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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끝난 뒤
  • 이주열(금공·4)
  • 승인 2018.04.2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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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미흡했던 사전준비와 당초 국정농단 사건과 연루가 되어있던 올림픽이기에 여러 우려도 많았지만 화려했던 개막식과 경기 과정에서 선수들의 기적 같은 모습은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올림픽은 개최 그 자체만으로 개최국에게 여러 가지 의미를 가져다준다. 국가 브랜드 가치를 향상 등과 같은 홍보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개최지 인근의 상업과 인프라 향상 등의 경제적 가치 제고까지 여러 국가들이 올림픽을 앞다투어 자국에서 개최하려는 목적이 달리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뜨거웠던 선수들의 땀방울과 소리 높은 관중들의 함성소리가 가시고 난 뒤 진정한 올림픽은 시작된다. 올림픽이 끝나는 해가 되면 전세계인들은 과거 올림픽을 개최했던 장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림픽 시설은 수 천명의 선수단과 각국 인사 그리고 기자단들을 수용할 최신식 기술과 자국을 최대한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통해 만들어지게 된다. 그러나 축제가 마무리 된 뒤의 올림픽 경기장의 모습은 그리 보기 좋지는 않다. 실제로 그 동안 미국 솔트레이크 올림픽과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등 일부 올림픽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화려했던 올림픽 경기장은 대부분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장의 처리 여부에 대해서도 이제는 조속한 계획을 내려야하는 시점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강릉시는 일부 경기장에 관해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방안이 없이 재정부담 비율 조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당초 불필요한 건물들은 매각, 철거하자는 논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를 추진을 위해 앞서 제시된 두 가지 사후방안은 보류된 상태이다.

올림픽 경기장을 ‘살아있는 유산’으로 남게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선수들의 훈련시설로의 재활용, 주민들의 생활체육시설로의 활용, 추가적인 대회 유치 그리고 기업과 중앙정부의 재정지원등과 같은 재정적인 옵션을 통한 유지 등이 있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장의 일부 시설은 앞서 언급한 세 가지 방안대로 활용하되, 일부 재정적인 가치가 떨어지는 시설은 철거 혹은 매각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우선 우리나라의 지형적 환경과 문화적 환경을 고려해본다면 우리나라 올림픽 경기장의 활용도가 떨어져 보이는 것은 사실 자명하다. 수도권과의 먼 거리로 인해 수도권 인구의 지속적인 유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장 인근 시 주민이라고 할 수 있는 강릉시의 인구도 약 21만 명으로 수 만 명을 동시 수용하던 올림픽 시설을 활용하기에 그리 많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스포츠 문화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동계스포츠가 많이 활성화되어있지 않고 대부분의 동계 홀림픽 종목들이 국민들의 생활 체육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앞서 언급된 미국과 캐나다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강원도와 강릉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시적인 축제 유치 또한 단지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을 몇 년 뒤로 미루는 것과 다르지 않다. 차후에 유치할 가능성이 있는 경기만 보고 수 백 억에 달하는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현재 해당 지자체가 구상 중인 동계아시안게임 남북한 공동개최안은 우리나라와 북한간의 관계가 지금과 같은 관계일 경우에만 가능한 것이지 사실 이러한 관계가 얼마만큼 지속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화려한 축제의 밤은 막을 내렸다. 우리가 이러한 경기장을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가는 차후 있을 올림픽에 대한 선례 역할을 할 수 있을뿐더러 우리들의 올림픽을 더 좋게 기억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이주열(금공·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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