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단과대학교와 총학생회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번 우리 학교 총학생회 선거에는 단선으로 출마한 ‘아이콘’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당선됐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아이콘 선본은 빈약한 공약 구성과 이에 대한 세부적인 진행방식을 재논의해야 한다. 아이콘 선본이 선거운동 당시 제시한 공약들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아쉬운점이 많다. 여타 총학생회 후보자들과 적은 공약들은 더 구체적이지도 않을뿐더러, 더 의미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요구’나 ‘제시’ 등에만 그칠 것으로 우려되는 공약들이다. 아이콘 선본은 이번 정책공청회를 통해 ‘교내 시설 불편사항 취합 및 전달’ 혹은 ‘장애학우들을 위한 정책개선’ 등의 공약을 여론을 수렴한 뒤 학교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식의 공약은 ‘눈가리고 아웅’식의 공약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요구’ 혹은 ‘제시’하는 것은 공약 차원으로 제시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총학생회가 마땅히 해야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총학생회의 모습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해 총학생회 아모르도 마찬가지였다. 아모르 선본은 선거운동 당시에는 ‘원천정보관 개선’ 혹은 ‘옥상정원 조성’과 ‘교양 과목 다양화’와 같은 거창한 공약을 내걸었다. 당시 학교 재정 상황에 무리한 공약이 아닌가 하는 지적에 아모르 선본은 학우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이후 이를 바탕으로 학교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 시점 해당 공약들은 시도되기는 커녕 공감대 형성 조차 했는지 불분명하다.

이러한 전례를 바탕으로 이번 제 37대 총학생회는 공약을 이행함에 있어 다른 방식의 접근법이 요구된다. ‘우리는 다르겠지’ 혹은 ‘같은 방법이라도 열심히하면 다르겠지’식의 태도는 이제는 버려야한다. 이제 총학생회는 바꿔야 한다. 다른 어느때보다 공약 이행과 문제가 된 학내 사안을 해결함에 있어 냉정한 현실감각과 유권자들에 대한 책임감있는 태도로 기본적인 공약이행과 더불어 고질적인 학교 문제들을 개선해나갈 밑거름을 형성해야한다.

총학생회는 우리 학교 1만 아주인을 대표하는 공식적인 기구이다.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하며 학생사회를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앞으로 우리 학교에 놓인 과제는 많다. 지속적인 재정 악화와 홍보 역량의 한계 그리고 학교 발전을 이룩할만한 중장기적인 비전의 부재 등과 같은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이러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대학의 주인인 학생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이를 최전방에서 지휘하고 주도하는 것이 진정한 ‘학생회 대표자’의 역할이다. 제 37대 총학생회 선본 아이콘이 2018년 한 해 우리 학교의 발전을 위해 멸사봉공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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