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2.8.15 월 14:08
상단여백
HOME 만남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간 빛은 발할거에요." 개그맨 정철욱
  • 김예빈 기자
  • 승인 2017.12.11 09:15
  • 댓글 0
“안녕하세요. 저는 SBS 14기 공채 개그맨 정철욱입니다. 웃찾사 개그프로그램에서 신 국제시장과 시져vs시져라는 코너에 출현했었습니다. 신 국제시장에서는 아버지 역할을 시져vs시져에서는 남자고릴라 역할을 맡았습니다”

혜화역 한 카페에서 정철욱 개그맨과의 만남을 갖았다. 멀리에서만 봐도 한눈에 띄는 그의 모습은 ‘내가 정철욱 개그맨 입니다’하는 느낌이었다. 어려울 것만 같았던 인터뷰가 그의 재치와 말솜씨 덕분에 재미있게 진행됐다. 그의 유쾌한 대답 속에 “아 정말요?”,“우와 진짜요?”하는 나의 웃음 섞인 감탄사는 끊이질 않았다. 처음 연예인이라는 신기함에 그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내가 인터뷰가 끝날 때 쯤에는 고민거리를 열심히 털어놓고 있었다.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Q. 개그맨이라는 꿈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처음에는 꿈이 없었어요. 사람들을 웃기는 것을 좋아해서 사람들을 웃기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개그맨을 하고 싶다고 생각은 안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군대에서 전역했을 때 쯤 개그프로그램을 보게 됐는데 그 사람들이 하는 일들이 너무 재밌게 다가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개그맨이 되고 싶고 저 사람들과 같이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리고 개그의 ‘개’자도 모르 던 시기에 준비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바로 극장에 들어갔어요. 근데 그곳에서 분리수거를 시키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해서는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2주 만에 나왔어요. 이후에 마음 맞는 사람들이랑 함께 아이디어를 짜고 공연연습을 시작했어요. 공간을 대관해서 매주 월요일마다, 한 달에 네 번씩 개그공연을 진행 했던 것 같아요. 이를 통해 열심히 짠 콩트를 무대를 통해 관객들한테 검증받는 시간을 갖었죠.

Q. 개그맨이라는 꿈을 이루기 전까지 힘든 상황이 많았을 것 같아요.

아마 개그맨 지망생들은 모두 비슷한 상황일 것 같아요. 저는 개그맨 준비를 한 5년간 했어요. 그리고 10번 정도 떨어졌죠. 개그 프로그램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에서는 신인개그맨을 뽑으려고 하지 않아요. 인력이 많은데 굳이 또 신인을 발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그 상황에서 수입적인 면은 큰 부담이에요. 그래서 저는 개그맨 준비를 하면서 행사 사회자로 간간히 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에서 ‘취직은 언제 하니?’ 혹은 ‘개그맨은 언제 되니?’하며 묻는데 이거 또한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그러면서 혼자 자괴감도 들기도 했구요. 그럴수록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열심히 연습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개그맨 지망생 때보다 개그맨이 된 후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실력이 많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개그맨이 돼서 많이 힘들었어요.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기하는 것도 어렵고 노력한 만큼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출현했던 신 국제시장 코너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신 국제시장 코너는 영화 ‘국제시장’을 모티브로 해서 기획했어요. 처음 기획당시 관객분들에게 재밌으면서도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었죠. 그래서 이를 바탕으로 기존에는 마지막 장면에 아버지 독백신 부분을 넣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울먹거리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방송 2회 만에 사라져버렸어요.(웃음)

신 국제시장 출현당시 재밌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나요. 그 당시 극중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 의자에 앉는 장면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의자에 앉자마자 의자가 부셔져 버린거에요. 우렁창 소리랑 함께 셋이 뒤로 넘어가면서 코너가 끝나버렸어요. 원래는 대사랑 다른 장면이 더 남아있었는데도 말이죠. 관객분들이 웃으시는데 더 이상 연기를 이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아마 그때 장면이 순간 최고시청률을 찍었을거에요.

웃찾사-신 국제시장에 출현한 정철욱 개그맨 사진이다.(출처:네이버)

“쟤 참 잘하더라”, “쟤 정철욱 개그맨이다” 라고 사람들이 인정해주시고 알아봐주실 때까지 열심히 노력할겁니다.

Q. 일을 시작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적이 있나요?

매주 코너에서 진행될 아이디어를 짜요. 새벽까지 짤 때도 있고 부족하면 그 다음날도 만나서 다 같이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내가 짠 아이디어로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사람들이 웃어줄 때면 너무 행복해요. 사람들이 박수치면서 웃을 때 느껴지는 그 짜릿한 기분은 어떻게 설명이 안돼요. 그리고 평소에 존경하는 선배님들을 마주쳤을 때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그맨 지망생일 때 친해지고 싶었던 개그맨이나 한번쯤 뵙고 싶었던 개그맨 선배님들이 있었어요. 지난 시상식 때 유재석 선배님을 화장실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어요. 전 선배님을 알고 있었지만 선배님은 절 모르셨을거에요. 그런데 인사를 드리던 제게 “그래 개그맨 후배구나. 열심히 하면 언젠간 빛은 발한다”며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시고 가셨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고요. 저뿐만 아니라 동기 개그맨 친구들도 일을 시작한지 아직 2-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분들을 보면서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었던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팬들과의 일화가 있다면?

매년 생일날이면 팬 분들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극장 앞에서 생일축하노래도 불러주고 선물이랑 편지를 한아름주고 가세요. 그리고 영상도 찍어 보내주시죠. 아직 신인 개그맨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한번은 카페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회의를 할 때 였어요. 아주머니 한 분이 오셔서 저를 알아봐주시고 커피랑 허니브래드를 주시고 가셨어요. 저에게 해주신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사하고 알아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를 봤을 때 ‘쟤 참 잘하는 개그맨이다’라고 생각하시고 얼굴만 봐도 ‘쟤 정철욱 개그맨이다’라고 알아봐주실 때 까지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혜화역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철욱 개그맨의 모습이다.

Q. 부모님께서 개그맨이 되기 위해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랑 누나가 개그맨 되는 것을 많이 지지해줬어요. 하지만 개그맨 시험을 여러 번 떨어지면서 반대하시는 부모님께 “마지막 일 년만 해보고 더 이상 안되면 그만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시험을 보고 다음 날 합격 발표란을 봤는데 제 이름이 있었어요. 확인하자마자 부모님께 개그맨 됐다고 연락드렸는데 정말 좋아시는거에요. 그리고 동네 여기저기에 전화하시면서 “우리 아들 개그맨 됐다”고 자랑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신 국제시장으로 데뷔하면서 이웃분들께 “우리 철욱이가 웃찾사에 나온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뿌듯하고 감사드렸어요.

Q. 다음 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방송국에서도 많이 불러주고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해외에서도 개그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한인센터와 같은 곳에서도 공연을 하시는 개그맨 분들이 있는데 저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제가 개그를 하는 것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 들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어요.

Q. 20대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급하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사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다급해질 수 밖에 없어요. 저도 그랬구요. 그런데 모든지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꿈을 무조건 이루어지게 되어 있어요. 저도 꿈을 이룬 후에 ‘내가 그렇게까지 조급해했을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꿈을 포기하지 말고 꿈에 조금씩 다가가면 꼭 이룰 수 있을거에요.

김예빈 기자  quf201621919@ajou.ac.kr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예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주요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