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문화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관습적 논의를 넘어 시대적인 고민에 도달했다고도 할 수 있다.

최근의 신조어 중 ‘프로 불편러’라는 말이 있다. ‘pro’와 ‘불편’ 그리고 사람을 일컫는 ‘-er’ 이 더해져 사이버 공간에서 느낀 불편함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이를 지칭한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 불편을 넘어 무심코 지나쳐온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고발자로서 기능한다. 프로 불편러들의 껄끄러움이 소위 말하는 ‘인권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에서의 작용을 넘어 대학 사회에서도 함께하고 있다.

이번 새내기 배움터에서는 다수의 단과대에서 장기 자랑을 폐지하고 술자리 용어를 조심하는 등 이전과는 사뭇 변화된 행보를 보였다. 은연 중 만연해있던, 알게 모르게 지녀왔던 문제들을 짚고 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매년 비슷한 시기에 유사한 논의는 반복돼왔기에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현재의 사회 분위기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의 소식도 한 몫 했을테다. 그러나 논의를 지속해 실제 변화로 이끈 현장에는 공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우리는 그들에 주목해야한다.

그동안 우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교과서상의 개념만을 가진 채 행동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지금 또한 그렇게 지내왔다. 그러나 기존에 당연시 여겼던 학생 사회의 문화와 관습을 되돌아보는 움직임이 시작되는 현재. 우리도 역시 더 바쁘게 움직여야할 것이다.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와 체대의 군기 문화 그리고 술자리 문화까지.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껄끄러움으로 또 누군가에게는 말 못할 고통으로 내재되어왔던 모든 불편들은 외침의 씨앗이었다. 대학 사회 내에도 자정작용은 시작됐고 우리는 기로 앞에 서있다. 변화는 행동하는 자가 경험할 것이다.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 줄 아는 예민한 시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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