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장애 학우들이 교내 기반시설이 부족하여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교내 이동자체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화장실시설도 미비하다. 학우 혼자 식당을 이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도서관 이용은 꿈도 꾸지 못한다.

 

교내 이동 불편


 장애 학우들은 교내를 이동할 때 불편한 점이 많았다. 점자블록이 교내 일부분만 설치되어 있고 중간에 끊기기도 했다. 점자블록이 보도 한 쪽만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 시각장애 학우들은 교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었다. 또한 차량진입 방지 기둥의 높이가 낮고 기둥이 쇠로 되어있어 기둥에 부딪힐 경우 고통을호소했다.

다리가 불편한 학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학우들은 교내 경사로를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성호관과 율곡관 사이의 경사로를 다닐 때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수민(가명) 학우는 “성호관과 율곡관에서 수업이 연달아 있을 경우 이동이 불편하다”며 “겨울에 눈이 내렸을 때 경사로를 이용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의 경우 원천관과 체육관은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다산관과 도서관은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내부가 좁아 탑승한 사람들이 내려주지 않으면 이용할수 없다. 실제로 휠체어를 탄 학우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려고 해도 타고 있던 학우들이 내려주지 않아 엘리베이터에 탈 수 없어 수업에 늦은 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장애인 화장실 시설 미비


 현재 우리학교 내 21개동 중 4개동은 장애인 화장실이 없다. 장애인 화장실이 있더라도 대부분 1층에만 설치되어 있을 뿐 모든 층에 설치돼 있는 건물은 없다. 종합관의 경우 12층 중에서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층은 1층부터 4층뿐이고 그 이외의 층은 설치되어있지 않다.

 신학생회관 1층 화장실에는 장애인 칸이 설치되어 있지만 출입문이 여닫이 문이다. 또한 다산관도 출입문이 여닫이문이었고 화장실로 들어가는 입구도 좁았으며 코너로 되어있어 휠체어가 들어가기 어려워보였다. 때문에 화장실 통행에 불편함을겪는다. 우리 학교 장애 학우들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가질 수 없는 상황이다.

 

홀로 식당 이용은 사실상 불가능


 대부분의 장애 학우들은 ▲경영 ▲인문 ▲사회대에 다니고 있어 식당을 이용할 경우 다산관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애학우들이 다산관 식당을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판매대는 터치스크린으로 되어있어 시각장애 학우들의 경우 메뉴를 고르기 조차 힘들었다. 현재는 판매대 옆에 호출 벨이 설치되어 있어 이에 관련한 불편사항은 어느 정도 해결 됐다. 하지만 식권을 뽑아도 문제는 있었다. 식권에 써져있는 번호가 호출되면 자신이 고른 메뉴를 가져가는 형식인 다산관 식당은 번호 호출 시 소리가 나오지 않아 자신의 메뉴가 나왔는지 확인 할 방법이 없다. 또한 다산관 식당 자체가 좁고 이용하는 학우들이 많은 시간대에는 이용하기가 어려웠고 김준기(가명) 학우는 “식당 직원들이 바빠 벨을 누르기도 미안한 상황이 있다”며 “벨이 없을 땐 처음 한 두번 이용하고 그 이후에는 가지 않았다”고 했다. 학생회관 식당도 다산관과 마찬가지로 판매대는 터치스크린으로 되어있고 일부 메뉴의 경우 식권에 표기된 번호가 호출되면 가져가는 방식이어서 장애 학우들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체념하는 도서관 이용


 대부분의 장애 학우들은 도서관을 가지않았다. 장애 학우들을 위한 기반시설이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도서운반용 엘리베이터가 있어 장애 학우들도 1층 이외의 층도 이용할 수 있지만 내부가 좁아 이용하기 힘들어보였다. 때문에 도서관 이용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장애학생 지원센터에서 장애학우들이 원하는 도서에 대해 대출을 대신 해 주어 지원센터를 찾아오면 대출한 도서를 주는 형식으로 도움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대출불가 도서에 대해서는 장애 학우들이 이용 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도서관 내부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설치돼있지 않다. 박영진(가명)학우는 “게이트를 통과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도서관 이용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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