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올해 저희 학생회는 메니페스토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문자. 답변이라도 오면 양반이다. ‘읽씹’하는 학생회가 부지기수다. 올해 우리 학교 학생회는 개교 이래 최초로 모두 매니페스토를 거부했다. 자신들이 내건 공약을 이행하긴커녕 진행 과정조차 숨겼다. 1년 전 뽑히기 위해 내건 공약들을 부정한 셈이다. 학생회는 매니페스토를 거부하며 각기 다른 이유를 내걸었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코로나를 탓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만큼 혼란스러울 순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평가를 거부할 핑계가 되
과속차량을 단속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과속의 기준이 10km/h라면 어떨까.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 대다수가 검문에 걸리고 벌금을 내는 처지가 된다. 상황이 이런데 경찰들은 과속범을 잡아 정의를 실현했다며 좋아한다고 생각해보라. 법이 시행되는 즉시 사람들은 엉망진창 같은 기준을 폐지하라고 화낼 것이다.19일 법원에서 배재고ㆍ세화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판결문과 함께 정부의 자사고 폐지 계획은 난항에 빠졌다. 취소 처분이 내려진 이유엔 자사고 폐지에 앞장선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가 정대한 잣대로 자
병사의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만약 전투에 부적합한 인원이 발생한다면 그 사람을 돌보기 위해 또 다른 전투 병력이 소모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제대로 된 군 생활이 힘들 정도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군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에 병역의 의무 수행이 힘든 사람은 보통 보충역이나 전시근로역 등의 판정을 받아 의무를 대체 혹은 면제받는다.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해 입영 대상자가 감소하면서 복무 대상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1990년대까지는 단순하게 병역 수를
지난 7일부로 4월 임시국회가 종료됐다. 패스트트랙이라는 낯선 단어가 국정을 흔들고 있는 지금 민생 관련 법안은 지난 두 번의 국회가 이뤄질 동안 찬밥신세였다. 한국당이 전면적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이후 국회 또한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이다. 이에 각종 인사 관련 이슈까지 겹쳐 ‘민생’은 국회의 관심이라는 품에서 윗목으로 밀려났다.추가경정예산 심사를 포함해 탄력근로제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 결정구조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미세먼지 대책 관련 법안 등의 민생현안은 철저히 뒷전으로 밀렸다. 심지어 추가경정예산안
우리 학교의 새로운 비전인 ‘아주 비전 4.0’ 이 출범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출 혁신 대학으로의 첫발을 당차게 뗐으나 여전히 남겨진 과제가 많다. 기존 2023년까지의 발전 계획을 포함한 ‘아주 비전 2023’이 존재했지만 현재 소리소문없이 폐지됐다. 당초 ‘아주 비전 2023’은 세계 상위 100대 대학 진입이라는 최종 목표를 설정해 그 과정에서 국내 대학 상위 10위 내 진입과 아시아 대학 상위 50위 내 진입이라는 단계적 목표를 수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 설정으로 10여 년이 지난 지금 가장 기
2017년 국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포항 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소에서 촉발됐다는 정부조사연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은 후 책임 소재를 두고 여야 간의 공방이 뜨겁다. 수능시험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초래한 포항 지진 당시 1백50명의 인명 피해와 약 8백50억 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포항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국이 재난의 충격에 빠졌고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언론 보도가 연일 이어졌다. 지진이 있은 후 2년이 지나서야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니 코미디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민들의 지난 아픔을
고등교육법 개정안(이하 강사법) 이 수차례의 시행 유예를 거쳐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학은 구조조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강사 수를 줄이고 그에 따라 과목 수를 조정함으로써 강사법 시행에 따르는 재정 부담을 절감하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시간강사의 고용안정을 위해 개정된 법이 오히려 시간강사들을 대학 밖으로 내몰고 있는 형국이다. 시행에 앞서 법 제정의 의도를 실현하기보다 경제적인 상황을 우선시하여 강사 처우 개선이라는 의무를 회피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대학의 대처를 단순히 엄살이나 변명이라고 받아들일
지난 총학생회 ‘EYECON’의 임기가 종료된 후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현재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칙에는 비대위 운영에 관련한 규정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비대위원장을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상황에 염려를 표하는 학우들이 있음에도 관련된 명확한 회칙이 없어 문제 제기 마저도 어려운 상태다.학생자치단체의 운영은 회칙과 세칙 등에 관한 비롯한 여러 규정에 기반해 이뤄진다. 대표자 선출과 복지사업 시행 등 총학생회 운영 전반에 관한 것도 회칙에 근거해 결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규
이번 학기 수강신청에서 일부 학우들이 매크로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매크로 사용 논란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6년 2학기 수강신청에서 매크로 사용이 적발돼 수강신청 내역 삭제처분이 이뤄진 것이 그것이다.수강신청에서 매크로가 사용되면 눈 깜짝할 새에 원하는 모든 과목을 신청할 수 있다. 때문에 매크로를 사용하지 않는 학우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수강신청에 참여한다고 할 수 없다.우리 학교 학우들의 불공정한 경쟁행위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 1월에는 강의매매를 한 학우들이 적발돼 상벌위원회에서 징계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본보는 매 학기 종강호에 매니페스토를 기획하고 있다.매니페스토(Manifesto)란 증거라는 뜻의 마니페스투스(manifestus)가 어원으로, 앞으로의 구체적 실천 계획을 공적으로 밝히는 일을 뜻한다. 한국에서 매니페스토 운동은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인 목표와 우선순위 등을 명시해 제시하는 공약을 말한다. 이에 대해 유권자는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현명하게 투표하고 당선인이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는지 평가하여 다음 선거의 선택 기준으로 삼는다.일반사회와 대학사회는 유사하다. 구성원이 사회에 납부하는 운영
오는 13일 전국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교육감 등을 뽑고 전국 12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열린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시들하기 그지없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방 선거 후보 공약 사이트의 누적 접속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1.3%에 불과하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여당이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정당 판세에 관한 관심도 미적지근한 상황이다.지난 5일 저녁 진행된 경기지사 후보자 2차 토론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여배우와의 스캔들의혹으로 설전이 오갔던 바 있다
환경부가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을 70%까지 상승시킨다는 것이다. ▲단독주택 분리배출 시설 확충 ▲대형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 ▲유색 페트병 추방 ▲커피전문점 텀블러 사용 고객 10% 할인 등이 그것이다.앞으로는 생산을 할 때부터 재활용에 용이한 제품을 만들고 커피숍에서 텀블러나 머그잔에 커피를 마실 경우에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고 한다.하지만 발표된 대책은 우리나라의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량이 세계 수준인 사실을
학생들과의 소통과 공론을 이끌었던 학보의 활약은 과거의 영광이 된 지 이미 오래다. 학내언론에 붙은 ‘외면’과 ‘위기’라는 꼬리표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으니 말이다. 학내 언론의 존재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고 학교를 둘러보아도 학보를 읽는 사람 한 명을 찾기 힘들다. ‘학보는 짜장면용, 교지는 라면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학내언론의 입지는 열악하다. 새로운 뉴스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커녕, 짜장면이 아니라면 학보를 찾을 일은 없다는 말 아니겠는가.학내 언론의 침체는 지면 보도의 침체와도 맥을 같이한다. 새로운 뉴스는 지
학생 문화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는 관습적 논의를 넘어 시대적인 고민에 도달했다고도 할 수 있다.최근의 신조어 중 ‘프로 불편러’라는 말이 있다. ‘pro’와 ‘불편’ 그리고 사람을 일컫는 ‘-er’ 이 더해져 사이버 공간에서 느낀 불편함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이를 지칭한다.일각에서는 이러한 비판적인 시각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 불편을 넘어 무심코 지나쳐온 문제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고발자로서 기능한다. 프로 불편러들의 껄끄러움이 소위 말하는 ‘인권 감수성’을 자극하고
지난 15일 청와대가 강원랜드의 부정 합격자 226명 전원에 대해 직권 면직하기로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6일 강원랜드의 감독기관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채용비리로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피해자 전원을 구제한다고 밝혔다. 정부 또한 최종 면접 탈락자가 희망할 경우 입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이전 단계에서 탈락한 피해자들의 경우 구제 범위와 방법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정부의 발표를 전후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에서도 채용비리 사실도 연이어 드러났다. 이에 여론은 정부의 방침이 전해진 후 모든 공
지난 6일과 7일 양일 동안 성호관 앞 일대에서 동아리 박람회가 있었다. 매 교시 쉬는 시간이면 잔디밭에서 음악 동아리들의 버스킹 공연이 진행됐으며 동아리 연합회(이하 동연)의 주최로 여러 이벤트들이 이뤄졌다. 동아리 박람회에 참여한 60여 곳의 동아리들은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위해 뜨겁게 홍보전을 벌였지만 아쉬움은 짙게 남았다.신입생을 맞이한 3월은 대학가가 가장 활기찬 때다. 선 후배간의 친목도모를 위한 술자리가 이어지고 각 소학회와 동아리들마다 신입 부원 모집에 가장 열을 올리는 때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실제 동아리
지난 25일 역대 최악의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뒤덮었다. 특히 서울·경기지역은 평균 PM 2.5 농도가 각각 99㎍/㎥ 그리고 102㎍/㎥로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해상의 고기압이 남서풍으로 유입된 중국발 오염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오염물질을 가두면서 일어난 대기 정체현상 때문이었다.최악의 대기오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에서 지난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공공기관만을 대상으로 발령했던 비상저감조치를 전국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민간 사업장의 참여를 권
지난 28일 오후 6시 원천관 강당에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 및 단과대 그리고 학과와 반 학생회까지 모든 학생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최고 의결기구다. 사업의 심의 및 승인과 총학생회 집행국·감사위원회원·성 평등위원회(이하 성평위) 위원장 인준 그리고 감사 부정 책임자 징계 건의 등을 진행한다. 그러나 실상 전학대회는 매 학기 진행되는 의례적인 행사일 뿐이다.지난 28일의 전학대회는 ▲감사위원회(이하 감사위)에 관한 총학생회칙 개정 ▲감사위와 성평위원장 그리고 총학생회 집행국 일괄 인준 ▲학생
미투운동은 운동이란 이름을 넘어서는 혁명이다. 구시대적 젠더 위계에 따른 사회전반의 나태함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혁신의 메아리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시작으로 온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성 의식에 대한 문제가 만연하다는 반증이다. ▲검찰 ▲문화 ▲연예 ▲종교계를 넘나들며 연일 새로운 폭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윤택 감독은 자신의 ‘더러운 욕망’으로 탓을 돌렸으나 문제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가해자는 여전히 미성숙한 성 왜곡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또 피해자는 사회의 미성숙으로부터
2022년 입학금 폐지가 결정됐다. 지난 달 교육부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는 입학금 제도 개선 협의체 제 3차 회의를 통해 사립대 입학금 폐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그동안 입학금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금액과 불투명한 사용방식으로 많은 논란이 돼왔다. 사립대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약 7십7만 3천5백 원에 이르는 입학금을 등록금과 함께 학교에 납부하며 입학했다. 이로인해 높은 등록금과 높은 입학금은 신입생들에게 대학진학에 부담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해왔다.이로 인해 많은 대학 입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