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학보는 언론이 맡아야 할 주 역할인 권력 견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학기 동안 각 학생회가 펼친 공약을 평가하는 매니페스토가 진행됐다. 필자가 포함된 인문대학이 펼친 공약을 주로 읽으며 지난 학기 동안 진행한 공약과 이번 학기에 진행될 공약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졸업을 앞둔 학번인 만큼 이번 학기에 펼쳐질 ‘인문인 진로 페스티벌’에 관심이 생긴다.2면에 있는 ‘아우라의 공백, 어떻게 대체하고 있을까?’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필자가 2학년이었을 때만 해도 존재하던 홍보대사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의문이 있었는데 사라진
지난 7월 19일 해병대 1사단 소속 채모 해병이 죽었다. 수해 복구 작전을 위해 향했던 경북 예천군에서 부대가 내린 지시는 복장을 잘 갖춰 입고 언론 대응을 잘하라는 것이었다.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던 채 해병은 급류에 휩쓸려 숨을 거뒀다. 그는 입대한 지 겨우 넉 달 된 포병여단 소속 통신병이었다. 또한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다.사후 수습과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군의 모습은 진상 규명 그리고 재발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 해병대 수 사단은 초동 조사에서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 대해 과실치사
입학을 하고 개강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입학한 뒤 무엇을 해야 의미 있을까 생각하며 에브리타임을 보던 중 우연히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글을 봤다. 학교 신문사를 해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필자는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학보사에 지원해 합격했고 스무 살 인생에서 첫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수습기자로 시작한 스무 살 첫 활동은 녹록치 않았다. 입학하기 전부터 학교 직원을 인터뷰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것을 어려워하는 필자에게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완성될 듯 쉽게 완성되지 않는 기사에 정
지난달 12일부로 크고 작은 논란이 지속됐던 새만금 잼버리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잼버리는 여러 지표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이 됐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선진국이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부지선정을 시작으로 야영지 조기 철수 이후에 생겼던 여러 문제까지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와 지자체가 가지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대회 유치를 실적 채우기로 사용하려고 한 지자체들과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정부 그리고 부조
최근 술과 관련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공중파 방송이 아니라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술과 관련된 콘텐츠가 나온다. 술과 관련된 드라마에는 ‘술꾼 도시 여자들’과 ‘음주가무’ 그리고 ‘혼술남녀’ 등이 있고 예능으로는 ‘인생 술집’과 ‘이슬 라이브’ 등이 있다.기존에는 술을 슬픔의 동반자라고 여겼지만 드라마와 예능에서는 기쁨을 나누는 소재로도 여기며 희로애락을 술과 함께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 술은 방송에서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나누는 친숙한 소재로 다뤄진다. 사람들은 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욱 진솔한 이야
노동절에 노동자가 죽었다. 지난달 1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회동 씨는 스스로 자기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양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정부의 ‘건폭 몰이’가 지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21일 국무회의에서 건설 노동조합을 ‘건폭(건설 폭력)’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건폭수사단’을 출범해 민주노총 사무실 14곳을 압수수색하고 조합원 1천여 명을 소환했다. 그중 한 명이 양 씨였다. 건폭으로 지목된 노조 조합원인 양 씨는 그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학생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시위를 펼쳤다. 전국 대학들이 일제히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의 근거는 ‘물가 상승’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반값 등록금 정책으로 등록금을 동결한 결과 지난 10년간 대학 손실액이 2조 원이 넘는다는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현재 등록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로 법정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법정 상한선 최대치까지 매년 등록금을 올렸다면 지난 10년간 벌어들였을 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거부 방침을 밝혔다. 감사원의 직무감찰은 선관위 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어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선관위는 지난달 10일 중앙일보 보도로 박찬진 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아빠 찬스’ 의혹이 드러나자 “법과 절차 따른 공정한 채용”이라고 발뺌하다 의혹자가 11명에 달하는 등 비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3주 만에 등 떠밀리듯 외부 조사를 받겠다고 물러섰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자체 감사를 벌였고 4건에 대해 사법 당국에 수사를
필자는 늘 촘촘한 일상에서 효율적인 움직임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산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본보는 유일하게 비효율적인 공간이었다.본보는 비효율 그 자체다. 매주 2번씩 고강도의 회의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신문 마감 주가 되면 7일 중 5일을 신문 만드는 데 쏟아붓는다. 이런 시간과 힘을 다른 영역에 쏟는다면 무언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떠올랐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본보는 필자가 갇힌 효율과 능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평소 같으면 빠르게 핵심만 파악할 글을 이곳에서는
비장애인 학우에게 깨진 점자블록은 그냥 울퉁불퉁한 길바닥이다. 물은 원하는 모든 식수대에서 마실 수 있다. 휠체어에 앉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장벽’이 된다. 깨진 점자블록은 시각장애 학우의 길을 끊어내고 휠체어에서 식수대를 이용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장애 학우들에게 이런 ‘불편함’을 낮추는 게 바로 장애인 시설이다.장애인 시설은 장애인 엘리베이터와 장애인 화장실 등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학교도 많은 건물에 장애인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불완전하다. 다산관은 장애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1층뿐이다. 이것마저
캠퍼스에 설레는 봄이 지나고 여름이 찾아왔다. 대학생들이 봄이 왔다감을 제대로 만끽하는 순간은 벚꽃축제가 아닐까 싶다. 672호의 2면은 우리 학교 벚꽃축제 ‘봄이 그린 아주’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축제의 다양한 부스를 소개하고 총학생회장 그리고 총장님까지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총장님의 말처럼 자신들이 곧 봄 자체인 학우들이 해마다 선물로 주어지는 봄을 대수롭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평소 승강기를 자주 사용하는 필자는 2면에 실린 '건물 내 승강기 부족'에 관한 키워드가 눈에
최근 서울특별시 양천구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비슷한 시기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서도 세 명의 청춘이 생을 마감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당한 전세 계약을 진행했고 계약 기간이 만료했음에도 본인의 전세보증금을 임대인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는 것이다.전세 계약이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전세금을 빌려주고 집주인 소유의 주택에서 거주할 권리를 확보하는 형태의 계약이다. 지금껏 전세 계약은 임대인은 이자 없이 돈을 빌릴 수 있고 임차인은 월세에 비해 저렴하게 거주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여겨졌다. 특히 산업화에 자급이 집중돼
그냥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좋아하고 것들에 대한 애정 가득한 글을 쓰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이 필자에겐 설레는 일이었다. 특히 사회 이슈나 사건을 전할 수 있는 글이 쓰고 싶었다. 각기 다른 색의 많은 기사로 채워진 학보는 필자의 희망사항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부푼 설렘을 안고 학보사 수습기자로 지원해 활동을 시작했다.수습기자로서 필자에게 주어진 처음 주어진 과제는 소재를 선정하는 일이었다. 본보에 소속된 것만으로도 기뻐 부푼 마음에 주변의 모든 것들이 소재로 보였다. ‘신도시의 장애인 보도블록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은 사라진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1위이고 출산율은 꼴지인 죽음의 땅이다. 세계사 사상 유일무이하게 스스로 ‘자살’해버린 국가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이를 해결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예산도 쏟아부었지만 변한 것은 없다. 이는 정책의 방향성에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출산율이 감소한 까닭은 무엇인가. 우선 혼인율 자체가 감소했다. 혼인율은 1996년 이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은 더욱 빠르게 진행돼 2021년의 혼인 건수는 약 19만 3천 건으로 전년 대비 9.8%나 감소했다. 출산의 전제
우리 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맞이했다. 캠퍼스 내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1면 보도 기사에서는 ‘아주대학교 개교 5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자세히 다뤄 몇 주에 걸쳐 진행된 여러 행사들을 한눈에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다. ‘타임캡슐 개봉식’이나 ‘50년 통사’를 집필하는 등 50년의 과거를 되돌아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석학을 초빙해 진행한 ‘ai Festival’이나 학교 전반의 시설 개선 등을 통해 100년의 미래를 향한 도약의 발판을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 2면에서는 학생 설계 전공 모집에 관한 기사가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언론과의 소통을 꺼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기자회견 안 하는 바이든 용납 못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작성했다. 미국 대통령을 향한 미국 기자의 말이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1년을 맞았다. 하지만 그 어떤 소통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신년 기자회견도 건너뛰었다. 민주화 이후 취임 1년 기자회견과 신년 기자회견까지 건너뛴 전직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소통 대신
대학 혁신에 대한 주요 정책인 ‘글로컬 대학’ 선정 작업이 이번 달 예비 지정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과감한 혁신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의 산업과 사회 특화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대학을 선정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그 속에 경인지역 대학은 소외됐다.글로컬 대학은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 30개 정도가 선정될 예정이다. 선정 대학에는 5년간 각각 1천억 원씩의 국고가 지원된다. 이에 따라 경기도 사립대들의 경우 '열악한 지역 사정을 외면한 불공정한 처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가 완화됨에 따라 많은 사람이 외부 활동을 자유롭게 하는 추세다. 하지만 계속 오르는 물가로 인해 학우들뿐 아니라 직장인들도 사회생활 및 외부 활동을 버거워하고 있다. 우리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필자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물가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담되는 상황이며 적극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운 상황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물가가 안정되면 좋을 것 같다.학교 도서관 및 강의실을 자주 사용하는 학우로서 2면에 실린 '불안정한 교내 와이파이 환경'에 관한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다.
교정 가득 벚꽃이 폈다. 그것들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오래 가진 못했다. 만개한 벚꽃 잎은 점점 바닥에 흩뿌려졌고 수줍은 핑크빛의 꽃들 사이에는 초록 잎사귀들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런 유한한 벚꽃잎을 보며 우리는 왠지 모를 동정심과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름다움도 한순간이라는 생각에 아련해지고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러갔다는 압박감이 동시에 느껴진다.4월은 마냥 설레던 새 학기가 끝나가는 시기다. 이때부터 시험과 과제 같은 다양한 학업적인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 학기를 잘 보내보려던 다짐이 흐릿해지고 점점 무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