용했다. 커뮤니티라운지를 이용하는 학우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많았고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커뮤니티라운지를 이용한 문지원(건설·4) 학우는 “소음 때문에 딱히 불편한 점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열람실을 이용한 한대일(정외·4) 학우는 “열람실에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창문을 열어놔 가수들이 공연하는 소리가 다 들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총학생회는 축제 기간에도 도서관 내 정숙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외부인의 화장실 이용을 성호관과 율곡관으로 제한했다. 또한 도서관 입구에 출입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을 부착했을 뿐 아니라 직접 총학생회 인원이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했다. 통제하던 총학생회 사무국 부원 김현지(e-biz·3) 학우는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성호관과 율곡관 쪽으로 안내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생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주류 반입도 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학우는 “축제 기간에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큰 불편한 점은 없다”며 “출입을 직접 제한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반면에 김형준(기계·2) 학우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지만 1층 화장실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점이 아쉽다”며 “1층에서 통제하시는 분들이 이 부분도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몇몇 학우들이 화장실 이용을 목적으로 도서관에 들어와 비신사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타 대학 학우들이 즐긴 대동제, 어땠을까?

축제가 3일간 진행되면서 많은 타 대학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5월의 많고 많은 대학 축제 중 그들이 우리 학교의 축제에 온 이유가 있을까? 이에 이채민(수원대·1) 학우는 “벚꽃 축제 때도 왔었는데 그때 너무 재밌어서 또 오게 됐다”며 “학교가 깔끔하고 산책하기 좋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들이 생각하는 우리 학교 축제만의 독특한 점은 없었을까? 마중재(경북대·2) 학우는 “아주대 학생들은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며 “공연의 음향도 좋고 분위기도 너나 할 거 없이 즐기는 분위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 바꿔줬으면 좋겠다’하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는 학우도 있었다. 김혜진(한국산업기술대·2) 학우는 “타 대학생들도 축제를 많이 이용하는데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아주 배려존’을 이용한 윤 학우는 “댄스나 마술과 같은 공연을 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배려존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호응과 배경 음악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려존을 운영한 박 학우는 “운영하는 데 힘든 점은 없었다”며 “우리 학교 학우분들이 울타리를 밀거나 넘지도 않고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배려존을 기획한 장애인권동아리 ‘하모니’와 도서관의 외부인을 통제하고 타 대학 학우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심어준 총학생회 그리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준 우리 학교 학우들.

그들로 인해 2018 대동제 ‘AUBE’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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