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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국가를 대표하다 축구선수 정태욱
  • 설재윤 기자
  • 승인 2017.12.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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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욱 선수가 U-20 월드컵 경기에 임하고 있다. (출처 : FA Sport)

지난 5월 월드컵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을 누비던 한 선수가 있었다. 당시 약 2미터 장신의 수비수였던 그는 상대 선수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고 골까지 터트려 공수 양면으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웠던 이 태극전사는 다름 아닌 우리 학교 학우였다. 그렇게 국가대표와의 만남은 시작됐다. 이번 만남을 통해 이 학우에게 현재까지 걸어온 축구선수로서의 삶과 미래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아주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재학 중인 21살, 16학번 정태욱이라고 합니다.

Q. 본인이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저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장에서 공 하나만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서 축구란 언제든지 하고 싶은 것이었던 것 같아요. 항상 하고 싶은 것이 축구고 제일 잘하는 것도 축구고 내세울 것이 축구밖에 없어서랄까요. 그 마음이 저로 하여금 축구를 좋아하도록 이끌었고 그로 인해서 축구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A.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오직 축구밖에 몰랐던 것 같네요. 노는 것도, 옷 입는 것도 몰랐고 그저 숙소와 운동장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축구를 하는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고학년들이 경기를 뛰다보니 제가 경기를 나서기가 힘들었어요. 중학교 시절도 마찬가지로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1,2학년이었을 때에는 저학년끼리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도 선발로 못 뛰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제가 3학년이 되었을 시점에 선발로 뛰던 친구가 전학을 가게 돼서 제가 그 자리에 대신 뛰게 됐고 그 때부터 잘 풀리게 됐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제주FC 유스팀 산하의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을 하여 축구를 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뤘던 것 같아요.

Q. 제주 유나이티드의 우선지명을 받은 상태로 아주대학교 진학을 선택하여 현재 아주대학교 프론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데 본인의 선택에 대해서 만족을 하고 계신가요?

A. 아무래도 우리 학교는 프론트에서 굉장히 지원을 많이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고요. 특히 저희가 먹는 아침과 저녁식사에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숙소생활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우리 학교 감독을 맡고 계신 하석주 감독님은 책임감도 강하시고 선수를 관리하는 면이 능숙하셔서 감독님이 학교에 계셨다는 점이 마음이 끌렸던 것 같아요.

승승장구일것만 같았던 그의 21년 축구인생에는 굴곡이 존재했고 희비가 교차하는 시간이 많아보였다. 그를 빛나게 만든 2017 U-20 월드컵 이야기가 슬슬 궁금해졌다.

Q. 지난 5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FIFA U-20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셨습니다. 대표팀에 선발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무래도 이유라기보다는 제가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적합한 선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신태용 감독님은 공격 지향의 전술을 선호하시다 보니 앞으로 나가는 전진패스나 앞에서의 전방압박을 중요시하셨어요. 그러한 면에서 저는 공격적인 빌드업과 전진해서 수비하는 것을 수월하게 풀어나갔다고 생각합니다.

Q. U-20 월드컵 당시 중앙수비수라는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무려 5골을 넣으며 ‘수트라이커’ 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는데 그러한 별명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그리고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A. 수비수로서 이러한 별명을 듣는 것은 굉장히 기분 좋은 별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세트피스 과정에서 제가 키가 크다는 점을 많이 살렸던 것 같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친구가 떨궈준 공을 발로 마무리하기도 했었고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하기도 했었어요. 노하우라면 저 같은 경우에는 수비할 때 ‘상대방이 어디로 갈 것 같다’라는 예측을 하는데 그게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TIP. 세트피스 : 그라운드내에 공을 멈춰놓고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다. 코너킥과 페널트킥이 그 예시이다.

동료선수에게 공을 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정태욱 선수의 뒷모습이다. (출처 : FA Sport)

Q. 잠비아전 당시에 상대방 수비수와의 충돌로 기절을 하셨는데 그 때 당시 느낀 감정과 느낌은 어떠하셨나요?

A. 기절하고 일어났을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어안이 벙벙하다고 해야 되나. 생각을 못 할 정도로 당황스러웠어요. 시간이 지난 이후에는 ‘이대로 월드컵에 계속 출전할 수는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면 당시 U-20 월드컵이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다쳐서 불안감은 더욱 컸었던 것 같아요.

Q. 청소년 대표 당시 다양한 경기를 소화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A. 바레인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당시 바레인이 홈인 경기였는데 어이없는 상황으로 실점을 하게 됐어요. 상대방 선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슈팅을 한 이후 흘러나온 세컨볼을 그 선수가 헤딩으로 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으로 인정됐어요. 하지만 실점 이후에 두 골을 넣어 2대1로 역전한 경기여서 여운이 많이 남았던 경기였어요.

그리고 기니의 케이타 선수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굉장히 빠르고 순발력이 좋은 선수였어요. 그 선수가 마무리가 아쉬워서 그렇지 능력은 굉장히 좋았던 것 같아요. 기니전 당시에도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가장 위협적인 장면을 케이타 선수가 만들었어요.

이미 월드컵 무대에서 큰 경험을 마친 그의 나이는 고작 21살이었다. 그에게는 앞으로 적어도 10년 이상의 축구선수로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에서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설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그가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Q. 본인의 축구인생에 있어서 이상적인 목표를 설정해두셨다면 무엇인가요?

A. 국가대표팀 A매치 1백5십경기 출전이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국가대표는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고 가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꼭 한번 뛰어보고 싶고 태극마크 달아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Q. 만약 K-리그 혹은 해외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특별히 어떠한 리그에서 어떠한 팀으로 뛰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일단 저는 제주 유스팀에서 성장을 했기 때문에 먼저 K-리그의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어요. 한번은 꼭 거쳐야 하는 팀인 것 같아요. 더 나아가서 해외의 독일리그에 있는 도르트문트라는 팀에서도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어요. 이 팀의 경기 중에는 항상 관중들이 꽉 차있다는 점에 어린 마음에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도르트문트는 선수층도 두텁고 선수들 기량도 탑클래스이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네요.

Q. 마지막으로 아주대학보 독자 및 학우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겨울이라 추운 날씨인데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학교에서 저와 마주치면 밝게 인사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저는 캠퍼스 내에서 학우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생각하며 대학에 입학했는데 그러한 상황이 거의 없더라구요. 더불어 많은 학우분들과 친해졌으면 좋겠네요.

U리그 경기에 임하고 있는 정태욱 선수의 모습이다.

설재윤 기자  loveseol96@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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