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흔한 화장실은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남녀공용 이 세 가지뿐이다. 여기서 남과 여 로만 이분된 화장실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성 소수자다. 이들의 고민을 해소해줄 ‘성 중립 화장실’은 이미 해외에서는 비교적 보편화된 개념이다.성 중립 화장실이란 성별이나 장애 유무의 구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1인용 화장실을 말한다. 남자용 소변기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양변기와 세면대만을 설치해 화장실의 성별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성 중립 화장실의 도입 요구는 2010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남자
지난 달 29일 음주 상태의 40대 남성이 자신의 민원을 해결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70대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경비원은 직접 경찰에 신고를 하던 중 의식을 잃어 뇌사상태에 빠졌고 끝내 지난 23일 숨졌다. 하지만 피의자는 범행 당시 본인이 만취상태였고 아무런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경비원의 유가족이 해당 사건에 대한 청원을 진행 중이며 국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지난해에도 주취감형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나영이 사건’의 피의자 조두순의 출소를 반대하는 청원이 61만 5천여 명의 참여를
지난 7월 교육부가 발표한 ‘2018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은 현재 9만 7백 80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실제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대상자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2만 5천 9백 19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특수 교육 대상 학생 수는 매 해 1천여 명씩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7년간 1천여 명 정도 밖에 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의 이유에는 특수학교의 부족이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특수학교를 전국 1백 73곳에서 1백 96
청와대는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철학의 지향점으로 ‘국민청원 게시판’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정부 정책이나 사회 문제에 대한 청원을 제기하고 있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청원의 수는 하루에도 수백 건에 달하며 청원의 대상과 그 내용도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국민들은 그중 자신들이 공감하는 청원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20만 명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청와대가 답하도록 요구한다. 이렇게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 5일까지 약 1년간 총 32건의 청원에 대한 답변을 게시했다.이
‘한진 사태’와 함께 대한항공 경영진들이 상습적으로 항공 관련법들을 위반해왔다는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내부 직원들의 계속된 제보와 폭로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위반의 정도는 믿기 어려운 수준까지 다다랐다.그러나 대한항공이 이에 대해 내놓고 있는 여러 해명은 오히려 항공 안전과 각종 규정에 관한 경영진들의 몰상식함만 더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조 회장이 조종석 출입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해명은 대한항공의 안전에 대한 인식 정도가 심각함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원칙상 조종사가 아닌 사람들은 무조건 허가증을 발급받아야만 조종석으
최근 언론은 기업의 요구에 따라 움직인다. 일부 기업이 언론사에 청탁을 하는 방식으로 언론플레이에 뛰어들고 언론은 그에 가담한다. 언론은 사익이 아닌 공익에 중심을 둬야 한다. 하지만 이익을 내는 것이 그들에게 가장 큰 가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언론은 더 이상 공익적이지 않게 됐다. 언론의 본질은 점차 흐려지고 있다. 때문에 기업의 악질 언론플레이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삼성’은 ‘언론플레이’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기업이다. 재작년에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폭발했다. 결국 삼성은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그리
지난 1일 제99주년 3·1절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약 15분의 기념사 중 2분 정도의 시간 동안 일본 정부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특히 독도가 우리 고유의 영토임을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 거부’,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는 일본 정부를 가리켜 ‘가해자’라고 직접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번 기념사를 통해 대일 외교 관계에서 지난 두 정부들과 달리 강경한 자세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편으로는 지난 정권들이 낮은 자세로 외교 관계를 맺어오다 저지른 과오들을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과 최
최근 Me Too 운동이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기사거리에 충격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당혹스럽기도 할 정도이니 말이다.차기 대통령 후보로 유력하던 이가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어 갑작스러운 정계 은퇴를 선언하는가하면 얼마 전까지 연예계 활동을 활발히 하던 중년의 한 배우가 제자들의 성추행 폭로를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다.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그들의 추락을 바라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분노는 이중적인 그들의 모습에 대한 배신감과 그들 곁에서 어쩔줄
어느덧 개봉된 지 2년이 지난 영화 ‘내부자들’은 긴장감 있는 시나리오와 통쾌한 결말로 많은 관객의 호평을 샀다. 국회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기업 회장과 언론사 주필 그리고 깡패가 공모와 배신을 반복한다. 언뜻 보면 여타 영화들과 다를 바 없는 ‘권선징악’식 정치 누아르 영화 같아 보이지만 영화 내부자들은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폭력과 권력이 아니다. ‘조국일보’를 중심으로 한 언론이 줄거리의 핵심이다.반듯한 원고지와 잘 깎인 연필로 사설을 써내려가는 이강희 주간은 영화의 가장 핵심 인물로 보
만 3세부터 13세까지의 유아나 미취학 아동에 대한 상업 업소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인 ‘노 키즈 존(NO-Kids Zone)’은 언론과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는 논란거리다.노 키즈 존에서 표면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대상은 어린 아동이다. 하지만 아동이 단독으로 상업 업소에 출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노 키즈 존의 실제 의미는 만 3세부터 13세까지의 유아나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부모에 대한 출입 제한으로 봐야 한다.‘맘충’은 존중받아야 할 어머니(Mom)에 어울리지 않는 벌레 충(忠)이 붙은 신조어다.
이번 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1년 전보다 약 10만 명 증가했다. 하지만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GM 창원공장 사내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 3백6십 명은 본청으로부터 일방적 해고 통보를 받았다. 비정규직지회는 철회를 요구하였으나 본청은 오히려 업무방해혐의로 지회를 고소했다. 해고 통보와 더불어 고소까지 당한 것이다.국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상황은 열악하다. 비정규직의 월 평균 임금은 1백56만5천 원으로 정규직의 평균 임금이 2백84만3천 원 인 것에 비해 1백20만 원가량 차이가
지난 1일 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일명 ‘어금니 아빠’ 사건의 주범인 이영학이 구속 및 기소됐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영학은 피해자인 김양한테 수면제를 먹인 이후 성인용품을 이용해 가학적인 성추행을 가한 이후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김양의 어머니는 김양이 실종된 날 딸의 실종신고를 했다. 그녀는 지구대에 직접 방문해 한 시간 가까이 딸에 대해 설명하고 서류를 작성했다. 하지만 1시간 남짓한 순찰을 제외하고 다음 날 11시까지 담당 경찰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대한민국 경찰의 의무는 국
지난달 17일 강릉시 강문동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발생했다.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던 고 이영욱(59) 소방위와 고 이호현(27) 소방교가 재발화한 석란정의 잔불 정리를 하다가 붕괴되는 건물에 매몰돼 숨진 것이다. 이번 사고로 비지정 문화재 관리 미흡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지만 소방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문제의 근원은 소방관들의 열악한 현실에 있다고.작년 한국직업정보 재직자조사를 분석한 결과 소방관은 직업 만족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연한 결과다. 목숨을 담보로 하는 직종임에도 그에 대한 대우는 참담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북한이 6번째 핵실험을 자행했다. 이번 핵실험은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실험발사와 일본 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한 한반도 주변정세 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공격적인 대북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북한을 압박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에서는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면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일각에서는 북한이 우리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비유를 예로 들어 우리도 총구를 겨누어야 한다고 말한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이다.
5년 만에 양대 공영방송 노조의 동시파업이 시작됐다. 노조는 ‘공정방송 회복과 ‘경영진 퇴진’의 표어를 내걸며 공영방송의 개혁을 외치기 시작했다. 정부 또한 공영언론의 신뢰도 개선을 위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공영방송 개혁의 청사진이 채 그려지지도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개혁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영방송의 개혁은 이사회의 개혁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공영방송 이사회는 여·야 정당의 임원추천을 통해 구성하는 구조로 돼있다. 그런데 여야 추천 임원 비율은 여당 측이 절대다수를 차지
지난 31일 청와대는 국방부가 업무 보고에서 THAAD(이하 사드)의 추가 반입 사실을 의도적으로 누락해 보고했음을 언론에 공개했다. 드러난 사건의 전말은 충격적이다. 초안에 있었던 사드 보관 내용이 강독을 거치며 사라졌고 이어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해당 내용을 물어봤으나 한 장관은 “그런 게 있었습니까?”라며 반문했다고 한다.대통령이 국가와 군에서 어떤 존재인가? 한 나라의 원수이며 군의 최고 통수권자가 대통령이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대통령에게 이러한 행
이번 달 9일은 새 대통령이 뽑힌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같은 날, 박근혜 정부의 기록물이 청와대에서 국가기록원으로 넘어갔다. 이 기록물 중 이관 즉시 30년간 열람이 제한되는 대통령 지정기록물은 20만 4천여 건으로 집계됐다. 지정기록물에는 대통령 사생활, 국가기밀 등 보호돼야 마땅한 기록물도 있지만 밝혀지지 않은 전 정권의 많은 의혹들도 있다. 박근혜 전 정권은 광장보다 밀실에 가까운 베일에 싸인 정권이었다. 예를 들어 세월호 사건 당일, 학생의 목숨이 달린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제대로 대응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10일 영국 BBC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하여 로버트 켈리 교수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켈리 교수는 집에서 인터뷰를 진행했기에 자녀가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고 당황한 켈리교수의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 장면을 본 일부 사람들은 켈리교수의 아내를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보모라고 칭했고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동양인이라 해서 보모라고 생각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다”며 분노했다.하지만 이러한 모습 뒤에 우리는 이와 같은 시선에 불편해하고 분노할 자격이 있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웨덴의 월드밸류
‘인간이 달성하기 어려운 높은 경지를 추구하는 것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숭고미라고 한다. 이 숭고미의 정의로 미뤄봤을 때 우리의 선조들은 참으로 숭고했다. 우리 선조들은 잔혹한 일제의 억압에서 대한독립을 외쳤으며 북한의 침공으로부터 나라를 지켰고 군부독재세력을 몰아냈기 때문이다. 단순히 업적 때문에 선조들을 숭고하다고 칭하는 것이 아니다. 위의 역사적 결과가 있기 위해서 선조들은 본인들을 억압하는 세력들에게 각종 고문과 핍박을 받아야했고 이를 견뎌내면서 그리고 동요하지 않으면서 고결한 목표를 잃지 않았다.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는
이 달 5일 촛불시위를 위해 광화문 광장에 다시 모인 20만 시민들 앞에 대형 스크린이 내려앉았다. 그 안에는 백남기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씨 외에 2명이 제페토의 시 ‘집을 나서며’를 낭독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하 생략) 그녀는 무언가를 참아 삼키듯 시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이는 ‘세상을 바꾸는 광장에 당신을 초대합니다’라는 12일 열렸던 촛불집회 초대영상이었다. 누군가의 딸, 언니 그리고 아내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던 그녀를 누가 세상 앞으로 나오게 했는가. 지난 해 11월 14일 광화문 광장에서 ▲농민문제 ▲세월호 참사 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