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마지막 주 진행된 각 단과대 별 새내기 배움터에는 신입생 장기자랑이 없었다.

신입생 장기자랑 폐지 여부는 매년 각 학교 새내기 배움터 기획단(이하 새기단)에서 논의돼온 사안이었다. 그러던 차에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의 장기자랑 폐지라는 결단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우리 학교 새내기 배움터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경영대 ▲사회과학대 ▲인문대의 경우 장기자랑을 삭제한 후 새로운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경영대에서는 신입생과 재학생 간의 거리를 좁히는 장기자랑의 목적을 살려 방 별로 돌아다니며 진행하는 게임을 구성했다. 경영대 회장 박우진(경영‧4) 학우는 “선거 본부를 구성할 때 부터 장기자랑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한 명의 학우라도 부담을 느낀다면 다른 프로그램으로 모든 학우가 즐거운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박 학우는 장기 자랑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전에 불참 의사를 표한 신입생들 중 다수의 학우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사회과학대의 경우 신입생들이 모인 단체 메신저 투표를 통해 장기 자랑 폐지를 결정했다. 신입생과 재학생의 의견을 함께 수렴하고자 했지만 행사의 주인공인 신입생이 결정해야 한다는 재학생들의 의견이었다. 사회과학대 회장 송지수(사회‧4) 학우는 “한 시간 반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걱정했지만 무대 진행으로 이뤄진 게임 등의 대체 프로그램을 잘 기획해서 만족스럽다”며 “장기 자랑 폐지가 무조건 옳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사회 분위기에 맞춰 학생 문화의 일부분이 변화했다는것에 의의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인문대의 경우 장기자랑을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끼 콘테스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조별 시간을 갖고 롤링페이퍼를 작성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인문대 회장 신태호(불문‧4) 학우는 “매년 장기자랑을 대체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그동안 장기 자랑에 큰 부담을 느낀 신입생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공과대학의 경우 장기 자랑을 진행하되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려 했다. 이에 강제성과 부담을 없애기 위해 재학생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공대 회장 오설빈(교통‧4) 학우는 “폐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했지만 재학생과 신입생의 소통의 창구 또한 결여가 될 것으로 우려됐다”며 “당시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지나고 나니 좋았다는 지난 해 신입생 17학번 학우들의 의견을 중점적으로 반영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새내기 배움터는 장기 자랑뿐만 아니라 인권침해적인 표현과 욕설 그리고 비방이 섞인 술자리 용어들도 삼가며 건전한 학생 문화를 형성하는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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