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과 7일 양일 동안 성호관 앞 일대에서 동아리 박람회가 있었다. 매 교시 쉬는 시간이면 잔디밭에서 음악 동아리들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으며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의 주최로 여러 이벤트들이 이뤄졌다. 동아리 박람회에 참여한 60여 곳의 동아리들은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위해 뜨겁게 홍보전을 벌였지만 아쉬움은 짙게 남았다.

신입생을 맞이한 3월은 대학가가 가장 활기찬 때다. 선 후배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술자리가 이어지고 각 소학회와 동아리들마다 신입 부원 모집에 가장 열을 올리는 때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실제 동아리에 대한 인기는 차게 식어가고 있다. 대학 생활의 꽃, 동아리는 이제 과거의 말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아리들은 신입생 모집 뿐만 아니라 재학생 유지에서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원의 수는 물론 동아리의 개수까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 원인을 살펴보았을 때 살벌한 취업난을 꼽을 수 있다. 학우들의 관심이 스펙과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들에 집중되다보니 취업을 겨냥한 구직활동이나 특정 영역에 실용성있는 동아리를 제외하고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대학의 추억과 낭만을 이어가던 동아리들이 전체적으로 시들해지고 있는 현재, 학생들의 무관심과 저조한 참여율은 학생사회에서 곳곳에서 고질적으로 언급돼 오던 문제들이다. 이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

다만 매 학기마다 유사하게 반복되는 동아리 박람회의 모습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학우들의 참여를 북돋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들은 이미 여러 번 되풀이돼 왔고 모집과 홍보에 무게를 둔 진행은 동아리의 ‘축제’라는 점을 망각시키며 더러 주체들도 지치게 했다. 무엇에 무게를 두어 행사를 진행할지 결단이 필요해보인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동아리 행사의 재흥을 노려야 할 것이다. 대학 생활의 꽃, 또 한번의 개화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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