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문제와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 과제가 아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시급한 과제이다. 점차 기후변화를 체감하자 사람들은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선진국들은 협약을 통해 기후감축에 대한 합의를 주장하고 대기업들은 친환경을 내세운 경영원칙을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이것은 선진국에 국한된 상황이다. 선진국은 변화하는 환경규제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준비할 수 있지만 국가 생존이 목적인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에게 큰 비용이 드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2020년 1심 합의부가 민사사건을 처리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3백9일이다. 확정된 사건의 경우 상고심을 거치면 평균 9백21일이 소요된다. 법조계에선 우리나라의 재판지연이 심각한 수준이라 지적한다.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또한 재판이 늦어지는 것은 법원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판지연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다. 손해배상이나 물품대금 관련 민사사건의 경우 재판이 연기되는 기간동안 당사자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복잡한 사건의 경우 한 재판부가 종결 및 선고하지 못하면 타 재판부로 넘어가기 때문
막대한 폭우로 인한 사고와 안타까운 인명 피해에 상처 입은 지난달이었다. 이번 달 1일 발행된 664호에서는 1면 ‘이틀간의 집중 호우, 우리 학교 피해 상황은?’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여름방학 동안 학교의 수해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학우들의 우려를 해소해줄 수 있는 기사였다. 또한 폭우 피해의 주원인으로 건물 노후화를 지적하며 대학 정보공시의 ‘2021 시설 안전관리 현황'을 근거로 제시한 것도 매우 적절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학교의 건물 노후화 문제에 대한 후속 기사도 기대해볼 법하다.이와 더불어 수해를 불평
‘프로불편러’라는 말이 있다. 과도하게 불편함을 제기하는 이들을 칭하는 단어다. 필자는 불편함을 불편해하는 사람이었다. 사회 문제나 현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융통성 없게 느껴졌고 갑론을박을 첨예하게 다투는 이들에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뉴스나 신문 속 집요하게 사회 문제를 파헤치는 기자는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학보사에 지원했고 수습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막상 시작한 기자 일은 나와 맞지 않았다. 소재 회의에서 교내 날벌레 떼 문제나 교내 계단 보수 문제를 보도 안건으로 건의하는
2019년 개봉해 1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이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해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의 후반부에는 극심한 폭우로 인해 송강호(기택 역) 일가의 반지하 주택은 물론이고 그 일대가 전부 물에 잠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반면 이선균(박 사장 역) 가족이 거주하는 2층 규모 저택에서 비가 내린다는 것은 그저 넓디넓은 마당의 운치를 더해주는 장치일 뿐이다. 해당 영화는 대한민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불평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으나 그 비극적인 시놉시스는
663호 1면에 장식된 연합 하계축제에 대한 내용은 눈길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연합 축제인만큼 많은 이들이 기대했고 즐겼다. 학보를 통해 축제를 준비하는 많은 이들의 노고를 생각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축제를 떠올리며 추억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우리 학교의 정전과 서버장애 그리고 교내 와이파이 환경을 다룬 기사도 볼 수 있었다.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교내 네트워크 환경은 평소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이와 관련된 기사는 학생들의 요구를 대표해 목소리를 낸 좋은 기
지난달 8일과 9일 양일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최대 4백9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유례없는 피해가 잇따랐다. 5백48세대 9백82명이 집을 잃었으며 1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거주 여건이 열악했던 이들에게 재난은 ‘재앙’이었다.1995년의 미국 시카고는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을 맞이했다.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는 7백 명이 넘었다. 하지만 죽음에 이른 이들은 사회에서 고립된 취약계층이 대다수였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지난 7월 15일 한 여성이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검찰은 가해자를 준강간치사 및 살인혐의로 기소했고 추모의 행렬이 이어졌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교훈은 명백하다. ‘안전한 캠퍼스’는 존재하지 않았다.캠퍼스 내에서의 성범죄는 꾸준히 지속된 문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미투 운동과 성폭력 피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접수된 성범죄 사례는 약 3백30건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실정이다. 대학 문화 특성상 성범죄 고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부각된
"우리 학교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 알고 있던 이들의 새로운 면모와 미처 몰랐던 이들의 숨겨진 노고를 알아가는 코너입니다"달콤한 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맞이해야만 하는 대학생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산은 수강신청이다. 개강의 연례행사라 할 수 있는 수강신청은 한 학기를 결정지을 중요한 일정이기에 더욱 학우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수강신청이 비단 학우들만의 일은 아니다. 수강신청을 총괄적으로 관여하고 안내하는 교무팀의 수업 담당자 강경우 과장과의 만남을 통해 수강신청 그 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
학창시절 ‘기레기’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기자들은 앉아서 글만 베끼고 특종만 찾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선 넘은 기자의 질문에 화가 난적도 있다. 기자에 대한 불신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뉴스는 소통과 공감이 결여됐고 양산성의 기사가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나는 언론에 굉장한 거부감을 느꼈다.하지만 학보사에 들어오고 난 뒤 편견이 무너졌다. 언론은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663호에서 우리 학교 장애 학우의 어려움을 취재할 때 언론의 소중함을 체감했다. 장애학생에겐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문제들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또한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시작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가정 가구원은 이미 2019년에 1백만 명을 돌파했으며 다문화 학생은 16만 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3%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히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우리가 이방인에게 보내는 불편한 시선에 더욱 크게 상처받는다.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다문화주의를 지향하는 다문화 정책을 채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일민족 의식이 강
오늘날 수천만의 다이어터들은 제로 음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을 늘리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당 없이 맛을 내는 제로 음료의 수요가 상승했다. 다이어트 트렌드의 변화는 수많은 종류의 제로 음료와 음식들을 만들어냈다. 제로 음료 외에도 탄수화물과 당을 최소화한 여러 음식들이 개발되고 있다.제로 음식들이 출시되면서 당뇨 환자들은 뜻하지 않게 이득을 보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체내 췌장이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최대한 제한해
우리 사회는 조금의 불편함도 용납하지 않게 됐다. 노키즈존과 노중년존 그리고 노교수존까지 한국 사회에 만연한 노OO존은 혐오로 가득 찬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을 보여준다. 어느 집단이든 문제를 일으키는 개인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특정 연령대와 지위를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를 집단의 문제라고 선동해 차별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것이다.O리단길로 불리며 지역마다 존재하는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일명 감성 카페와 음식점은 불편하고 조잡한 의자와 깨지기 쉬운 피규어로 채워졌다. 아이들의 놀잇감은 전혀 가져다 놓지
지난해 3월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이 6천9백30만 달러에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세계는 NFT(Non Fungible Token) 열풍이 형성됐다. 그 이후로 미국 시사지 타임에서 매물로 나온 4개의 NFT 또한 2백76 이더리움에 판매가 되며 NFT의 거래가 활성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으로 대체 불가 토큰으로 해석된다. NFT에는 기존의 가상자산과는 달리 각각 고유 코드를 가지면서 자산에 관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현재 사용하는 소유권 시스템은 대부분 문서로 구성돼 소유권을 증명하기
지난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20년간 상승하던 투표율이 갑작스레 하락한 것이다. 지난 3월에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역대 최고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다. 2030 세대의 투표율 또한 낮았으리라 예상되는 상황에서 낮아진 투표율은 정치권에 대한 기대가 바닥을 찍었음을 보여준다.조용할 틈 없던 선거였다. 지난 5월 당시 윤석열 당선자가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이번 학생회 공약 이행 평가 매니페스토 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단과대를 제외한 전 학생회의 공약이행 과정이 실렸다. 2년 전 모든 학생회가 개교 이래 최초로 매니페스토를 거부했고 지난해 경영대학 학생회 ‘시나브로’ 측이 답변을 거부했던 이후 오랜만의 순항이다.올해 매니페스토의 특징은 방대한 공약이다. 대부분의 학생회에서 예년 대비 많은 공약을 내세워 진행 중이다. 대면 학사운영으로의 전환이 활발한 학생회 활동을 장려했다고 볼 수 있다. 앞장선 학생회와 동아리 그리고 소학회 등 여러 학생자치기구들의 협력 속에서 학생사회는 조금씩
‘읽는 사람이 많을까 쓰는 사람이 많을까?’. 자정을 넘긴 늦은 시간까지 신문 마감에 골머리를 앓을 때면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대학신문이라는 매체 자체에 수요층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필자를 비롯한 동료 기자들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어차피 읽는 사람도 없으니 대충 쓰고 말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그러나 동료 기자들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그들은 본인들의 기사를 읽는 독자가 몇 명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기사 작성의 모든 과정에서
662호에선 대체적으로 언론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기사는 5면의 창간기획 기사였다. ‘위기인줄 알았던 코로나 19, 아주대학보를 새로고침하다’ 기사는 학생 사회를 파괴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 (이하 코로나 19)가 학보사를 재건축하는 밑거름이 됐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기사였다. 코로나 19는 우리의 많은 일상을 파괴했다. 그러나 건물을 재건축하기 위해 건물을 파괴하듯 모든 것을 새롭게 지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학보라는 매체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됐다. 며칠 전 중고등학교에서 모든 학
며칠 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선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한 광역단체장 선거와 보궐선거에 시선이 쏠렸다. 경기도에선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자 우리 학교 총장을 맡았던 김동연과 MBC 기자로 이름을 날렸던 윤석열 대통령 대변인 김은혜가 맞붙었다. 보궐선거엔 각각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를 맡은 안철수와 이재명이 출마해 국회로 입성했다. 정작 가장 많은 사람이 선출된 기초의원 선거엔 가장 적은 시선이 쏠렸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기초의원에 한마디 던져보고자 한다.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없어져야 할 악법이다.비례대표는 정당
최근 대선이 끝나고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됐다.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정치로 쏠린 상황에서 학보는 우리 학교의 학생 자치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지난 661호 학보가 전한 소식을 살펴보면 단과대 학생회 보궐선거 마무리 소식과 총학생회 ‘담아’의 면접 논란 등을 다뤄 우리 대학의 학생 자치 상황을 알렸다. 또한 투표율 50%를 넘기지 못해 선거가 무산된 경영대의 소식도 전했다. 학생 자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부족으로 발생한 위 문제들이 더는 지속되지 않도록 학보가 지금처럼 학생 자치 관련 소식과 논란을 다룸으로써 학생 사회에서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