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xx 당장 폐업시켜”  - 윤홍근

지난 5월 12일 BBQ 윤홍근 회장이 한 가맹점의 주방을 둘러보는 것을 저지당하자 ”이 xx 당장 폐업시켜”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이에 모자라 불공정행위로 해당 점포를 폐업에 이르게 까지 했다.

BBQ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회장‘님’들의 갑질 사건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취업난과 과열된 창업시장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과포화 된 프랜차이즈 시장 속에서 개인 사업을 한다는 것은 큰 도박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내기 위해 자영업자들은 본사 측이 요구하는 바를 다 맞춰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 구조 속에서 처음부터 본사와 가맹점은 갑을 관계가 형성 된다. 본사 측이 요구하는 초기 창업 비용과 인테리어 비용 그리고 광고비용까지 가맹점주의 선택권은 존재 하지 않는다. 이에 일선에서는 본사와 점주는 가맹계약으로 맺어진 공생관계보다 사실상 갑을관계에 가깝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행위는 자신들의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유통마진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유통마진은 업주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사에서 정해준 유통업체를 통해 물류를 공급받아야만 한다. 본사 측은 물류에서 발생한 마진으로 수익을 얻기에 이와 같은 조건을 내걸고 가맹점을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익구조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본사의 조건은 따라야 하는 가맹점들에게만 부담이 전가되어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프랜차이즈 로얄티 제도가 계속해서 제시되고 있다. 유통마진을 없애고 가맹점 수입의 일부를 본사에 납부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의 매출과 비례해 본사에게 수익이 돌아가기 때문에 본사는 가맹점이 잘 운영되도록 도와줄 수 밖에 없다. 불합리적인 방법으로 가맹점에게 수익을 얻고자 했던 본사의 갑질이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위와 같은 제도를 시행하기에 앞서 현재 국내의 프랜차이즈 본점과 가맹점 사이의 신뢰 관계는 바닥에 떨어져 있다. 일부 가맹점 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운영을 통해 수익이 없다면 운영 안해도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태도로 로열티를 부과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상생을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으로 갑질 문제의 뿌리를완전히 뽑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BBQ회장의 욕설은 경비원 폭행과 가맹점에게 비싼 광고비 넘기기 그리고 회장의 자서전을 강매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프랜차이즈 갑질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수많은 업주의 도움과 희생이 또다시 ‘갑질’에 짓밟히는 상황이 안타깝다. 우리 사회를 또 다시 바라보게 되는 씁쓸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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