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해 연구개발비(이하 R&D) 예산을 약 16% 축소했다. 책정한 예산은 21조 5천억 원으로 올해보다 3조 4천억 원 감소한 금액이다. R&D 예산이 삭감된 것은 지난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갑작스러운 R&D 예산의 삭감에 과학계는 입을 모아 반발하고 있다. R&D 예산 삭감은 단순히 국내에 국한한 문제가 아닌 국제 경쟁력 상실의 문제다. 안 그래도 열악한 연구 환경 속에서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결국 연구환경과 연구 몰입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내 인재들의 국외 유출과 R&D의 질적 하락을 우려할 수밖에 없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6번째 검찰 조사에 출석했다. 하지만 이 대표의 단식 투쟁으로 인해 검찰 조사는 의미 없이 끝났다.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단식을 시작했다. 검찰에 대한 이 대표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조사가 차질을 빚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 단식 투쟁까지 벌여 국회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일 검찰 소환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뜻
교육부가 각 대학이 학문 체계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현행 시행령 내 학과제 원칙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에 도입되는 대학혁신사업에서 ‘광역화 모집 혁신계획’에 큰 배점을 두고 대학재정지원금을 차등 분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과거 시도됐던 학부제 개편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과거 교육부는 1995년 학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계열 단위로만 학생을 모집하는 정책을 펼쳤다. 대학가에는 학부제 바람이 불었고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 또한 학부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과 적응
지난 호 학보 3면의 ‘우리 학교 50년사로 바라본 기록의 가치’ 기사가 인상 깊었다. 지난 5월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의 50년 역사를 함께한 동문과 그들의 추억에 집중한 스토리북인 ‘그땐 그랬지’가 출간됐다. 스토리북 서술 과정에서 아주대의 기존 역사서와 공식 자료뿐만 아니라 그간 누적된 학보를 적극 참고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공식 기록에서 다루기 힘든 당대의 생생한 생활상과 문화를 다뤘기에 사료로서 그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지난 학보도 현재 아주인의 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료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빛을 발하길 바란다.
0. 살인(殺人):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행위 1. 끄면 덥고 켜면 추운 요즘 날씨는 우리 공주님을 감기 들게 했다. 병원에서 타온 약이 효과가 좋은지 감기 기운이 금방 가라앉았다. 아프면 내일 어린이집을 안 가도 되는 것이냐며 좋아했는데 아쉽겠다. 나는 2년 전 아내와 갈라서고 나와 아이의 인생을 책임지고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애를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삼겹살로 회식을 했다. 부장님은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아마 모를 것이다) 대리를 불러준다며 한 잔만 더 하자고 하셨다. 부장님, 저도 아이가 대학생이었
본보 활동은 동아리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여러 차이 중에서 두 가지를 고르자면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다. 시간에 맞춰 자유롭게 활동이 가능한 동아리나 소학회와 달리 본보 활동은 활동비를 지원받는 만큼 모든 활동에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매주 12면의 신문을 완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회의한다. 자신의 할당량을 망치면 모두가 피해를 본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한다.기사 작성은 순탄치 않다. 가독성과 중립성 그리고 기자의 주관까지 모든 요소의 적정선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자신만만하게 써 내려갔던 기사가 다른 기자들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
지난 7월 18일 서이초등학교(이하 서이초)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은 교사들을 분노케 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며 세상을 떠난 교사는 서이초 피해 교사뿐만이 아니었다. 용인특례시와 대전광역시 등에서도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교사들은 안타까운 선택을 했다. 교사들의 연이은 비극적인 소식은 교권 추락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이 교사들이 지난 4일 ‘공교육 멈춤의 날’에서 징계를 감수하고 거리에 나섰을 만큼 교권침해는 임계점에 다다랐다.교권침해의 주요한 원인으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하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
대학 사회는 다양한 지위를 가진 구성원들의 복합체다. 여기서 비롯된 다양한 관계에서의 여러 갈등이 표면에 드러나기도 한다. 이러한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학내 기관이 있다. 바로 아주대학교 인권센터의 인권상담소다. 이번 호에서는 아주대학교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의 양승국 전문위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인권센터 인권상담소 양승국 전문위원입니다.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는 2021년 대학 내 인권센터 설치가 의무화되기 전부터 인권센터를 운영했다. 인권센터 산하의 인권상담소는 학생뿐만 아니라 직원과 교원 등 학내
2003년 5월경부터 운영되고 있는 아주심리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대학 부설 전문 상담 기관으로서 약물치료 외 모든 상담 및 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학교에서 나아가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마음 건강과 자기 성장을 지원하는 상담센터의 최성혜 상담연구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안녕하세요 아주심리상담센터 상담연구소장 최성혜입니다. 최 소장은 상담센터가 개원했을 당시부터 자리를 지켜온 원년 구성원이며 우리 학교 심리학과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 과정을 밟은 선배이기도 하다. 과거 고려대학교
산업화 시대에 자주 쓰던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라는 격언은 지방을 지키겠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는 지금도 유효하다.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은퇴 후 지방으로 귀농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도 지방에서 개인의 진로를 찾고자 하는 젊은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펼치는 정책이 지방의 정주 여건을 제공하는 것에만 머무르고 개인이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방에서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지역 균형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2027년까지 외국인 대학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한다는 정부의 계획이 발표됐다. '세계 10대 유학 강국 도약'을 목표로 유치방안을 마련해 글로벌 교육 행렬에서 앞서간다는 게 정부의 전략이다. 이는 국내외 시대적 요청에 따른 것으로 특히 고사 위기의 지방대학과 인구소멸론이 제기되는 지자체는 환영하는 모습이다.국내 대학 외국인 유학생 유치방안은 계속해서 논의된 내용이다. 실제로 우리 학교 또한 아주 비전 5.0을 발표하며 ‘아주 글로벌 빌리지 조성’ 및 유학생 종합지원체계 구축 등 유학생 확대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심혈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정상이 지난 18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의 목적성은 매우 뚜렷하다. 한미일 3국이 군사동맹에 준하는 순으로 다차원적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담의 핵심은 소위 ‘3자 협의 공약’의 제도화다. 한미일 3국은 이번 회담에서 ‘지역적 도전과 도발 그리고 위협에 대한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서로 신속하게 협의한다’는 공약을 명문화했다. 3국 간 군사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정치적 약속을 확실히 한 셈이다.이번 회담은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확실히 큰 성과다. 바이든 행정부 입장에서는 미·중
지난 호 학보는 언론이 맡아야 할 주 역할인 권력 견제 등이 포함돼 있었다. 지난 학기 동안 각 학생회가 펼친 공약을 평가하는 매니페스토가 진행됐다. 필자가 포함된 인문대학이 펼친 공약을 주로 읽으며 지난 학기 동안 진행한 공약과 이번 학기에 진행될 공약을 주의 깊게 살펴봤다. 졸업을 앞둔 학번인 만큼 이번 학기에 펼쳐질 ‘인문인 진로 페스티벌’에 관심이 생긴다.2면에 있는 ‘아우라의 공백, 어떻게 대체하고 있을까?’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필자가 2학년이었을 때만 해도 존재하던 홍보대사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의문이 있었는데 사라진
지난 7월 19일 해병대 1사단 소속 채모 해병이 죽었다. 수해 복구 작전을 위해 향했던 경북 예천군에서 부대가 내린 지시는 복장을 잘 갖춰 입고 언론 대응을 잘하라는 것이었다. 구명조끼도 입지 못한 채 실종자 수색을 위해 물속으로 들어갔던 채 해병은 급류에 휩쓸려 숨을 거뒀다. 그는 입대한 지 겨우 넉 달 된 포병여단 소속 통신병이었다. 또한 수영을 전혀 할 줄 몰랐다.사후 수습과 수사 과정에서 보여준 군의 모습은 진상 규명 그리고 재발 방지와는 거리가 멀다. 해병대 수 사단은 초동 조사에서 1사단장을 포함한 8명에 대해 과실치사
입학을 하고 개강까지 꽤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입학한 뒤 무엇을 해야 의미 있을까 생각하며 에브리타임을 보던 중 우연히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 글을 봤다. 학교 신문사를 해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던 필자는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학보사에 지원해 합격했고 스무 살 인생에서 첫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수습기자로 시작한 스무 살 첫 활동은 녹록치 않았다. 입학하기 전부터 학교 직원을 인터뷰하는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거는 것을 어려워하는 필자에게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또한 완성될 듯 쉽게 완성되지 않는 기사에 정
지난달 12일부로 크고 작은 논란이 지속됐던 새만금 잼버리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이번 잼버리는 여러 지표에서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대한민국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사건이 됐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정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선진국이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부지선정을 시작으로 야영지 조기 철수 이후에 생겼던 여러 문제까지의 가장 큰 책임은 정부와 지자체가 가지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다. 대회 유치를 실적 채우기로 사용하려고 한 지자체들과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지 않은 정부 그리고 부조
최근 술과 관련된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공중파 방송이 아니라도 여러 프로그램에서 술과 관련된 콘텐츠가 나온다. 술과 관련된 드라마에는 ‘술꾼 도시 여자들’과 ‘음주가무’ 그리고 ‘혼술남녀’ 등이 있고 예능으로는 ‘인생 술집’과 ‘이슬 라이브’ 등이 있다.기존에는 술을 슬픔의 동반자라고 여겼지만 드라마와 예능에서는 기쁨을 나누는 소재로도 여기며 희로애락을 술과 함께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 술은 방송에서 사람들과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나누는 친숙한 소재로 다뤄진다. 사람들은 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더욱 진솔한 이야
노동절에 노동자가 죽었다. 지난달 1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회동 씨는 스스로 자기 몸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양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로 정부의 ‘건폭 몰이’가 지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21일 국무회의에서 건설 노동조합을 ‘건폭(건설 폭력)’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는 ’건폭수사단’을 출범해 민주노총 사무실 14곳을 압수수색하고 조합원 1천여 명을 소환했다. 그중 한 명이 양 씨였다. 건폭으로 지목된 노조 조합원인 양 씨는 그 억울함에 스스로 목숨을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학생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에 대한 시위를 펼쳤다. 전국 대학들이 일제히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자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의 근거는 ‘물가 상승’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반값 등록금 정책으로 등록금을 동결한 결과 지난 10년간 대학 손실액이 2조 원이 넘는다는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현재 등록금 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의 1.5배 이내로 법정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법정 상한선 최대치까지 매년 등록금을 올렸다면 지난 10년간 벌어들였을 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원 감사 거부 방침을 밝혔다. 감사원의 직무감찰은 선관위 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어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선관위는 지난달 10일 중앙일보 보도로 박찬진 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의 ‘아빠 찬스’ 의혹이 드러나자 “법과 절차 따른 공정한 채용”이라고 발뺌하다 의혹자가 11명에 달하는 등 비리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3주 만에 등 떠밀리듯 외부 조사를 받겠다고 물러섰다. 선관위는 이에 따라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자체 감사를 벌였고 4건에 대해 사법 당국에 수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