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학생사회는 멈췄다. 대면을 전제로 학생사회를 조명하던 학보는 학생사회가 멈추자 길을 잃었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하고 변해야 했다. 항상 변해야 한다는 말만 했지 막상 변하는 것이 두려웠던 학보는 코로나 19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는 “높으신 분들이 나쁜 방식보다 치를 떠는 게 낯선 방식이다” 이란 대사가 나온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모인 단체 또한 마
몇 번의 편집을 거쳐도 글은 완벽하지 못하다. 학보사 입사 전까지 글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느낌대로 쓰는 것이 필자의 글쓰기 방식이었다. 학보사에서의 글쓰기 또한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보사의 보도기사와 기획기사를 비롯한 모든 글은 플로우 차트가 우선이다. 글의 논리구조를 철저히 계획하고 글을 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플로우차트가 생소했고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솔직히 플로우 차트를 왜 쓰나 싶었다.지난 661호에서 ‘펜끝에서’라는 코너를 맡았다. 다섯 개의 소재와 플로우차트가 버려졌다. 문제제기의 원인 분석 그리고
마침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학생자치공간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졌고 비대면 강의의 대면 전환 또한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는 조금씩 이뤄졌지만 2년간 이어온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만큼이나 크게 다가오는 변화는 없었다. 학번을 막론하고 모두가 새로운 학교생활에 기대를 품고 품고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남긴 숙제도 많다.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위기는 팬데믹 이전 모두가 알고는 있었지만 문제삼지 않았던 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인교육의 실현 여부에 대한 의문에서 자유롭지
지난해 7월 발표된 국회예산정책처 ‘4대 공적 연금 장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금은 2055년 소진된다. 이에 따라 90년대생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연금 고갈은 현실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단 두 차례 개혁됐다. 1998년 1차 연금 개혁에서 소득대체율을 70%에서 60%로 하향했으며 수급 연령도 60세에서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07년 2차 연금 개혁에서는 소득대체율을 60%에서 40%로 하향하도록 개정했다. 하지만 보험료율 9% 적용은 1차와 2차 모두
지난 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15분 남짓 진행된 그의 취임사 속 ‘자유’는 35번 반복됐다. 윤 대통령은 반지성주의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적하며 보편적 가치로서의 자유가 그 해답임을 강조했다. 번영과 풍요 그리고 경제적 성장은 곧 자유를 확대시킬거라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명확했다. 지난달 25일 참모진으로부터 취임사 초안을 보고받은 뒤 직접 쓰다시피 했다는 보도가 따라 흘러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이전까지의 행보는 그의 ‘자유’를 의심하게 만든다.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극빈한 생활을 하
아침 8시 나는 아주대학교 병원에 출근한다. 의과대학 혹은 간호대학 학생들처럼 실습이 아닌 단순 아르바이트를 위해 병원 내 중앙창고로 향한다. 내가 하는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병원 내에 있는 외래병동와 중환자실 등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업무의 특성상 살고자 하는 혹은 살리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광경들을 눈 앞에서 마주한다. 외래병동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오고 가지만 생명이 위독한 이들은 적어서인지 북적북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병동(입원실)은 수술을 받고 온 환자들
선거에서 성별 차이(gender gap)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의 성별 차이로 정의되고 세대 차이(generation gap)는 세대별 차이로 정의된다. 미국 2020 대선에서는 바이든 (Joseph R. Biden Jr.) 대선 후보에 대한 성별 차이와 세대 차이가 드러났다. 미국 여성과 정치 센터 (Center for American Women and Politics) 자료에 의하면 2020년 대선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2%p만큼 바이든 후보를 더 지지하였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Z세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침체됐던 대학문화가 새 학기를 맞이해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신입생들의 새내기배움터와 동아리 박람회 그리고 벚꽃축제가 대면으로 개최됐고 많은 학우가 참여해 함께 즐겼다. 여전히 코로나 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대면 활동이 권고되며 대학 분위기가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대면 혼용수업 재개에 따른 교내 공간확보 문제와 공유킥보드 주정차 문제 그리고 신입생 입학 전까지 신축 기숙사인 일신관 미완공 등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서 진행한 시위를 둘러싸고 수많은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전장연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출근 시간대 지하철을 점거하고 장애인 이동권 증진과 복지예산 증가를 비롯해 장애인 인권 처우 개선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시위가 일반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불법적이라는 점에 있어 많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심상정 당시 21대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장애인 예산에 대해 언급하며 잠시 중단됐던 시위는 현재진행형이다.이동권 투쟁은 2001년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역
대학신문의 위기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여전한 업무강도와 줄어드는 관심 그리고 흥미를 잃어가는 독자 등 문제는 계속해서 언급된다. 해결책은 자명하다. 학보는 중요한 교내 이슈와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사실에 입각해 전달해야 한다. 여전히 학교와 학생회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불만은 존재한다. 신문의 위기임에도 제보가 끊기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확산 이후 비대면 학사운영이 시작됐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학생회 활동은 중단됐다. 납득 불가능한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정
7개월의 학보사 기자 생활 동안 4번의 마감을 거쳤다. 11편의 기사를 쓰며 알게 된 필자의 문제는 추상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사실을 전달하는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기사를 써냈다. 문학작품을 읽으며 보았던 감성적인 표현과 기교가 들어간 글을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문장들이 퇴고 과정에서 사족과 군더더기로 평가됐다. 고심해서 쓴 글이 안 좋은 평가를 받자 마음이 아팠고 학보사라는 곳이 필자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동안 써왔던 글과 다른 익숙하지 않은 글쓰기였기에 올해 개강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1992년 출간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개념으로 3차원의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생활과 법적으로 인정한 활동인 ▲금융 ▲직업 ▲학습 등이 연결된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메타버스가 출현하고 상호 연결되는 거대한 가상 세계인 '다중 가상 세계'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은 없다. 재앙은 작은 문제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소한 문제가 더 큰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일컬어 ‘하인리히의 법칙’이라 부른다.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8백28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재해유형별로 보면 ▲떨어짐(3백51명) ▲끼임(95명) ▲부딪힘(72명) ▲깔림 또는 뒤집힘(54명) ▲물체에 맞음(52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산업 현장에서의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만으로도 예방 가능한 추락과 끼임 사고가 절반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마다 산업근로자 재해가 높게 발생하는 이
우리는 환경을 보호할 수 없다. 아무리 많은 개인이 협조해도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따라잡을 수 없다. 우리는 기업의 변화를 감시해야 한다.기후위기가 가속화됨에 따라 우리는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카페에선 텀블러에 음료수를 마시고 마트에 갈 땐 장바구니를 활용해 짐을 나른다. ‘용기 내 캠페인’ ‘불편해도 괜찮아’ 등 정부도 개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캠페인 제작에 힘쓰는 모습이다. 우리 학교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 학교 지속가능개발센터에서는 교내 지속가능한발전목표 SDGs(S
지난 4일 오후 8시 50분경 20대 여성 승객이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두고 한 언론은 택시 기사와 여성 승객 사이의 소통 부족이 화를 부른 것으로 추정했고, 다른 언론은 근래 일어나고 있는, 여성을 상대로 한 택시 기사의 성희롱 발언 및 범죄를 소개하며 여성들이 택시에서 느끼는 공포감에 주목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만큼 인과관계에 대해 속단해서는 안 된다. 다만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를 토대로 택시 기사와 여성 승객 사이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 한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사건
새내기들이 입학하고 선배들과의 어색한 자리에 참석했을 때 선뜻 입을 열기가 쉽지 않다. 입을 열었어도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소재가 많이 부족하다. 그럴 때 이야기하기 좋은 주제가 바로 ‘MBTI’다. 간단한 방법으로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고 직관적인 주제이면서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한 자기소개를 진행할 때 MBTI를 활용하면 그 사람에 대한 약간의 정보들을 유추해낼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진다.MBTI란 성격 유형 검사 중 하나로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융의 심리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되고 만 3년이 흘렀다. 20학번부터 22학번까지 학교의 1학년부터 3학년까지는 코로나 이전의 캠퍼스 라이프를 경험하지 못했다. 학우 대부분이 교내 정보와 행사 그리고 이슈 등을 제공받기 쉽지 않다. 또한 사회 문제나 담론을 함께 고민하고 얘기 나누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대학보사를 비롯한 교내 언론 3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고민과 책임감을 안고 구성된 학보사 기자들이 2022년 첫 학보를 발행했다.개강과 동시에 교내외적으로 국내외적으로
국제사회는 야생이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잡아먹는 것을 선악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듯이 국제사회에선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사회 속에서 외교능력은 야생 속에서 위험 감지 능력과 같다. 위험 감지 능력을 잃은 동물은 포식자의 눈에 띄어 결국 잡아먹힌다.야생 같은 국제사회에서 우크라이나는 외교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친러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탄핵한 유로마이단 혁명 이후 반러시아 정서가 강해졌고 2019년 러시아어 사용을 금지하는 우크라이나어법이 시행됐다. 또한 최근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는 국민들의 강력한 반러시아 정서에 동
지난해 연합학술제 ‘연랑제’를 둘러싼 예산 의혹에 관한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의 특별감사 보고서가 온라인에 게시됐다. 감사위 권한상 학생회비에 관한 감사만 이뤄졌을뿐더러 대부분의 학생활동이 비대면으로 전개되는 와중에도 학생회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았다. 하지만 감사위의 권한이 약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실제로 감사위가 적절한 감사를 진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총학생회칙에 의거 전년도 감사위원회에서 공개모집한 감사위원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감사위 지원인원이 부족해 대부분이 학생 대표자로부터 인
이번 달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역대급 비호감’으로 시작한 이번 선거는 0.73% 차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이중 남녀 간 표차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세대는 바로 이번 선거의 키를 쥐고 있었던 20대였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윤석열 당선자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각각 58.7%였던 반면 여성은 각각 33.8%로 드러났다. 성차에 따라 극명한 지지율 차이를 보인 세대는 2030세대가 유일했다. 비슷한 사회정치적 맥락을 공유하는 한 세대 안에서 성별을 이유로 극심한 대립이 발생한 것이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