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학교의 총장이 부재하고 있다. 지난 15대 김동연 총장이 새로운 정부의 경제부총리로 임명됨에 따라 기존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떠나게 된 것이다. 김동연 총장의 부재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엇갈렸다. 경제부총리로의 부임에 대한 축하도 있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한 총장이라는 것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이번 학기 총장의 부재로 총장대행이 실질적인 총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총장이 하던 역할을 총장대행이 완벽히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학내에서 총장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대학행정에 대한 전반적인 결정권을 가지고 대학 내부와 외부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진다. 이러한 구조에서 총장이 부재하고 있다는 현실은 우리 학교에 그리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 김동연 총장의 경우만 보아도 그러하다. 김 전 총장은 우리 학교에 부임 이후 ▲브라운 백 미팅 ▲아주 SOS ▲에프터유 ▲파란학기제 등의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프로그램은 아직까지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해당 프로그램이 이전에 진행된대로 무리없이 진행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야기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표면적으로만 보더라도 총장의 부재로 인해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확장적으로 실행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학교가 개교한 이례로 총장의 임기를 모두 완수한 총장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총장의 임기가 학교 학사 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일반적으로 보더라도 총장이 임기를 마치지 않고 교정을 떠난다면 총장이 떠나기 전후 시점부터 새로운 총장이 오는 과정까지 걸리는 시간과 노력 역시도 대학에 있어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되는 비용과 혼란일 것이다.

총장의 짧은 임기는 일관성 없는 대학 정책을 야기한다. 총장이 바뀔 때마다 함께 바뀌는 총장의 교육정책과 각종 사업들은 사실상 후대의 총장이 선출되면 원점으로 되돌아갔던 것을 고려해 본다면 이 또한 우리 학교의 짧은 총장임기로부터 발생된 안타까운 비용인 것이다.

이러한 점은 향후 우리 학교가 제 16대 총장을 선출할 때 어떤 식으로 인사를 해야하는 지에 대해 많은 점을 시사한다. 총장이 임기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우리 학교의 발전 그 자체에서도 부정적이다. 선출된 총장에게 임기를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임기 완수가 가능한 총장 후보를 추리는 것은 우리의 고유 권한이다. 향후 선출되는 총장은 반드시 임기 완수가 가능한 사람 혹은 임기 완수의 의지가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더 나아가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해서 여러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해야한다. 학교에는 다양한 구성원이 있다. 학생, 교수, 교직원 등 여러 구성원이 생각하는 좋은 총장에 대한 기준은 다를 것이다. 어느 한 집단 혹은 구성원의 의견에만 귀 기울인다면 모두에게 지지를 얻는 총장을 선출하기 어려울 것이다.

저작권자 © 아주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