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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박형주 신임 총장을 만나다.
  • 전선규 기자
  • 승인 2018.04.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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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선출된 소감을 말해주세요.

A.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나오며 인공지능이 대세가 된 변화의 시기입니다. 대학교육의 큰 흐름 또한 바뀌는 시기인데요, 저도 이런 시기에 ‘대학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될까’하는 사회적 논의에 일정 역할을 하게 돼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Q. 수학이라는 특정 과목에서의 교육자 경험이 학교를 운영하는 총장 역할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A. 수학은 초‧중‧고등학교에서 어떤 형태로든 배우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가장 기피하고 싫어하는 학문이죠. 수학은 합리적 사유의 방식을 가르치는 과목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게 전달되지 않아서 많은 학생들이 오해하고 기피하지만 합리적 사유 또는 논리적 생각의 방식과 기술을 교육하는 것이 목적이죠. 수학자로서의 경험은 제가 대학을 운영함에 있어서도 각 요소의 불합리한 것을 합리적 방식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총장 재임기간 중 달성하고 싶은 목표나 계획이 있나요?

A. 대학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교육 기관’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좋은 학생을 길러내고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연구를 수행하는 곳이죠. 이 두 가지가 대학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인 동시에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시적으로도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구체적으로 제 임기 중에 우리 학교가 언론기관의 대학평가에서 10위권 안으로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학생들과 동문의 자긍심이 커지고 미래의 신입생들도 우리 학교에서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도록 말이죠. 그래서 우리가 체감하는 대학의 평판도 올라가길 바랍니다.

Q. 대학 총장의 역할 중 재정확충문제는 가장 막중한 임무로 꼽힙니다. 실제로 우리 학교 등록금도 10년 가까이 동결되어있는 상태로 재무적인 위험이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계획한 바나 구체적인 대책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사실 외국의 경우 재정확충과 재무적 안정성은 총장의 역할 중 가장 상위에 있다고 할 수 있죠. 저 또한 큰 책무감을 느끼고 있고요.

현재 사립대학에서 학령인구 감소 등 외부적인 위험요소들과 함께 등록금 동결 또한 어려움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필요와 함께 우리 사회에 등록금이 없어서 대학을 못가는 학생이 있다는 것 또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사실이기에 불평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에 우리가 어떻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생각해보면, 첫 번째는 대학 발전 기금과 기부금 확충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동문들이 장학금의 상당부분을 학교에 제공해주지만 동문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같은 꿈을 공유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대학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비전과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소통하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다음으로는 산학협력이 더 강화돼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외국에서는 산학협력이 대학의 재정 확충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내부의 전문성 보강을 위해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잘 다루는 분들을 모셔서 발전기금을 확충하도록 노력해보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는 비슷한 규모의 타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국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여겨집니다. 국제 학생이 많아지면 외국어 수업이 많아지는 등 학생들의 불편도 있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순기능이 분명히 있거든요. 외국 학생들이 늘어나면 외국어 실력도 향상 되고 다른 문화의 학생들과 지내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생의 정원이 별도이기 때문에 재정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제로 타 대학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마련한 재정을 대학생활 향상을 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아주대학교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리 학교의 경쟁력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각각 이야기하고 싶네요. 소프트웨어는 문화 그리고 역사와 같은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 학교는 국제 프로그램과 같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 대학이라는 곳이 생각보다 보수적이어서 변화를 모색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학교는 새로운 시도를 굉장히 많이 해온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것이 앞으로의 도전에도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또한 타 대학에서 청소 노동자나 경비 분들과의 갈등과 같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합리적 대화가 존중되는 문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러한 문제들이 많은 경우 초기에 대화를 통해 해결된다고 생각해요. 이 두 가지가 우리 학교가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합니다. 하드웨어라면 최근 혁신의 진원지라고 평가받는 판교나 광교와 같은 지역이 인근에 있고 IT와 바이오와 같은 첨단 기업들이 근처에 있어서 우리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기회를 확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우리가 자산화해서 실제 프로그램에 반영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남아 있죠.

Q.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아주대학교를 다니면서 배웠으면 하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흔히 우리나라 교육을 비하하는 표현 중에 ‘초‧중‧고에서는 입시에 올인 하고 대학에 오면 학과의 칸막이에 갇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정부분은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초‧중‧고에서 입시 때문에 학생들이 다른 활동들을 많이 포기하잖아요. 대학에서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새로운 것을 체험해야 하는데 많은 경우 학과의 칸막이에 갇힙니다. 학과의 전공필수나 졸업요건들이 엄존하고 그런 부분은 개인의 노력으로 넘어서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는 취임사에서 융합보다 연결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어요. 개인적으로 융합이라는 말은 마치 용광로 속에서 각 분야가 사라지며 하나가 되는, 조금은 거칠고 폭력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죠. 이에 반해 연결은 각 분야의 정체성이 유지되며 협력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야가 ‘연결’되는 시대에서 우리 또한 그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과목을 들어도 졸업요건으로 쓸 수 있고 전공을 대신할 수 있는 등의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서 다양한 영역을 체험하는 학생이 늘어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학생들이 ‘나는 무슨 과를 졸업했으니까 이런 일을 해야 한다’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진출할 수 있는 미래가 훨씬 넓어지는 효과가 있을 거예요. 또한 우리 학교가 이렇게 학생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에 있어 국내 혁신을 선도할거라고 생각합니다.

Q. 총장 임기가 다 끝나고 난 후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저는 학생들에게 사랑받은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리고 그 다음에는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인재들이 우리 학교에서 배출됐다는 평을 받았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기업이나 사회 각 요소의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는 평. 우리 학교가 학생들의 인생과 우리가 속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학으로 여겨졌으면 좋겠습니다.

Q. 총장님께서 우리 학우들에게 책을 한 권 추천해주신다면요?

A. 전임 총장께서 시작하신 ‘북 클럽’이라는 것이 있더군요. 리스트가 있어서 학생들이 참고할 수 있고 좋은 책들도 굉장히 많더라고요. 저도 앞으로 계속 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에게 두꺼운 책은 추천하면 안 읽어요.(웃음) 그래서 고른 책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이고요 굉장히 얇습니다. 확신이 없더라도 얇아서 한번 읽어볼 만하죠. 이 책은 한 아이가 성장하면서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겪는 일 그리고 결국은 원래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사람도 좌절과 어려움을 겪거든요. 그 과정에서 자신의 처음 사랑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결국은 가치를 찾게 되고요. 학생들이 읽으면서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인생설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Q. 학생들과의 소통 수단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그러기위해 학생들과의 다양한 소통 또한 중요하죠. 지금 생각에 북 클럽은 계속 하고 싶고요. 그동안 전임 총장께서 하셨던 것 중에 학생들과 모여 점심 먹는 브라운 백 미팅도 괜찮을 것 같아요. 하지만 참석하는 학생들이 제한되다 보니 생기는 문제도 있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인데요. 우리 도서관에 새로 카페 만들었잖아요. 어떤 날 하루 한나절을 지정해서 그 시간에는 제가 그곳에서 한 시간정도 시간을 보내고 카페에 오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면 어떨까 해요. 몇 번해보고 너무 혼란스러우면 이전처럼 지원을 받는 방식일수도 있고요. 어쨌든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미리 신청을 받는 기존 방식으로 할지, 시간과 장소만 미리 공지하고 자연스럽게 학생들과 만나는 방식으로 할지. 혼란스럽지 않게 가능한지 실험을 해보면서 좋은 방식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Q. 아주대학교 학생들에게 응원과 위로의 한마디 부탁합니다.

A. 학생들의 삶에 대해 대학이 무관심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4년 이후의 인생에도 끊임없이 응원하고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졸업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설계하고자 합니다. 청년들이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시대는 나아질 거예요. 저는 우리가 어려움의 끝자락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랑 다르긴 하지만 일본이 이미 완전 취업 시대가 됐거든요. 이미 그런 시대가 도래 하고 있고 우리도 곧 그렇게 간다고 생각합니다. 대신에 준비를 잘 해야 할 것입니다. 준비라는 것은 자신의 전공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일에도 관심 갖고 안목을 넓히는 것일

텐데요. 여러 영역들을 연결하고 자기주도로 새로운 과목을 설계해보는 경험도 우리 학교만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파란학기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자신의 인생에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취업이 확장되는 시대에 우리 학생들이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곧 다 잘 될 것입니다.(웃음)

전선규 기자  ivy9805@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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