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의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3번의 마감을 거쳤다. 첫 신문에서 짧은 스트레이트 기사로 시작해 인터뷰 기사와 학술 기사를 작성하게 됐다. 글의 분량이 늘면서 글을 쓰는 시간도 길어졌다. 글이 늦게 나오니 동료 기자들과 퇴고하는 시간이 미뤄졌다. 668호 작성 당시 필자의 학술 기사는 해당 호의 기사 중 가장 늦게 완성됐다. “글이 너무 늦게 나온다”는 말을 듣고도 혼자서 계속 글을 부여잡고 있던 결과였다.필자의 글의 부족한 점을 마주하는 게 두려워 한 단어 한 문장에 온 힘을 쏟았다. 한 번에 완전한 글을 쓰려는 욕심을 부렸다. 퇴고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우리 학교 경인 통일교육 센터에서 진행한 한일 청년 교류 프로그램인 ‘경인 청년, DMZ 너머 아시아路’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일간 와세다 대학과 게이오대학 그리고 도쿄 대학을 방문해 청년들과 동아시아 평화를 주제로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 그리고 한일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먼저 한반도의 분단과 통일에 대해 일본 학생들은 가까운 나라임에도 남북한의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일본 학생과의 대부분이 한국과 북한을 아예 다른 국가로 인식했다. 또한 한국과 북한이 지닌 한민족 의식과 통일에 대한 생각도 처음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연일 뉴스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통해 법령 도입 이후 화물운송사업자에 대해 처음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 대응에 나셨다. 파업으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과 불편함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며 당장 연말을 앞두고 물류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논의 대상의 대부분은 ‘노조’와 ‘파업’일 뿐 ‘화물운송 노동자’가 아니다.화물연대의 요구는 ‘안전운임제’의 영구 도입과 대상 확대다. 정부는 안전운임제의 법적 실효성을 지적하며 이를 법제화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융합 학문을 선도하는 세계수준의 대학’ 이라는 슬로건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과거 2009년 우리 학교는 내년까지 1단계로 국내 대학 Top 10 재진입 2단계로 아시아50대 대학 진입 그리고 3단계로 세계 100대 대학 진입으로 이어지는 ‘아주비전2023’을 선포한 바 있다. 2023년을 한 달 앞둔 지금 아주비전 2023은 아주비전 3.0이라는 이름으로 명칭이 변경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주비전 4.0을 대외적으 로 홍보하는 지금 13년 전 학교가 꿈꿨던 과거와의 거리는 너무나 멀다.아주비전 2023 선포 당시의 분
가을임에도 이상하리만큼 따뜻한 날씨. 하지만 우리에게 그다지 따뜻하지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1029 이태원 참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사고였던 만큼 모두에게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이런 소식은 아주대학보 1면과 11면에 담겼다. 1면에서는 학생상담소와 학생지원팀이 1029 피해자 접수 및 심리 상담에 나선다며 우리 학교 내에서 대처하는 태도를 보도했으며 11면에서는 사태에 관해 더욱 심층적인 내용을 다뤘다. 비록 사설에서 다룬 짧은 이야기였지만 과연 이 사태에 맞는 방식의 '애도'를 행했는가에 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의 확산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배달 산업 규모가 급성장했다. 하지만 배달 노동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배달노동자는 노동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기본적인 안전마저 외면당한다.배달노동자가 사투를 벌이며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배달 산업은 더 많은 배달 물량을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배달노동자는 배달 시간을 1분 1초라도 단축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속도 경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배달노동자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정한 ‘특수
지난 1993년 개관한 우리 학교 도구박물관은 지역 사회를 대표하는 대학박물관으로써 지역 사회의 문화 역량 강화와 문화적 가치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 호는 도구박물관에서 유물 수집과 교육프로그램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최영민 학예연구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도구박물관 학예연구사 최영민입니다.최 학예사는 지난 2017년 11월부터 약 5년 동안 우리 학교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했다. 그는 고고학 전공 후 고대 제철 기술이랑 철기에 대해 연구하며 박물관의 주요 업무를 통괄하고 있다. 최 학예사는
100% 생방송 좀비 영화를 찍고 있는 정신없는 촬영 현장. 배우들이 현장으로 오던 중 사고를 당하며 출연할 배우가 없자 감독과 감독의 아내가 배우로 나선다. 스태프들은 열의에 가득 차 촬영을 시작하지만 계획했던 생방송 동선은 꼬이고 각본과 설정을 수정해가며 겨우 생방송 영화를 찍는데 성공한다. 영화 의 줄거리다. 힘겹게 촬영을 마친 주인공 일행은 무사히 작품 하나를 만들어낸 것에 기뻐한다.학보는 하나의 연극이다. 학보사는 매달 연극 하나를 무대 위로 올린다. 그 과정에서 소품이 부서지기도 하고 극의 내용으
주거 불안은 주거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주거 불안은 청년 세대의 꿈과 결혼 등을 포기하게 만들며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청년 세대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청년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정부는 수많은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청년 주거 정책은 많은 청년을 포용하지 못하고 있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청년 세대의 불안정성을 고려한 청년 주거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 세대는 중장년 세대와 달리 자가를 보유하지 못해 주거 이동이 잦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
과거 마약사범을 수사하던 경찰이 마약 중독자가 된 사례가 방송에 소개된 바 있다. 거대 마약 판매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위장 잠복수사를 벌이던 중 판매상들의 의심을 피하고자 한 단 한 차례의 투약이 중독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마약은 한 사람의 인생을 파괴하기 충분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개인과 사회의 건강을 이유로 마약을 강력히 규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려오는 마약 관련 소식들은 현재의 제도가 다변화되고 있는 마약류 범죄 양상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전문가들 또한 저가형 신종 마
지난달 15일 15시 30분경 SK주식회사 C&C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며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이곳에 입주해 있던 카카오는 일주일 동안 서비스 장애로 인해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 카카오는 이 사태를 예상할 수 없는 사고라 표명했다. 하지만 카카오라는 기업의 규모와 사회적 영향력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재난 대응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근 5년간 부가통신사업자 통신 서비스 중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이 처음 출시
우리 학교 학생상담소(이하 상담소)는 학우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정신건강을 위해 2003년 4월 교내 부속기관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했다. ▲심리검사 ▲워크숍 ▲전문 심리 상담 ▲집단 상담 및 특강 등을 통해 학업 및 진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학우들의 대인관계와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심층적이고 다각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호는 우리 학교 상담소에서 책임상담원의 직위를 맡고 있는 김영아 상담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항상 최선을 다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김영아 상담사입니다.김 상담사는 2018년 11월부터 약
지난달 4일과 13일 공간관리위원회 총회(이하 공간총회)와 전체 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연속으로 개최됐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확산 이후 2년 만에 지난 1학기와 더불어 대면으로 치러진 대규모 회의에서 여러 안건들이 논의되고 결정됐다. 그러나 학우 누구나 참석할 수 있었던 회의에 일반 학우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심지어 지난 전학대회에 참가한 일반 학우는 전무했다.사실 학생사회에 대한 일반 학우들의 참여율 문제는 새롭지 않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생사회가 사실상 중지되기 전에도 여러 차원에서 관련 지적은
타인의 죽음 혹은 심한 정신적 고통 그리고 불운에 대한 동정심을 ‘애도’라고 정의한다. 자신과 어떠한 관계도 맺지 않은 ‘남’의 비극에 슬퍼하는 행위는 곧 결심과 판단을 수반한다.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는 대형 참사는 그 사회가 얼마나 안전한지를 드러낸다. 대형 참사 속에서의 애도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와 더불어 더욱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10.29 참사도 마찬가지다.애도의 형식은 다양하다. 개인의 가치판단에 근거한 여러 판단과 다양한 결심이 수반되기에 애도는 개인적이다. 하지만 그 목적은 동일해야 한다. 무엇
필자는 정치외교학도로서 중국정치를 공부하며 ‘일대일로’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어왔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이 말은 현재 시진핑 주석이 내세우고 있는 경제 정책 중 하나이다. ‘일대일로’ 단어의 ‘일대’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유럽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권을 뜻한다. ‘일로’는 아세안 국가들과 해상 협력으로 동남아부터 유럽과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이다. 필자는 해당 프로젝트가 교통 인프라 투자협력을 증강하고 중국 물류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배워왔다. 하지만 최근 일대일로에 대한 색다른 분
3년 만에 진행된 축제와 함께 활기찬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666호의 1면은 ‘3년 만의 원천대동제, ‘놀아주’에서 논 아주’ 기사가 1면을 장식했다. 축제 사진과 함께 축제 진행 과정과 축제에서 발생한 헤프닝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사였다. 3일 동안 축제를 즐겼던 사람으로서 처음으로 연예인을 보며 신났던 기억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를 지적한 2면 ‘와이파이 연결 오류 및 모바일 앱 지연 문제, 진행 상황은?’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학생회관 카페나 도서관에서 인파가 조금이라도 많아지면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지거
필자는 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기여하는 글을 쓰고 싶었다. 단대신문에서 수습 기간을 마쳤음에도 우리 학교로 학적을 옮기고 본보에서 수습기자 생활을 다시 시작한 것도 그래서였다.이미 한번 경험한 수습이기에 적응에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던 예상과 달리 첫 기사부터 사고를 쳤다. 폭우로 인한 우리 학교 피해를 취재하다 한 취재원으로부터 교내 모 사무실에 정전 피해가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에 시설팀에 확인차 연락을 취했지만 폭우와 정전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문의가 부서 간 오해로 번졌다. 필자는 필자대로 불려가 혼났고
5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 속 우리 학교의 기록을 담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중앙도서관 4층에 있는 대학사료실이다. 다양한 기록이 남아있는 그곳에서 근무하는 학술정보팀 박명우 직원과 함께 대학사료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학술정보팀 대학사료실 기록연구사 박명우입니다.박 직원은 사료 수집과 DB 구축 등 보편적 업무부터 대학사료실 홈페이지 운영 및 관리 업무까지 맡고 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학 사료의 수집 과정 등을 들을 수 있었다박 직원은 “수집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기증자나 이관자
수습기자로 활동한 지 어언 3개월 차다. 3번의 마감을 거치며 이번 학기 종강호까지 단 2번의 마감만이 남았다.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학보사 기자를 연기한 박은빈 배우를 보고 학보사 기자가 대학 생활의 로망이 됐다. 드라마를 통해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하고 여러 인터뷰이와 접촉하며 다양한 정보를 배울 수 있는 기자의 모습을 기대했다.부푼 마음으로 첫 기사였던 지역 행사를 취재하고자 한국민속촌으로 향했다.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틈을 비집고 질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편집장과 함께 있을 때는 인터뷰를 녹음하기만
우리가 먹는 고기는 어디서 왔을까? 동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이야기는 농장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잎싹이는 평생을 산란 농장에서 살았지만 그곳을 나와 마당과 저수지로 향하며 자유를 찾는다. 농장에 있는 닭은 알을 낳는 기계처럼 살아가다 산란 효율이 떨어지면 폐기되고 건강한 닭이 다시 자리를 채운다. 우리나라의 축산 시스템은 잎싹이 향했던 마당과 같이 자유롭고 평화로운 동물농장이 아니라 공장식 축산이 주를 이룬다.공장식 축산은 단순히 동물 복지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육류 소비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