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늘 촘촘한 일상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산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본보는 유일하게 비효율적인 공간이었다.본보는 비효율 그 자체다. 매주 2번씩 고강도의 회의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신문 마감 주가 되면 7일 중 5일을 신문 만드는 데 쏟아붓는다. 이런 시간과 힘을 다른 영역에 쏟는다면 무언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떠올랐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본보는 필자가 갇힌 효율과 능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평소 같으면 빠르게 핵심만 파악할 글을 이곳에서는
비장애인 학우에게 깨진 점자블록은 그냥 울퉁불퉁한 길바닥이다. 물은 원하는 모든 식수대에서 마실 수 있다. 휠체어에 앉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장벽’이 된다. 깨진 점자블록은 시각장애 학우의 길을 끊어내고 휠체어에서 식수대를 이용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장애 학우들에게 이런 ‘불편함’을 낮추는 게 바로 장애인 시설이다.장애인 시설은 장애인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등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학교도 많은 건물에 장애인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불완전하다. 다산관은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1층뿐이다. 이것마저
캠퍼스에 설레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왔다. 대학생들이 봄이 왔다감을 제대로 만끽하는 순간은 벚꽃축제가 아닐까 싶다. 672호의 2면은 우리 학교 벚꽃축제 ‘봄이 그린 아주’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축제의 다양한 부스를 소개하고 총학생회장 그리고 총장님까지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총장님의 말처럼 자신들이 곧 봄 자체인 학우들이 해마다 선물로 주어지는 봄을 대수롭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 승강기를 자주 사용하는 필자는 2면에 실린 '건물 내 승강기 부족'에 관한 키워드가 눈에
최근 서울특별시 양천구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도 세 명의 청춘이 생을 마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당한 전세 계약을 진행했고 계약 기간이 만료했음에도 본인의 전세보증금을 임대인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이다.전세 계약이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빌려주고 집주인 소유의 주택에서 거주할 권리를 확보하는 형태의 계약이다. 지금껏 전세 계약은 임대인은 이자 없이 돈을 빌릴 수 있고 임차인은 월세에 비해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여겨졌다. 특히 산업화에 자급이 집중돼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아하고 것들에 대한 애정 가득한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필자에겐 설레는 일이었다. 특히 사회 이슈나 사건을 전할 수 있는 글이 쓰고 싶었다. 각기 다른 색의 많은 기사로 채워진 학보는 필자의 희망사항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부푼 설렘을 안고 학보사 수습기자로 지원해 활동을 시작했다.수습기자로서 필자에게 주어진 처음 주어진 과제는 소재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본보에 소속된 것만으로도 기뻐 부푼 마음에 주변의 모든 것들이 소재로 보였다. ‘신도시의 장애인 보도블록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1위이고 출산율은 꼴지인 죽음의 땅이다. 세계사 사상 유일무이하게 스스로 ‘자살’해버린 국가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이를 해결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예산도 쏟아부었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는 정책의 방향성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출산율이 감소한 까닭은 무엇인가. 우선 혼인율 자체가 감소했다. 혼인율은 1996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은 더욱 빠르게 진행돼 2021년의 혼인 건수는 약 19만 3천 건으로 전년 대비 9.8%나 감소했다. 출산의 전제
우리 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캠퍼스 내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면 보도 기사에서는 ‘아주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자세히 다뤄 몇 주에 걸쳐 진행된 여러 행사들을 한눈에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다. ‘타임캡슐 개봉식’이나 ‘50년 통사’를 집필하는 등 50년의 과거를 되돌아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석학을 초빙해 진행한 ‘ai Festival’이나 학교 전반의 시설 개선 등을 통해 100년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 2면에서는 학생 설계 전공 모집에 관한 기사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언론과의 소통을 꺼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기자회견 안 하는 바이든 용납 못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작성했다.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미국 기자의 말이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하지만 그 어떤 소통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신년 기자회견도 건너뛰었다. 민주화 이후 취임 1년 기자회견과 신년 기자회견까지 건너뛴 전직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소통 대신
대학 혁신에 대한 주요 정책인 ‘글로컬 대학’ 선정 작업이 이번 달 예비 지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과감한 혁신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의 산업과 사회 특화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선정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 속에 경인지역 대학은 소외됐다.글로컬 대학은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30개 정도가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 대학에는 5년간 각각 1천억 원씩의 국고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사립대들의 경우 '열악한 지역 사정을 외면한 불공정한 처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가 완화됨에 따라 많은 사람이 외부 활동을 자유롭게 하는 추세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물가로 인해 학우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사회생활 및 외부 활동을 버거워하고 있다. 우리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필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물가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담되는 상황이며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물가가 안정되면 좋을 것 같다.학교 도서관 및 강의실을 자주 사용하는 학우로서 2면에 실린 '불안정한 교내 와이파이 환경'에 관한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교정 가득 벚꽃이 폈다. 그것들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만개한 벚꽃 잎은 점점 바닥에 흩뿌려졌고 수줍은 핑크빛의 꽃들 사이에는 초록 잎사귀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유한한 벚꽃잎을 보며 우리는 왠지 모를 동정심과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름다움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에 아련해지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갔다는 압박감이 동시에 느껴진다.4월은 마냥 설레던 새 학기가 끝나가는 시기다. 이때부터 시험과 과제 같은 다양한 학업적인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 학기를 잘 보내보려던 다짐이 흐릿해지고 점점 무너지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지난달 17일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개편 방안으로 ‘소선거구제와 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이하 1안)’ 그리고 ‘소선거구제와 권역별·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이하 2안)’를 포함한 3개 안을 선정했다.이번 선거제도 개편 논의의 핵심은 소선거구제로 인한 극단적인 여야 대결 구도 완화와 민심과 의석수 간 괴리를 줄이자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극복방안으로 1안과 2안은 기존 3백 석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늘려 3백50석으로 전체의석을 증원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현행 선거제는 민심과 의석수 간 괴리가 커
한·불 협정을 통해 1973년 '아시아의 MIT'라는 도전적 비전을 가지고 아주공업초급대학으로 개교한 우리 학교는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개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12일 개교기념일에 맞춰 50주년 기념 주간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적지 않은 연례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자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기념의 자리에 교내 구성원인 학우들을 위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50주년의 행사는 대부분 다른 학교 석학들의 강연과 기념식 형태의 단발성 행사
2학년이 되고 ‘대2병’을 겪으며 전공에 대한 불확신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심해졌었다. 이런 필자와 달리 주변 동기들은 교내활동이나 교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신입생 시절의 열정은 이미 식었고 하나라도 끝까지 해내는 것이 없었다. 그 결과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우연히수습기자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했다. 운이 좋게 합격 문자를 받았지만 준비가 하나도 되지 않은 탓에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컸다.열정을 찾고자 학보사에 입사했지만 동기 기자들의 능력에 오히려 위축됐다. 수습기자로 같이 입사한 학우들은 모두 기자의 꿈이 있거나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는 연애 장려 사업이 쏟아지고 있다. 결혼을 넘어 연애마저 줄어드는 와중 인구 균형의 붕괴는 정부의 급선무 과제다. 지역 내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단체 만남을 주선하는 등 정부는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그 결과에는 의문이 남는다.통계청의 ‘합계 출산율 발표’에서 한 관계자는 “1990년대생 초반 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이들이 주 출산 연령으로 진입하면 출생아 수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단순히 90년대생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란 전망이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원인에 대한 분석이 부
지난달 20일 신규 KTX의 도입을 두고 최신기술로 무장한 ‘현대로템’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우진산전’ 간의 경쟁이 펼쳐졌다. 그러나 고속전철 설계와 제작 실적의 전무를 지적하며 우진산전의 입찰 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 사업권의 입찰이 일정 수준의 기술평가를 통과하면 가격만으로 사업자가 결정되는 사실상의 최저가낙찰제로 결정되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 최저가낙찰제가 도입된 것은 1961년도다. 최저가낙찰제는 구매자의 입장에서 공급자로부터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속칭 ‘가격 부풀리기’ 없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이 지났지만 전쟁의 불길은 계속해서 타오르고 있다.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참혹한 결과를 남겼다. 우크라이나 국가 기반 시설의 절반이 파괴됐고 국민 30%가 난민이 됐다. 또한 현재 양국 군인 사상자가 벌써 20만 명이 넘었고 민간인 희생자도 1만 명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이 전쟁은 전 세계에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에너지와 세계를 살인적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의 지옥으로 밀어 넣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 따라 세계적인 기후 위기 대응 연대는 약화됐다.
2019년 2학기 이후 3년 만에 전면 대면 수업방식으로 학기가 시작했다. 지난 3년 동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 구성원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걸어야 했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으로 변경됐고 교내 출입은 제한됐으며 모든 대면 활동은 비대면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환됐다. 우리에게 변화는 불가피했다.갑작스러운 변화는 우리 학교의 전체적인 교육인프라 부족을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온라인 강의를 위한 준비는 하나도 없었다. 화상 카메라부터 마이크 그리고 수업을 송출할 시스템까지 준비하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