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용(기계·3) 학우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돈이 생겼다고 가정하자. 과연 그 돈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를 가치 있게 쓰는 사람은 생각보다 가까운데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우리 학교 학우로서 최초로 도서관 발전기금을 기부한 박상용(기계 ·3) 학우이다. 그를 통해 근로 장학생으로 학업과 일을 병행하면서 장학금 기부라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인터뷰 내내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한 것뿐인데 이렇게 주목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는 그를 보며 진정 마음이 따뜻한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Q 추가로 받게 된 근로장학금을 도서관 발전기금으로 기부할 생각을 했다. 어떤 계기로 기부하게 되었나
A 원래 근로장학금을 한학기에 100만원 받는다. 그런데 이번에 10만원이 더 들어와서 알아보니 특정부서만 근로임금이 오른거였더라. 생각지도 못한 돈이기에 가치 있게 써보자고 결심 했다. 우리 학교 도서관은 나의 오랜 일터였기 때문에 여기서 받은 돈을 다시 이곳에 기부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Q 평소에도 남을 돕는 일이나 후원에 관심이 많은가
A 도서관 발전기금을 기부하게 된 계기는 이전에 기부했던 경험도 한 몫 했다. 5월 달에 권선초등학교에서 대학생 멘토링 봉사활동을 했는데 일정시간 이상 하게 되면 봉사활동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다. 그 장학금을 권선초에 기부하고 왔는데 그 쪽에서 나에게 기대 이상으로 감사를 표했다. 나는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Q 도서관 발전기금 후원을 주위사람들도 동참하도록 권유했다고 들었다. 주위에서 선뜻 동참하던가
A 기부하고 나서의 행복한 마음을 다른 사람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주위사람들에게 권유했다. 물론 모두들 내 말에 동의해 준 것은 아니다. 관심을 보이는 친구 1/3, 진심으로 후원에 동참하고 싶은 친구 1/3, 별로 탐탁지 않아하는 친구 1/3이 있었다. 아무래도 남의 돈을 쓰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이 내키지 않는 친구에게는 강요하지 않았다.

Q 총 얼마를 기부하신건가
A 한 사람당 3~5만원으로 총 50만원을 기부했다. 추가로 받은 10만원을 다 기부하면 좋겠지만 처음 기부하는 사람들은 선뜻 그럴 수 없을 것이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라는 속담을 토대로 기부를 점차 확장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

Q 본인이 보기에 우리학교 도서관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디인가
A 열람실 환경을 개선하고 토론학습실을 증축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학과 특성상 조별과제가 많은데 모임장소를 정할 때 장소가 마땅치 않다. 개인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중요하지만 다같이 모여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A 여러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주위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린 아이들을 가르쳐주는 봉사활동이나 후원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아주대 학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후배들에게 항상 말하곤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살아라’이다. 나는 휴학까지 하면서 학과 외적인 활동을 했다. 마케팅관련 분야 공부도 해보고 요리학원도 다녀봤다.(웃음) 요즘은 졸업을 앞둔 학우들은 물론 신입생 후배들까지 취업에 대해 걱정하는 분위기인데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을 하다보면 그에 따르는 좋은 결과는 뒤따라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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