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생각한다던 윤석열 정부의 행보가 흥미롭다. 민생 현안을 최우선으로 챙기며 경제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약속은 매주 비상경제민생회의로 지켜지면서도 서민 및 취약계층 예산은 삭감되고 있다. 경제 재도약 명목에 가려진 각종 민생정책은 좀처럼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윤 정부의 일련의 정책 행보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의 실효성에 의문을 품게 한다.경제 재도약을 위한 경제정책은 대기업에 유리한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로 실현됐다. 더불어 고소득자에게만 유의미하게 작용하는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 조정으로 윤 정부 감세 정책의
이번 학기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오랜 비대면 수업을 마무리하고 전면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 665호는 ‘2년 반 만에 전면 대면 수업, 이제야 대학같네요!’ 기사로 1면을 장식했다. 오랜만에 시행하는 전면 대면 수업에 관해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부분을 언급한 기사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에 감염된 학우들이나 특이사항이 있는 학우들을 위한 학교 측의 대책을 언급함으로써 수업 방식의 전환에 대한 학우들의 고충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우리 학교의 건물 출입 권한 문제와 전자출결 문제를 다룬 기사를 주의 깊게 읽었다. 실제로 대
지난달과 이번 달 초까지 유독 노후 건물에서 사건사고가 거듭됐다. 지난 2019년 화재가 발생했던 팔달관에 이어 지난 3일 동관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지난달 19일 팔달관은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곤욕을 치렀다. 일련의 사고가 직접적으로 시설 노후화 문제와 관련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학우들의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은 일련의 상황을 관통하는 문제가 존재한다는 방증이다.본보는 2019년 팔달관 화재 당시 화재 경보기의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 대처의 미흡함을 보도한 바 있다. 학교 측은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약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이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O OOOO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발언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미국이 아닌 한국 국회를 지칭한 표현이며 빈칸의 단어 또한 ‘바이든은’이 아닌 ‘날리면’이라 밝혔지만 이후 양국 국회 중 어느 곳도 지칭하지 않은 말이었다며 해명을 번복했다. 뒤이어 여당은 본 발언의 자막이 편파적으로 조작했다며 이를 최초보도한 MBC를 고발했다. 윤 대통령 또한 “사실과 다른 보도며 진상조사를 거쳐야 한다”
우리 학교에 입학한지도 어언 1년 반이 지났다. 그 시간이 만족스러웠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긍정적인 답을 하긴 어렵다. 왜 그럴까? 지난 시간을 묘사한다면 ‘정체됐고 정지된 1년 반’이었다. 물론 대학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긴 점은 의미 있었다. 하지만 보람찬 내적 성장과 배움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고교 시절 이리저리 부딪히며 도전하고 사람들을 만났던 과거와 달리 대학생이 된 필자의 모습이 매우 대조적으로 느껴졌다. 사회학 전공수업을 듣는 시간들이 그나마 보람 있었던 기억이다. 적성에 맞는 학과에 진학해 수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프로 스포츠는 야구(KBO 리그)다. 야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 이전 8백 만 관중 시대를 열며 국내 인구수로는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티켓파워를 보여줬고 시청률 및 중계권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한국 최고 인기 종목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야구의 인기비결은 한두 가지로 정리하기 힘들겠으나 경쟁 프로 스포츠 대비 뚜렷한 지역연고제가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사회화의 한 형태로서 개인을 집단 속으로 집단을 문화의 형태 속으로 통합하는 기능이 있다. 즉 스포츠의 참여자는 자신이 속한 집단(팀)과
지난 14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에서 한 남성이 입사동기였던 여성 역무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3년간 스토킹했으며 피해자가 가해자를 불법촬영 등의 혐의로 고소했음에도 신변보호를 위한 법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나자 대중은 분노했다. 앞서 4월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스토킹 피해자 보호법’이 국회에 회부됐지만 사건 후 이틀이 지나서야 여야는 본 법안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상정했다.스토킹 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법률은 최근에야 제정되는 추세다. 지난해 10월 21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교육부는 지난 15일 대학적정규모화 계획 참여대학을 발표하며 대학입학정원을 1만6천 명 이상 줄이기로 결정했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일반대 55곳과 전문대 41곳 총 96곳이 참여했지만 반응은 냉담하다.이번 교육부의 정책 기조는 감축규모가 클수록 많은 지원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음 해부터 각 권역별 유지충원율 기준을 정해 미달시 점차적으로 재정 지원을 중단한다. 따라서 신입생 충원율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지방 대학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입학정원을 감축해야 한다. 이러한 교육부의 정책은 당장
기후변화 문제와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적 과제가 아니다.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된 시급한 과제이다. 점차 기후변화를 체감하자 사람들은 친환경이라는 단어에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특히 선진국들은 협약을 통해 기후감축에 대한 합의를 주장하고 대기업들은 친환경을 내세운 경영원칙을 내세우고 있다.하지만 이것은 선진국에 국한된 상황이다. 선진국은 변화하는 환경규제에 맞춰 빠르게 대응하고 준비할 수 있지만 국가 생존이 목적인 개발도상국(이하 개도국)에게 큰 비용이 드는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2020년 1심 합의부가 민사사건을 처리하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3백9일이다. 확정된 사건의 경우 상고심을 거치면 평균 9백21일이 소요된다. 법조계에선 우리나라의 재판지연이 심각한 수준이라 지적한다.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 또한 재판이 늦어지는 것은 법원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재판지연의 피해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다. 손해배상이나 물품대금 관련 민사사건의 경우 재판이 연기되는 기간동안 당사자는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특히 복잡한 사건의 경우 한 재판부가 종결 및 선고하지 못하면 타 재판부로 넘어가기 때문
막대한 폭우로 인한 사고와 안타까운 인명 피해에 상처 입은 지난달이었다. 이번 달 1일 발행된 664호에서는 1면 ‘이틀간의 집중 호우, 우리 학교 피해 상황은?’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여름방학 동안 학교의 수해 상황을 직접 확인할 수 없었던 학우들의 우려를 해소해줄 수 있는 기사였다. 또한 폭우 피해의 주원인으로 건물 노후화를 지적하며 대학 정보공시의 ‘2021 시설 안전관리 현황'을 근거로 제시한 것도 매우 적절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 학교의 건물 노후화 문제에 대한 후속 기사도 기대해볼 법하다.이와 더불어 수해를 불평
‘프로불편러’라는 말이 있다. 과도하게 불편함을 제기하는 이들을 칭하는 단어다. 필자는 불편함을 불편해하는 사람이었다. 사회 문제나 현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융통성 없게 느껴졌고 갑론을박을 첨예하게 다투는 이들에게 공감하기 어려웠다. 뉴스나 신문 속 집요하게 사회 문제를 파헤치는 기자는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으로 학보사에 지원했고 수습기자 활동을 시작했다. 막상 시작한 기자 일은 나와 맞지 않았다. 소재 회의에서 교내 날벌레 떼 문제나 교내 계단 보수 문제를 보도 안건으로 건의하는
2019년 개봉해 1천만 관객을 동원하고 이듬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이라는 기염을 토해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의 후반부에는 극심한 폭우로 인해 송강호(기택 역) 일가의 반지하 주택은 물론이고 그 일대가 전부 물에 잠기는 장면이 등장한다. 반면 이선균(박 사장 역) 가족이 거주하는 2층 규모 저택에서 비가 내린다는 것은 그저 넓디넓은 마당의 운치를 더해주는 장치일 뿐이다. 해당 영화는 대한민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그에 따른 불평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으나 그 비극적인 시놉시스는
663호 1면에 장식된 연합 하계축제에 대한 내용은 눈길을 이끌었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 연합 축제인만큼 많은 이들이 기대했고 즐겼다. 학보를 통해 축제를 준비하는 많은 이들의 노고를 생각할 수 있었고 다시 한번 축제를 떠올리며 추억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됐다.우리 학교의 정전과 서버장애 그리고 교내 와이파이 환경을 다룬 기사도 볼 수 있었다.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교내 네트워크 환경은 평소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이와 관련된 기사는 학생들의 요구를 대표해 목소리를 낸 좋은 기
지난달 8일과 9일 양일간 수도권과 강원 등 중부지방에 최대 4백9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곳곳에서 도로가 통제되거나 주택이 침수되는 등 유례없는 피해가 잇따랐다. 5백48세대 9백82명이 집을 잃었으며 11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됐다. 거주 여건이 열악했던 이들에게 재난은 ‘재앙’이었다.1995년의 미국 시카고는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을 맞이했다. 폭염으로 인해 사망한 피해자는 7백 명이 넘었다. 하지만 죽음에 이른 이들은 사회에서 고립된 취약계층이 대다수였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는
지난 7월 15일 한 여성이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 건물에서 추락해 숨졌다. 검찰은 가해자를 준강간치사 및 살인혐의로 기소했고 추모의 행렬이 이어졌다.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지만 교훈은 명백하다. ‘안전한 캠퍼스’는 존재하지 않았다.캠퍼스 내에서의 성범죄는 꾸준히 지속된 문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미투 운동과 성폭력 피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2017년 이후 2020년까지 접수된 성범죄 사례는 약 3백30건으로 오히려 증가하는 실정이다. 대학 문화 특성상 성범죄 고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부각된
"우리 학교 내에서 근무하는 직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 알고 있던 이들의 새로운 면모와 미처 몰랐던 이들의 숨겨진 노고를 알아가는 코너입니다"달콤한 방학이 끝나고 개강을 맞이해야만 하는 대학생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할 산은 수강신청이다. 개강의 연례행사라 할 수 있는 수강신청은 한 학기를 결정지을 중요한 일정이기에 더욱 학우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하지만 수강신청이 비단 학우들만의 일은 아니다. 수강신청을 총괄적으로 관여하고 안내하는 교무팀의 수업 담당자 강경우 과장과의 만남을 통해 수강신청 그 뒤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
학창시절 ‘기레기’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았다. 기자들은 앉아서 글만 베끼고 특종만 찾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선 넘은 기자의 질문에 화가 난적도 있다. 기자에 대한 불신은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뉴스는 소통과 공감이 결여됐고 양산성의 기사가 가득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말해 나는 언론에 굉장한 거부감을 느꼈다.하지만 학보사에 들어오고 난 뒤 편견이 무너졌다. 언론은 우리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663호에서 우리 학교 장애 학우의 어려움을 취재할 때 언론의 소중함을 체감했다. 장애학생에겐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문제들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또한 다문화 사회로의 변화를 시작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다문화가정 가구원은 이미 2019년에 1백만 명을 돌파했으며 다문화 학생은 16만 명으로 전체 학생의 약 3%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이들은 여전히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우리가 이방인에게 보내는 불편한 시선에 더욱 크게 상처받는다.다문화 사회로의 변화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다문화주의를 지향하는 다문화 정책을 채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일민족 의식이 강
오늘날 수천만의 다이어터들은 제로 음료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을 늘리는 키토제닉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당 없이 맛을 내는 제로 음료의 수요가 상승했다. 다이어트 트렌드의 변화는 수많은 종류의 제로 음료와 음식들을 만들어냈다. 제로 음료 외에도 탄수화물과 당을 최소화한 여러 음식들이 개발되고 있다.제로 음식들이 출시되면서 당뇨 환자들은 뜻하지 않게 이득을 보고 있다. 당뇨 환자들은 체내 췌장이 인슐린을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탄수화물과 당 섭취를 최대한 제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