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관계자 김세영 인터뷰


Q.그린캠퍼스를 쉽게 설명한다면
A.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더 좋은 사회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성원을 배출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Q.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본보기가 된 사례가 있나
A.대학생들이 참여해 잘 된 사례로는 ‘레알텃밭’이 있다. 레알텃밭은 대학생들의 텃밭 동아리이다. 대학 동기들이 모여 시작한 것이 전국 텃밭 동아리로 성장했다. 레알텃밭은 처음에는 대학의 비협조로 어려움이 많았고 단순히 먹을거리로 시작했으나 기후변화와 먹을거리에 대한 깊은 고민과 활동을 확대해 대표적인 대학생 텃밭동아리로 활약하고 있다. 사실 대학당국의 협조가 원활치 못한 것이 국내 대학의 현실이다. 하지만 레알텃밭 동아리의 경우 학생들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개척해 나감으로써 시스템을 형성했다. 레알텃밭은 그린캠퍼스로 활동하는 대학과 학생들 사이에서 독창적인 동아리로 인정받고 있다.]

Q.그린캠퍼스를 구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나
A.그린캠퍼스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5단계가 필요하다. 우선 1단계에서 기반구축을 해야 한다. 대학에서 기후변화 대응 위원회 또는 사무국을 구성하거나 전담부서를 지정해야 한다. 대학의 3주체인 교수, 학생, 교직원 모두가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대학의 에너지 구조를 진단하고 이를 근거로 효과적인 저감계획을 세우면 된다. 2단계는 대학 구성원들이 사전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감축 목표량을 정하는 것이다. 3단계는 감축목표량 설정 및 실행계획을 수립해가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교양과 전공 과정에 에코 커리큘럼을 결합해 학생의 의식변화를 가져오고 유기농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4단계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생산을 할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은 에코커리큘럼 개설, 저탄소 생활양식 유도, 효율적인 건물 설계 등을 통해 구현할 수 있고 에너지 생산은 재생가능 에너지를 통해 시행된다. 마지막인 5단계에서는 감축 성과를 공유하고 모니터링을 한다. 결과적으로 단계적인 그린캠퍼스 에너지 절감을 통해 조성된 기금을 대학 구성원이나 사회에 다시 투자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그린캠퍼스를 정착시킬 수 있다.

Q.대학이 그린캠퍼스를 시행할 때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은
A.대학이란 다르게 표현하면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기한이 제한돼 있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이 공동체에서 함께 공유하는 문제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결국은 구성원들과 함께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가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학이 에너지를 절감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문제는 대학당국의 에너지 사용량만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를 사용하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구성원들의 인식 문제이다.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대학 내에서의 에너지 사용에 대해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도 대학 당국과 대학생간의 인식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을 때에는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그린캠퍼스는 사회의 전반적 인식 변화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Q.그린캠퍼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A.현재 대학들은 환경적 책임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대안으로써 그린캠퍼스를 추진하고 있다. 상승하는 에너지 요금과 반값등록금 정책 등으로 대학의 지출은 늘어나지만 대학생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따라서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대안으로 그린캠퍼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린캠퍼스는 에너지 사용량 절감만을 위한 것이 아닌 훌륭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에너지에 국한하지 않고 대학과 지역,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한 다양한 그린캠퍼스 전략들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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