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대학생들이나 있는 언론이 뭐가 중요하나 싶을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대학언론은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쥔 강력한 사드나 마찬가지다. 대학언론은 대학의 부정이나 비리가 발생했을 때 대학을 견제하는 수단이다. 학교나 교내 단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고 문제를 보도할 수 있는 감사 기구다.하지만 오늘날 대학언론들은 그렇지 못한 자리에 놓여있다. 학교로부터 모든 예산을 받고 운영되기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비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번 마감마다 교내 부서를 돌며 취재를 진행하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경
논술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해 글쓰기에 대한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다. 새로운 글쓰기를 원했던 시기에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공고를 보고 바로 지원서를 작성했다. 결국 3대 1의 경쟁률을 뚫으며 본보의 수습기자가 됐다. 수습기자 교육을 한 달가량 받고 나서야 본격적인 기사 작성에 투입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신문에서의 글쓰기는 유달리 어렵게 느껴졌고 수없이 고민해야 했다.그 이유는 필자가 글을 써오던 방식에 있다. 필자는 주장을 드러내는 글쓰기에 익숙했고 사실을 전달하는 글쓰기 경험은 현저히 부족했다. 글로써 주장을 드러낼 때 이미 필자가
우리는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 성적과 입시 그리고 취업 등 중요한 순간에 있어서 우리는 경쟁했고 앞으로는 더 많은 경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경쟁은 한 번만 하는 게 아니라 연결된 과정이고 대결의 종류와 상대를 달리하며 평생 반복되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가 정해진 것도 항상 같은 종류의 대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일상의 사소한 일 때문에도 경쟁이 시작된다. 그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무시하기도 하고 질타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쟁 사회는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선을 만들었고 인간의 본성인 ‘이기심’
몇몇 청년들은 문재인 정부를 재앙과 같다고 일컫는다. 인생의 중요가치를 포기하는 ‘N포세대’라는 용어가 여전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제 수준 ▲교육 ▲성별 ▲지역 등에 따라 편을 가르며 갈등은 반복된다. 심지어 그들의 처지는 공감받기는커녕 청년세대를 꿈을 포기하거나 무력한 세대라고 평가한다. 청년들의 고통을 어리광 정도로 여기고 ‘아프니까 청춘’이라며 특권처럼 포장되고 있다.문 대통령은 4년 반 동안 국민과의 대화 2번과 9번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에 반해 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故 노무현 전
필자는 꿈이 없는 사람이었다. 막연한 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꿈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공부에 열정이 없던 터라 당연히 좋은 대학에 갔을 리도 없다. 어느덧 스무 살이 되고 그저 성적에 맞는 대학에 입학했다. 자연스럽게 학벌 콤플렉스가 내게 찾아왔고 편입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것이 우리 학교에 오게 된 ‘멋없는’ 과정이다. 편입했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래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학보사에 지원했다.하지만 학보사 활동은 절대 만만치 않았다. 누구나 읽기 쉬운 기사이길 논리적인 기사이길 더 좋
지난달 4일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이하 개막식) 중 중국의 소수 문화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등장했다. 이를 두고 한국 문화를 중국 문화로 편입시키려는 문화공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주한 중국대사관은 대변인의 이름으로 “한복은 한반도의 것이지만 중국 조선족의 것이기도 하다며 문화공정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고 논란을 일축하려 했다.중국의 문화공정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일에는 유명 패션 잡지 ‘VOGUE’가 인스타그램에 한복 풍 의상을 입은 여성의 화
지난달 7일 교육부는 대학 학사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각 대학에 비상 대응계획과 자율 방역체계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5일 우리 학교는 확진자 비율이 5% 이내일 경우 대면·비대면 혼용이라 명시된 수업까지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올해 1학기 수업 운영안을 발표했다. 한 학기 동안 우리 학교는 첫 2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 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확진자 비율에 따라 비대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팬데믹 2년 차를 맞은 대학의 학사 운영 정상화 의지가 엿보인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확
지난달 24일 오전 11시 50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동시다발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과 동시에 국가 총동원령과 계엄령을 선포했고 서방 국가들의 외교관들은 일제히 자국으로 철수했다. 전쟁 소식이 들려오자 세계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고 국제 유가와 금값은 급등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이 현실화된 것이며 동시에 전문가들은 신냉전으로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극단적 팽창주의에 의해 발생했다. 푸틴은 크림 반도 병합 문제에
지난 10월 30일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는 주요 공약으로 최저임금제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문재인 정권 들어 일자리가 없어지고 줄어든 이유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강제화됐기 때문이라며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이런 정책이 서민경제 활성화에 심각한 역기능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중대재해기업처벌법까지 없애겠다고 발표했다.홍준표 후보의 기를 이어받기라도 하듯,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후보도 해당 정책들을 없애겠다고 외쳤다. 주요 명분은 기업 운영에 지장을 주는
나는 많은 익명을 알고 있다. 황우석 박사가 쓴 줄기세포 논문이 조작됐다고 제보한 익명. N번방 사건을 파헤쳐 제보한 익명. 고아원에 거액을 기부하고 사라진 익명. 익명은 앞으로 나서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안전한 가면을 씌워준다. 익명이라는 보호 제도 속 많은 사람이 용기 있게 내부고발자로 나설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익명을 믿지 않는다. 누군가 어떤 문제를 고발하면 익명이 아닌 실명을 사용하라고 요구한다. 이 때문에 미투 운동에 나선 사람들은 직접 뉴스에 나와 자신의 억울함을 말했다. 자신이 하는 말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서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오랜 시간 동안 기자를 꿈꿨다. 그렇기에 대학교도 기자에 도움이 되는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했다.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께서 정치외교학과는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학과에 지원하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기자가 되고 싶다는 나의 의견은 확고했기에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외교학과에 지원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대학에 입학하기 직전에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우리 학교는 전면 비대면을 선택하였다. 나는 그렇게 ‘코로나 학번’이 됐다.본가가 수원
최근 청소년들이 체중을 줄이려고 식욕억제제를 오남용한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식욕 억제제에 제대로 된 처방 안내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식증을 동경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 프로아나가 생겨날 정도다. 프로아나는 신경성식욕부진증이란 단어의 에너렉시아(Anorexia)와 찬성한다는 의미의 프로(Pro-)를 합쳐 만든 단어다.2017년 식약처 보고에 따르면 식욕억제제 부작용으로 5명이 사망했다.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회의원은 식욕억제제 오남용에 대해 “환자 본인이 식욕억제제는 마약류임을 인식해야
지난 9월 말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 50주년을 맞이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가 열렸다. 하루 동안 음료를 구매하면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리유저블 컵이 제공되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이라는 스타벅스의 친환경적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는 취지였다.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고 그날 하루 동안 스타벅스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컵을 얻기 위해 여러 잔의 음료를 구매하기도 하며, 행사는 조기에 마감되었다. 필자가 저녁 시간에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모든 리유저블 컵이 소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벌써 마감일이 다가온다. 매번 마감일은 후회를 불러온다. 아 조금만 빨리 인터뷰를 요청했으면 이렇게 촉박하지 않을 텐데. 정말 이게 정말 필요한 기사일까. 결국 이번 글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눈 꼭 감고 완성되었다고 우겨본다. 그렇게 글을 들고 간 마감일의 학보사 실은 마치 응급실처럼 분주하다. 구급차를 타고 실려 온 환자처럼 곳곳이 상처 난 내 글을 편집장과 다른 기자들이 열심히 치료해준다. 촌각을 다투며 타닥타닥 쌓여가는 글자들은 여기저기 흉터가 나 있고, 아쉬운 대로 마감한 글은 그렇게 학보에 오점을 남긴다.그렇게 맘 졸이길
지난 3월 E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에선 단어를 알지 못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나온다. 학생들은 어휘력 문제를 풀며 글피와 기적소리 그리고 사흘 등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수업 중 가제가 뭔지 아냐는 질문에 랍스터라는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한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문제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을 비난했다. 학교 수준이 낮고 학생들이 무식하다는 비난은 기본이다. 글피를 모르면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 상식은 ‘정상적인 일반인이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을 의
2학년 1학기를 끝내고 이번 학기 휴학했다. 휴학 한 가장 큰 이유는 쉬고 싶어서다. 새내기로서 캠퍼스의 낭만을 꿈꿨지만 입학도 전에 코로나가 터지고 낭만은 사라지고 어느새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진 미개봉 중고가 됐다. 많은 추억을 쌓을 것만 같던 대학교 1학년을 고등학교 4학년처럼 다니고 나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휴학을 했다.휴학한 사실을 주위에 알린 후 자주 들은 말은 “휴학하고 뭐 할 거야?”와 “나도 하고 싶다”였다. 휴학을 원하지만, 망설이는 친구가 꽤 보였다. 나는 질문을 되돌려 친구들에게 휴학을 한다
아주대에 입학해 내 꿈을 위해 한 첫 활동은 아주대학보사 지원이었다. 학창 시절 때부터 기자를 꿈꿔 여러 기자단 활동을 해보았기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올해 4월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원하던 아주대학보사 수습기자가 되었다. 수습기자로서 가장 처음 하게 된 일은 기자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편집장의 주도 하에 기사를 쓰는 과정과 기사 작성법을 배웠으며 기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익혔다. 그 후 신문 발행 회의에 참여해 다른 기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아주대학보를 만들어가고 있다.신문을 만든다는 건 단순히 글만 쓰면 되는 줄
지난달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거액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분투를 담아낸다. 공개 이후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에 남을 공전절후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제시 린가드와 같은 유명인사들이 직접 SNS에 오징어 게임 시청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6일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앨런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물론 오징어 게임에 대해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자 몇몇 누
아주대학보의 발행 과정을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마감 패턴에 따라 마감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회의를 시작한다. 첫 회의가 시작되기 전 편집장인 나는 기자들에게 할당량을 던진다. A기자 보도기사 2건ㆍ기획기사 1건 B기자 보도기사 1건ㆍ팬끝에서 작성. 이런 식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2~30매에 달하는 긴 기획기사를 쓰든 8매 정도의 영화 소개 기사를 쓰든 똑같이 기획기사 1건으로 할당된다. 기자들 입장에선 짧은 기사를 쓰는 게 이득이다. 중장기적인 취재가 필요한 기획기사를 작성할 명분이 떨어진다. 연세대학교에서 발행되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공식적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19가 시작됐다. 예기치 않은 전염병의 장기화로 생활과 사회 분위기가 급변해 대중들은 혼란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 19는 혐오와 분노의 정서라는 부작용을 낳아 사회 갈등 양상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코로나 19 사망의 취약계층인 노년층에 대한 혐오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의 자료로 노컷뉴스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코로나 확산 후 2019년에 비해 노인 학대 상담 건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1차 확산 이후 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