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한반도의 두 지도자가 평화를 위한 만남을 가졌다. 전세계가 판문점에서 일어난 커다란 변화에 집중했다. 누구는 평화를 꿈꿨고, 또 다른 누군가는 갑작스러운 변화에 우려를 표했다. 다양한 학과의 학우들은 이번 회담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들이 꿈꾸는 통일이 무엇일지 기대하며 캠퍼스를 누벼보았다.

 

이병헌 (소프트웨어·4)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지만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봐요”

“다만 회담 후에 북한의 실천이 있어야 완전한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소프트웨어 전공자로서 통일이 된다면 ‘코드게이트’와 같은 해킹 대회에서 유능한 북한 출신의 해커들과 실력을 겨루어보고 싶어요”

“그렇지만 사실 통일보다는 나라 대 나라로 인정해주는 선에서 교류도 하고 오가는 정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커요”

 

이민수 (불문·2)

“저는 이미 분단된 상태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기 때문에 통일보다는 지금 이 상태가 더 자연스럽고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딱히 통일돼도 북한에 가서 무슨 일을 특별히 하기보다는 통일 이전과 똑같이 생활할 것 같아요”

“다만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우리 쪽으로 넘어오지 못한 문학 자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요”

“더욱이 문화 교류와 학술적 교류를 하게 된다면 북한에 있는 수많은 고서를 연구하여 우리나라 국문학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승준 (심리·2)

“두 가지 관점에서 굉장히 놀랍다고 봐요. 우선 완전한 비핵화가 언급되었다는 점과 김정은 위원장이 도보 다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단둘이 회담을 진행했다는 점이에요”

“심리학 전공자로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인적자원의 개발이에요. 북한 출신의 인재도 자유 시장 체제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북한의 엘리트 양성 체계에서 우리나라에도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적용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백두산과 압록강 그리고 두만강을 실제로 보고 싶어요”

 

이연주 (정외·4)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지금 가보죠’ 하면서 판문점의 분단선을 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형식적이라도 앞으로 자주 보자고 한 것이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말이 아니었나 싶어요”

“우리와 분단되어있던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의 역사는 어떨지 알고 싶어요”

“통일이 된다면 북한 출신의 정치학자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다양한 의견을 내놓을지가 기대돼요”

“한편으로는 기득권을 가진 북한 정치인들이 민주주의 체제의 자유로운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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