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우리 학교의 새로운 입학생 모집 광고가 공개됐다.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 그리고 낯선 소년으로만 이루어진 광고는 기존의 대학 광고와 차별화된 모습이었다.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이번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광고를 기획한 브랜드 전략팀 신경철 실장과 정우준 계장을 만나 광고 속 숨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괴짜 같은 진짜’를 위한 대학

 

이번 광고가 그리고자 한 우리 학교는 ‘괴짜 같은 진짜’를 위한 대학이었다. 기획 초반 전략팀이 입학팀과의 인터뷰 및 수험생들과의 면담을 진행한 결과 우리 학교의 가장 큰 강점은 ‘도전 정신’으로 도출됐다. 애프터유나 파란학기 등으로 학생의 도전을 장려하는 학교 교육 철학이 대내외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를 토대로 전략팀은 광고 속에 우리 학교만의 도전 정신을 담아내고자 했다.

정 계장은 “광고를 통해 우리 학교가 학점만 잘 받으러 오는 곳이 아닌 학생의 도전을 장려하는 학교라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남다른 철학과 가치관을 가진 인재들이 우리 학교에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석규야 아주대로 와라’라는 도전적인 슬로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의 인재상 ‘석규’

 

광고 속 인물이자 슬로건에 담긴 ‘석규’는 전략팀이 발견한 우리 학교 인재상이었다. 올해로 중학교 2학년인 김석규 군은 작년 KBS ‘명견만리’에 출연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피력했다. 그는 학교 공부만으로도 충분하며 남들처럼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독서하고 산책하며 인문학 강연을 보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했다. 완전히 새롭지는 않아도 보통의 사고를 거부하는 석규 군이 진정한 ‘괴짜 같은 진짜’라고 판단한 전략팀은 그를 광고의 주인공으로 선정하게 됐다.

정 계장은 “우리 학교 학생을 광고에 싣게 되면 너무나 뻔하고 흔한 대학 광고가 될 것 같아 과감하게 중학생인 석규 군을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신 실장은 “광고 타겟인 고2, 고3 학생이 아닌 어린 석규 군을 모델로 선정하는 것은 우리 학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재상을 바라본다는 점 또한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주인들만의 힘으로 완성된 광고

 

이번 광고는 기획 단계부터 광고 집행까지 아주인이 하나돼 만든 광고였다. 정 계장은 “대게의 대학들은 대행사와 협업해 입시 모집 광고를 진행한다”며 “이와 달리 우리 학교는 작년부터 오로지 학교 구성원들만의 힘으로 광고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 계장은 이번 광고에 남경호(공공정책) 교수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석규라는 인물을 내세운 것은 글이나 이미지로 채우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남경호 교수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며 “초빙교수로 재직중이면서도 광고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그의 노고를 높이 사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광고에 대해 교내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예빛(문콘) 교수는 “대학 광고의 일반적인 틀을 뛰어넘어 모든 면에서 새로웠다”며 “괴짜 같은 진짜를 기다리는 우리 학교의 도전정신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또 입학팀 박승진 계장은 “고교생 및 학부모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는 광고였다”며 “이번 광고가 수시 모집 과정에 큰 기여를 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