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장에서의 김순미 동문
영상 촬영장에서의 김순미 동문

김순미(문콘∙10) 동문은 ‘흐르는 물’ 같은 사람이다. 한 방향으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그런 사람. 그녀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되겠다는 신념 하에 끊임없이 노력했고 그 결과 국내 대표 미디어 회사 중 하나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그룹의 미디어링크에 입사했다. 강물처럼 전진하다 광활한 바다에 도달한 그녀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Q.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는 문화콘텐츠학과와 경영학과를 복수 전공한 김순미라고 합니다. 작년 2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자회사인 제이콘텐트리에 입사했고요. 현재 그룹의 통합 세일즈 조직인 미디어링크에 소속돼 있습니다.

 

Q. 구체적인 업무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저는 미디어 링크 매거진 본부의 프로젝트 매니저(PM)입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그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부터 실행까지 감독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뷰티 브랜드로부터 하반기에 자사 신제품을 홍보해달라고 의뢰가 왔어요. 그렇게 되면 브랜드의 요구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한 뒤 매거진 플랫폼 외에도 ▲메가박스 ▲중앙일보 ▲JTBC 등 중앙이 가지고 있는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안하는 일을 하고요. 그 과정에서 매거진 본부 내 콘텐츠 제작부서 뿐만 아니라 그룹사 내 유관부서와 협업해서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콘텐츠를 실을 수 있을지 조율하고 감독하는 직무를 맡고 있습니다.

 

Q. 문화콘텐츠학과의 첫 번째 입학생이세요. 원래도 문화콘텐츠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A. 어렸을 때부터 창의적인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에 가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아주대학교에 문화콘텐츠학과가 신설된다는 것을 알고 입학을 결정했죠. 콘텐츠 중에선 특히 잡지를 좋아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잡지들을 전부 읽고 스크랩할 정도로요. 당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채널 수가 적은 상황에서 감도 높고 양질인 콘텐츠가 잡지에 집중돼 있다 보니 참 매력적으로 느낀 것 같아요.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잡지사에 입사하는 계기가 됐고요.

 

Q. 대학 시절 어떤 학생이셨나요?

A. 지금 생각해도 저는 굉장히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웃음). 저는 행동으로 답을 찾으려 했던 학생이었다고 생각해요. 학교생활을 하면서 겸할 수 있는 대내 활동들을 많이 했어요. 홍보 경험을 쌓고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어서 학교 홍보대사인 아우라에서 활동했었고 누비아주 활동에도 참여해서 외국인들의 다양한 생각이나 가치관도 흡수해 보고자 했어요. 한때 식음료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적성에 맞는지 확인하고자 그 분야의 바이럴 영상을 만드는 활동도 했었고요. 색다른 경험도 쌓고 시야도 넓혀보고 싶어서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다녀오기도 했어요.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제가 3년 동안 블로그를 했었어요. 처음에는 ‘학교 앞에 맛집이 많은데 왜 그걸 소개하는 블로그가 없을까? 그럼 내가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요. 점점 어떻게 더 재밌게 소개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게시물을 노출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유행이나 키워드를 파악해서 콘텐츠를 취재하고 공들여 만들었던 것 같아요. 당시 토탈 방문자 수가 150만 정도 됐고 그 경험이 지금 영상이나 웹 콘텐츠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비록 대학 시절 학점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하나도 후회가 남지 않아요.

 

Q.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A. 본격적으로 입사 준비를 해야겠다 결심한 건 3학년 2학기였어요. 그때 지금 회사 마케팅팀 인턴을 지원했었는데 떨어지고 경쟁사인 두산 매거진에 붙었어요. 거기서 3개월 간 마케팅 업무나 매거진 관련 직업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었어요. 담배회사에서도 잠깐 인턴 생활을 하기도 했고요. 또 장예빛 교수님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공모전에 나가서 수상하기도 했고 학부생논문사업을 통해 SNS와 광고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1년 동안 취업에 필요한 커리어를 쌓았던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엄청나게 취업 준비를 한 것 같진 않아요. 예전부터 콘텐츠 관련 업에 종사하겠다는 뚜렷한 생각으로 여러 활동들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취업 준비가 별다르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Q. 준비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사실 취업이 정말 쉽지 않잖아요. 저도 정말 여러 곳에 지원했었어요. 아무래도 중간에 서류 조차 되지 않을 때는 내가 이 정도 밖에 안되나 싶고 면접에서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위축도 됐어요.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데 주위 시선도 있다 보니까 마인드 컨트롤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결국은 저 스스로 부족한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개선해 나가려고 했어요. 자기소개서는 합격 자기소개서를 많이 보면서 회사가 원하는 틀에 맞춰서 계속해서 고쳐 나갔어요. 또 채용설명회도 엄청 많이 다녔어요. 어차피 채용 담당자들이 나를 뽑아줄 사람들이니까 설명회에서 할 질문들을 무슨 면접 보듯이 준비했어요(웃음). 내가 과거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어떻게 하면 입사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질문을 해서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지점을 찾으려고 애썼어요.

 

Q. 매거진 본부에 지원한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스토리를 어떻게 담으셨나요?

A. 업계에서 관심이 있을 만한 콘텐츠들을 중점적으로 작성했어요. 먼저 경쟁사 마케팅팀에서 근무해본 경험을 상단에 배치해서 내가 미디어 콘텐츠 일에 경험이 있고 이 업계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려고 했어요. 또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도 상세하게 썼어요. 3년 간의 블로그 활동을 통해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고 방문자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한 것과 업계에서 중요시하는 디지털 콘텐츠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제시했고요. SNS 광고 논문을 만든 경험까지 이야기하면서 이 산업에 대해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면접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저희 회사 면접이 1차가 실무진 면접 그리고 2차가 임원 면접으로 진행됐어요. 실무진 면접 때는 제가 너무 많이 떨었어요. 인사담당자분께서 ‘순미 씨는 왜 그렇게 떠냐’. ‘되게 울상이다’라고 하실 정도로요(웃음). 다 끝나고 퇴장하라고 하셨는데 그때 제가 손을 들었어요. 나가기 전에 회사 콘텐츠의 개선점을 꼭 말해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회사가 잘 만들긴 하지만 내가 기획을 하게 된다면 지금의 콘텐츠를 소비자 관점에서 개선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니까 다들 반응이 좋더라고요(웃음). 어렵지만 면접 때는 정말 자기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는 게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임원 면접 때는 인생의 좌우명을 물어보셨어요. 그때 제 좌우명은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라고 답하면서 저 자신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얘기했어요. 블로그와 인턴 경험과 논문을 같이 얘기하면서요. 원래 면접 때 임원진분들께서 추가 질문을 잘 안 하시는데 논문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물어보시더라고요. 그걸 특히 좋게 보시지 않았나 싶어요.

 

Q. 돌이켜볼 때 최종합격 하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져 온 게 아닐까요? 워낙 잡지에 대한 관심이 컸고 그 관심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합격하고 나서 지금 회사에 인턴 지원했을 때 썼던 입사지원서를 봤어요.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멋지게 트렌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어릴 적 포부가 담겨있더라고요(웃음). 근데 어떻게 보면 그 포부가 정말 이뤄진 거 잖아요. 이제는 소비자가 아니라 회사의 생산자이자 주체가 된 거니까. 그런 게 참 신기했어요.

 

뷰티 브랜드 바이럴 영상 촬영 현장
뷰티 브랜드 바이럴 영상 촬영 현장

 

Q. 미디어링크에 입사하고 싶거나 미디어 콘텐츠 기획이나 제작 일을 하고 싶은 학우들에게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A. 일을 해보면서 느끼는 건 자기만의 시야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현상이나 사물을 바라보는 자기만의 눈이 있어야 색다른 아이디어를 낼 수 있고 통찰력 있게 상황 분석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저만의 시각이 있고 제 자체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트렌드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지금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그에 맞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기획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디지털과 관련된 업무를 경험해 보길 추천해요. 저희 회사도 전통매체 기반의 회사임에도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디지털이거든요. 영상이나 카드 뉴스 등 디지털 관련 콘텐츠를 한 번이라도 기획하고 제작해보면 스펙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Q.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건네주시겠어요?

A. 너무 조급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요. 요즘은 회사의 이름값보다 자기 자신만의 매력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유명 회사를 좇는 잘못은 범하지 않길 바라고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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