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조금의 불편함도 용납하지 않게 됐다. 노키즈존과 노중년존 그리고 노교수존까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노OO존은 혐오로 가득 찬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보여준다. 어느 집단이든 문제를 일으키는 개인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특정 연령대와 지위를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집단의 문제라고 선동해 차별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것이다.O리단길로 불리며 지역마다 존재하는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일명 감성 카페와 음식점은 불편하고 조잡한 의자와 깨지기 쉬운 피규어로 채워졌다. 아이들의 놀잇감은 전혀 가져다 놓지
지난해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이 6천9백3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세계는 NFT(Non Fungible Token) 열풍이 형성됐다. 그 이후로 미국 시사지 타임에서 매물로 나온 4개의 NFT 또한 2백76 이더리움에 판매가 되며 NFT의 거래가 활성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으로 대체 불가 토큰으로 해석된다. NFT에는 기존의 가상자산과는 달리 각각 고유 코드를 가지면서 자산에 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현재 사용하는 소유권 시스템은 대부분 문서로 구성돼 소유권을 증명하기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20년간 상승하던 투표율이 갑작스레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역대 최고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다. 2030 세대의 투표율 또한 낮았으리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낮아진 투표율은 정치권에 대한 기대가 바닥을 찍었음을 보여준다.조용할 틈 없던 선거였다. 지난 5월 당시 윤석열 당선자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이번 학생회 공약 이행 평가 매니페스토 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단과대를 제외한 전 학생회의 공약이행 과정이 실렸다. 2년 전 모든 학생회가 개교 이래 최초로 매니페스토를 거부했고 지난해 경영대학 학생회 ‘시나브로’ 측이 답변을 거부했던 이후 오랜만의 순항이다.올해 매니페스토의 특징은 방대한 공약이다. 대부분의 학생회에서 예년 대비 많은 공약을 내세워 진행 중이다. 대면 학사운영으로의 전환이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장려했다고 볼 수 있다. 앞장선 학생회와 동아리 그리고 소학회 등 여러 학생자치기구들의 협력 속에서 학생사회는 조금씩
‘읽는 사람이 많을까 쓰는 사람이 많을까?’.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간까지 신문 마감에 골머리를 앓을 때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대학신문이라는 매체 자체에 수요층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필자를 비롯한 동료 기자들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어차피 읽는 사람도 없으니 대충 쓰고 말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동료 기자들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본인들의 기사를 읽는 독자가 몇 명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기사 작성의 모든 과정에서
662호에선 대체적으로 언론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기사는 5면의 창간기획 기사였다. ‘위기인줄 알았던 코로나 19, 아주대학보를 새로고침하다’ 기사는 학생 사회를 파괴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 (이하 코로나 19)가 학보사를 재건축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기사였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많은 일상을 파괴했다. 그러나 건물을 재건축하기 위해 건물을 파괴하듯 모든 것을 새롭게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학보라는 매체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며칠 전 중고등학교에서 모든 학
며칠 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선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한 광역단체장 선거와 보궐선거에 시선이 쏠렸다. 경기도에선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우리 학교 총장을 맡았던 김동연과 MBC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윤석열 대통령 대변인 김은혜가 맞붙었다. 보궐선거엔 각각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를 맡은 안철수와 이재명이 출마해 국회로 입성했다. 정작 가장 많은 사람이 선출된 기초의원 선거엔 가장 적은 시선이 쏠렸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기초의원에 한마디 던져보고자 한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없어져야 할 악법이다.비례대표는 정당
최근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정치로 쏠린 상황에서 학보는 우리 학교의 학생 자치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지난 661호 학보가 전한 소식을 살펴보면 단과대 학생회 보궐선거 마무리 소식과 총학생회 ‘담아’의 면접 논란 등을 다뤄 우리 대학의 학생 자치 상황을 알렸다. 또한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선거가 무산된 경영대의 소식도 전했다. 학생 자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부족으로 발생한 위 문제들이 더는 지속되지 않도록 학보가 지금처럼 학생 자치 관련 소식과 논란을 다룸으로써 학생 사회에서 공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확산되고 학생사회는 멈췄다. 대면을 전제로 학생사회를 조명하던 학보는 학생사회가 멈추자 길을 잃었고 살아남기 위해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고민하고 변해야 했다. 항상 변해야 한다는 말만 했지 막상 변하는 것이 두려웠던 학보는 코로나 19라는 새로운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는 “높으신 분들이 나쁜 방식보다 치를 떠는 게 낯선 방식이다” 이란 대사가 나온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모인 단체 또한 마
몇 번의 편집을 거쳐도 글은 완벽하지 못하다. 학보사 입사 전까지 글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 느낌대로 쓰는 것이 필자의 글쓰기 방식이었다. 학보사에서의 글쓰기 또한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학보사의 보도기사와 기획기사를 비롯한 모든 글은 플로우 차트가 우선이다. 글의 논리구조를 철저히 계획하고 글을 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플로우차트가 생소했고 작성하는 것이 어려웠다. 솔직히 플로우 차트를 왜 쓰나 싶었다.지난 661호에서 ‘펜끝에서’라는 코너를 맡았다. 다섯 개의 소재와 플로우차트가 버려졌다. 문제제기의 원인 분석 그리고
마침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됐다. 학생자치공간의 제약이 완전히 사라졌고 비대면 강의의 대면 전환 또한 급속히 이뤄지고 있다. 일상회복을 위한 준비는 조금씩 이뤄졌지만 2년간 이어온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만큼이나 크게 다가오는 변화는 없었다. 학번을 막론하고 모두가 새로운 학교생활에 기대를 품고 품고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가 남긴 숙제도 많다.팬데믹이라는 유례 없는 위기는 팬데믹 이전 모두가 알고는 있었지만 문제삼지 않았던 점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전인교육의 실현 여부에 대한 의문에서 자유롭지
지난해 7월 발표된 국회예산정책처 ‘4대 공적 연금 장기 재정전망’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금은 2055년 소진된다. 이에 따라 90년대생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연금 고갈은 현실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단 두 차례 개혁됐다. 1998년 1차 연금 개혁에서 소득대체율을 70%에서 60%로 하향했으며 수급 연령도 60세에서 65세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2007년 2차 연금 개혁에서는 소득대체율을 60%에서 40%로 하향하도록 개정했다. 하지만 보험료율 9% 적용은 1차와 2차 모두
지난 10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15분 남짓 진행된 그의 취임사 속 ‘자유’는 35번 반복됐다. 윤 대통령은 반지성주의로 인한 민주주의의 위기를 지적하며 보편적 가치로서의 자유가 그 해답임을 강조했다. 번영과 풍요 그리고 경제적 성장은 곧 자유를 확대시킬거라는 윤 대통령의 주장은 명확했다. 지난달 25일 참모진으로부터 취임사 초안을 보고받은 뒤 직접 쓰다시피 했다는 보도가 따라 흘러나왔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이전까지의 행보는 그의 ‘자유’를 의심하게 만든다.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극빈한 생활을 하
아침 8시 나는 아주대학교 병원에 출근한다. 의과대학 혹은 간호대학 학생들처럼 실습이 아닌 단순 아르바이트를 위해 병원 내 중앙창고로 향한다. 내가 하는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병원 내에 있는 외래병동와 중환자실 등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업무의 특성상 살고자 하는 혹은 살리고자 하는 이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광경들을 눈 앞에서 마주한다. 외래병동의 경우 많은 환자들이 오고 가지만 생명이 위독한 이들은 적어서인지 북적북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에 반해 병동(입원실)은 수술을 받고 온 환자들
선거에서 성별 차이(gender gap)는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에 대한 지지율의 성별 차이로 정의되고 세대 차이(generation gap)는 세대별 차이로 정의된다. 미국 2020 대선에서는 바이든 (Joseph R. Biden Jr.) 대선 후보에 대한 성별 차이와 세대 차이가 드러났다. 미국 여성과 정치 센터 (Center for American Women and Politics) 자료에 의하면 2020년 대선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12%p만큼 바이든 후보를 더 지지하였다. 18세에서 29세 사이의 Z세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침체됐던 대학문화가 새 학기를 맞이해 서서히 활기를 찾고 있다. 신입생들의 새내기배움터와 동아리 박람회 그리고 벚꽃축제가 대면으로 개최됐고 많은 학우가 참여해 함께 즐겼다. 여전히 코로나 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방역지침이 완화되고 대면 활동이 권고되며 대학 분위기가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갑작스러운 대면 혼용수업 재개에 따른 교내 공간확보 문제와 공유킥보드 주정차 문제 그리고 신입생 입학 전까지 신축 기숙사인 일신관 미완공 등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에서 진행한 시위를 둘러싸고 수많은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전장연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출근 시간대 지하철을 점거하고 장애인 이동권 증진과 복지예산 증가를 비롯해 장애인 인권 처우 개선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시위가 일반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불법적이라는 점에 있어 많은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심상정 당시 21대 대선 후보가 토론회에서 장애인 예산에 대해 언급하며 잠시 중단됐던 시위는 현재진행형이다.이동권 투쟁은 2001년 오이도역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를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역
대학신문의 위기는 더이상 새롭지 않다. 여전한 업무강도와 줄어드는 관심 그리고 흥미를 잃어가는 독자 등 문제는 계속해서 언급된다. 해결책은 자명하다. 학보는 중요한 교내 이슈와 학우들이 궁금해하는 지점을 사실에 입각해 전달해야 한다. 여전히 학교와 학생회는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불만은 존재한다. 신문의 위기임에도 제보가 끊기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확산 이후 비대면 학사운영이 시작됐다.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학생회 활동은 중단됐다. 납득 불가능한 학사운영이 이뤄지는 가운데 정
7개월의 학보사 기자 생활 동안 4번의 마감을 거쳤다. 11편의 기사를 쓰며 알게 된 필자의 문제는 추상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사실을 전달하는 목적에 적합하지 않은 기사를 써냈다. 문학작품을 읽으며 보았던 감성적인 표현과 기교가 들어간 글을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문장들이 퇴고 과정에서 사족과 군더더기로 평가됐다. 고심해서 쓴 글이 안 좋은 평가를 받자 마음이 아팠고 학보사라는 곳이 필자와 어울리지 않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동안 써왔던 글과 다른 익숙하지 않은 글쓰기였기에 올해 개강
메타버스(metaverse) 또는 확장 가상 세계는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다. 1992년 출간한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가장 먼저 사용한 개념으로 3차원의 가상의 공간에서 실제 생활과 법적으로 인정한 활동인 ▲금융 ▲직업 ▲학습 등이 연결된 가상 세계를 뜻한다. 메타버스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메타버스가 출현하고 상호 연결되는 거대한 가상 세계인 '다중 가상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