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7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 방안으로 ‘소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이하 1안)’ 그리고 ‘소선거구제와 권역별·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하 2안)’를 포함한 3개 안을 선정했다.이번 선거제도 개편 논의의 핵심은 소선거구제로 인한 극단적인 여야 대결 구도 완화와 민심과 의석수 간 괴리를 줄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극복방안으로 1안과 2안은 기존 3백 석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 3백50석으로 전체의석을 증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현행 선거제는 민심과 의석수 간 괴리가 커
한·불 협정을 통해 1973년 '아시아의 MIT'라는 도전적 비전을 가지고 아주공업초급대학으로 개교한 우리 학교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50주년 기념 주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연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자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기념의 자리에 교내 구성원인 학우들을 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50주년의 행사는 대부분 다른 학교 석학들의 강연과 기념식 형태의 단발성 행사
2학년이 되고 ‘대2병’을 겪으며 전공에 대한 불확신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심해졌었다. 이런 필자와 달리 주변 동기들은 교내활동이나 교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신입생 시절의 열정은 이미 식었고 하나라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없었다. 그 결과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우연히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했다. 운이 좋게 합격 문자를 받았지만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은 탓에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컸다.열정을 찾고자 학보사에 입사했지만 동기 기자들의 능력에 오히려 위축됐다. 수습기자로 같이 입사한 학우들은 모두 기자의 꿈이 있거나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는 연애 장려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결혼을 넘어 연애마저 줄어드는 와중 인구 균형의 붕괴는 정부의 급선무 과제다. 지역 내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정부는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그 결과에는 의문이 남는다.통계청의 ‘합계 출산율 발표’에서 한 관계자는 “1990년대생 초반 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주 출산 연령으로 진입하면 출생아 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단순히 90년대생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부
지난달 20일 신규 KTX의 도입을 두고 최신기술로 무장한 ‘현대로템’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우진산전’ 간의 경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고속전철 설계와 제작 실적의 전무를 지적하며 우진산전의 입찰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 사업권의 입찰이 일정 수준의 기술평가를 통과하면 가격만으로 사업자가 결정되는 사실상의 최저가낙찰제로 결정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최저가낙찰제가 도입된 것은 1961년도다. 최저가낙찰제는 구매자의 입장에서 공급자로부터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속칭 ‘가격 부풀리기’ 없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불길은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우크라이나 국가 기반 시설의 절반이 파괴됐고 국민 30%가 난민이 됐다. 또한 현재 양국 군인 사상자가 벌써 20만 명이 넘었고 민간인 희생자도 1만 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이 전쟁은 전 세계에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에너지와 세계를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 따라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 연대는 약화됐다.
2019년 2학기 이후 3년 만에 전면 대면 수업방식으로 학기가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 구성원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야 했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변경됐고 교내 출입은 제한됐으며 모든 대면 활동은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환됐다. 우리에게 변화는 불가피했다.갑작스러운 변화는 우리 학교의 전체적인 교육인프라 부족을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온라인 강의를 위한 준비는 하나도 없었다. 화상 카메라부터 마이크 그리고 수업을 송출할 시스템까지 준비하지 못한
당신은 지난 겨울에 어떤 즐거움을 발견했는가? 필자의 즐거움은 교정 내에서 느낀 겨울이었다. 쌀쌀맞게 내리던 눈 속 손을 꼭 잡고 한 발씩 내디디며 걷는 어떤 이의 모습과 얼어붙은 길바닥을 빙판 삼아 스케이트를 타던 이들의 모습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으로 눈사람들을 만들던 사람들의 표정과 손길이 떠오른다. 특히 해 질 녘에 봤던 도서관 앞 눈사람 전시회는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줬다. 날씨는 추웠지만 마음은 훈훈했던 그런 계절이었다. 겨울의 풍경에서 느껴지는 순수함은 필자를 웃음 짓게 했다. 이제는 겨울만의 차가운 즐거움도 기억 속
그야말로 ‘기술 총동원령’이다. ChatGPT는 물론이고 다양한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대중들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줬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의 파장이 상당하다. 교육계에서는 ChatGPT를 학습의 도구와 부정행위의 수단 중 무엇으로 바라봐야 할지에 관한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ChatGPT는 교육계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과거 학생들은 궁금증이 생기면 먼저 백과사전을 찾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어학사전을 펼치기도 했다. 한때는 각종 사전이 대학생의 필수품이었다. 그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 사태가 점차 완화되면서 4년 만에 학위수여식과 입학식이 개최됐다. 20학번과 21학번 그리고 22학번 학생들은 대면행사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았지만 23학번 학생들이라도 행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이었다. 통념상 대면으로 진행하는 행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몇 년간 진행하지 못하다가 대면 행사가 활발히 진행되는 것을 보니 대면 행사의 의미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는 학부생으로서 1면에 실린 기숙사 관련 내용이 눈에 띄었
지난 6일 고용노동부는 주 최대 근로 시간을 현행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개편안을 확정했다. 정부가 근로자의 선택권 확대와 건강권 강화라는 달콤한 말로 포장한 개편안의 핵심은 일이 많을 때 몰아서 일하고 후에 몰아서 쉴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이어오던 근로 시간 감축 기조와는 반대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 근로 시간은 1천9백15시간으로 OECD 38개 회원국 중 5위를 기록했다. 2천 시간 이상 노동으로 OECD 1위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서는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우리가 꾸준히 근로 시간을 감축시
사랑하면 두렵다. 오랜 꿈인 영화가 두려워 도망친 곳이 학보사다. 사실만 쓰면 되는 기자 일이 딱히 어려울 것 같지 않았다. 유년시절부터 대학까지 잦은 글쓰기 과제로 글공장과 다를 바 없었던 필자에게 한두 장짜리 글을 생산하는 것이야 누워서 떡 먹기처럼 여겨졌다. 또한 인생 그 자체였던 영화도 포기했는데 무엇이 두려울까. 부조리한 사람들 따위에 흔들리지 않고 미친개처럼 진실만을 보도할 자신이 있었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힌츠페터처럼 모두가 꺼리는 현장에 목숨 걸고 싶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기자’라는 자만감
학생회 선거로 다소 소란스러웠던 교내에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각종 규제 완화로 다양한 학생회 주관 활동이 기대되는 지금 1면에 선거 결과를 다룬 학보가 눈에 띄었다. 먼저 선거 관련 기사는 이번에 도입된 개인정보제공동의 도입에 관한 내용이 인상 깊었다. 관련 세칙이 부재한 만큼 충분히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다. 올해 관련된 내용을 주제로 전체 학생대표자회의가 개최된다면 더욱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이번 호의 8면부터 12면까지 다뤄진 매니페스토도 마찬가지다.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 학생회 그리고
세상 살기 힘들다는 소리가 점점 더 크게 들려온다. 온 세상에 위험과 불안이 가득 차 있고 앞으로의 희망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소식만 들려온다. 반도체 수출 시장은 불황을 맞이했다고 하며 유럽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고 한다. 옛날이 살기 좋았다며 요즘은 살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과연 세상은 점점 나빠지고만 있는 걸까? 우리 세상에는 정말 아무런 희망도 없는 걸까?세상이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는 절망감은 오직 뉴스를 통해 세상을 파악할 때 생기기 십상이다. 뉴스는 최근에 일어난 부정적인 사건에만 주목해 세상을 왜곡한다.
기업들은 메타버스가 신기술이자 혁명이라고 찬양한다. 메타버스가 마치 인터넷 혁명처럼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이다. 투자자는 이에 동조했고 관련 펀드는 불티나게 팔렸다. 다수의 기업 또한 마찬가지로 메타버스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 1월 개최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3(이하 CES 2023)’의 주요 화두 역시 메타버스였다. ‘칼리버스’는 상점을 꾸몄고 ‘피아트’는 메타버스 스토어를 선보였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메타 모빌리티’를 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메타버스는 전혀 새롭지 않다. 대다수 기업이 AR 혹은 VR
최근 입시 현장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대생을 배출한 학교가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라는 말이 떠돌았다. 대학가에 부는 의대 선호 현상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다. 의대 선호 현상은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최근 그 양상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실제로 올해 진행된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대의 합격 정원 대비 28.8%가 최종 등록을 포기했다. 의학 계열에 복수 지원해 합격한 이들이 빠져나간 결과다.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4곳에서도 최근 5년간 자퇴생 1천여 명 중 80% 이상이 재수나 반수를 통해 의대에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처리를 막기 위한 소위 ‘방탄 국회’가 개회 중이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국회가 열리지 않으면 불체포 특권이 적용되지 않으니 하루도 빈틈없이 국회를 열어 이 대표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대표를 지키느라 막상 국회의 목적인 국민의 삶과 직결된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이 된듯하다.민주당은 현재 임시국회가 끝난 3.1 절에도 임시국회를 연달아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밖으로 내세우는 명분은 북한의 무인기 도발과 민생법안 처리 등이다. 덧붙여 '일하는 국회법
이번 겨울 많은 이들이 가스요금 고지서를 든 채 손을 떨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인상으로 난방 및 온수 요금이 37.8% 올랐기 때문이다.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급격한 난방비 인상을 체감한 사람들은 기록적인 한파에도 불구하고 보일러 가동을 중단했고 자영업자는 매출 감소를 무릅쓰고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여론이 들끓자 정치권은 뒤늦게나마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야당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임 가스공사 사장의 전문성과 줄줄이 인상된 물가를 지적하며 현 정부가 서민들의 삶에 관심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