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노잼 시기

여차저차 달려왔다. 달려 와보니 어느새 오월 말. 벌써 한 학기의 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초의 불같은 의욕은 사라진 지 오래. 지금이 제일 지치기 쉬운 시기지 않을까. 평소 재밌었던 것도 지루하게만 느껴지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귀찮고 그냥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나의 모든 것들이 회의적일 때.

우리는 ‘힐링’이 필요하다.

쉴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는 대학생들은 1년 365일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채 살아간다. 자기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며 힐링하고 있을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그들의 힐링법을 들어봤다.

 

김미현(심리·1)

“대학 생활을 타지에서 하면서 본가에 자주 못 내려가다 보니 고등학교 친구들과도 멀어져 요즘 외로움을 느끼고 있어요”

“전공 수업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기도 하고 과제나 발표 준비도 많아서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 친구들이랑 매일 통화하면서 힘든 점을 얘기하면서 풀고 주로 소리나 촉감이 좋은 것들을 이용해서 힐링해요”

“한 가지 방법으로는 ‘슬라임’ 동영상을 보기도 하고 직접 슬라임을 만들기도 해요. ‘ASMR’을 들으면서 자는 것도 또 하나의 힐링법이에요. 특히 귀 마사지 ASMR을 들으면 엄마가 귀를 만져주는 것처럼 느껴져서 편안해져요”

 

여동규(정외·2)

“요즘 외로운 감정에 사무치거나 군대에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 때 그리고 할 일이 산더미인데 시간이 없을 때 가장 힘들어요”

“이럴 때 저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힐링해요. 기숙사에서 과자랑 음료수를 먹으면서 노트북으로 재밌는 영상을 보거나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래도 힘들다면 천천히 산책하거나 샤워하면서 고단한 감정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져요. 저는 이 방법이 근본적인 힐링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김영준(물리·1)

“최근 동아리에서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동시에 과제도 많아서 시간이 빠듯한 점이 힘들어요”“그래서 가끔 술을 마시면서 풀거나 템포가 느린 재즈 피아노곡을 들으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편이에요”

“작곡을 통해서도 힐링을 해요. 일상생활 중에 생각나는 멜로디나 가사를 기록해놓고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의 노래를 만들지 정한 다음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만들죠”

“저는 힐링법으로 작곡을 추천하고 싶어요. 왜냐하면 곡을 만들면서 가사를 쓰다 보면 내 안에 진실한 감정을 알게 돼요. 그리고 그 감정을 표현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박진석(경제·4)

“기대한 만큼 성취를 했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 힘들어요. 특히 시험이나 인간관계에서 만족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죠”

“이럴 때 소설책이나 재미있는 책을 읽으면서 잊으려고 해요. 또 여러 매체를 통해 나보다 더 힘든 환경에 있는 사람들을 접하면서 ‘내가 힘든 것은 별거 아니구나’라며 반성을 하기도 해요”

“오토바이나 스키 또는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스피드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힐링법이에요. 스피드를 즐기면서 바람을 맞으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도 들고 시원해서 피로가 풀려요”

 

김준하(경영·2)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12시간 정도 해서 쉴 시간이 없고 계획에 차질도 생겨서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고생해서 번 아르바이트비로 인테리어를 하면서 힐링해요. 자취방 안에 있는 가구 대부분을 제 돈으로 직접 구매했어요. 방이 꾸며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래서 최적의 구조를 찾아 가구를 배치하며 방을 꾸며요”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그렇지 않아요. 처음에는 작은 수납공간부터 시작하면 돼요. 셀프 인테리어 정보가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참고하는 것이 저의 팁이죠”

“블루투스 스피커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을 자는 것도 하나의 힐링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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