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6월 2일 본보 329호에는 ‘간단한 메뉴 조작으로 메일발송 가능’이라는 기사가 담겨있다. 현재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메일을 발송하는 방법’을 학보에 담았다는 것은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를 통해 그 때 그 시절에는 메일을 보내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만큼 정보통신기술이 상용화 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과거와 달리 정보화 사회고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메일 뿐 아니라 다량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새로운 인간관계 네트워크가 등장했는데 그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중 숨진 김모군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아직까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19살 수리공 소년의 죽음 뒤에는 서울 메트로와 그의 외주업체인 은성 PSD의 잔인한 거래가 숨겨져 있었다.은성 PSD는 서울 메트로의 외주 업체로 스크린도어 수리 업체다. 이곳엔 서울 메트로 퇴직 직원들이 낙하산으로 정규직 자리에 앉아있다. 이들은 대부분 역무원 출신으로 스크린도어 수리 기술의 전문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월 평균 4백만 원에 이르는 월급을 받아갔다. 하루종일 스패너와 드라이버를 양 손에 쥐고 스크린도어를
우리 학교 기숙사 시설 전반을 담당하는 생활관 유경호 담당자를 만났다. 유 담당자는 기숙사 설비에 있어 모르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항상 정해진 업무시간보다 조금 더 빨리 출근해서 기숙사 5개동을 돈다고 한다. 사무실로 돌아와 오전에는 서류의 정리 및 처리 민원접수 조치를 한다. 매일 학교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아주대학교 대나무숲’을 확인하여 최대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일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해가 있었냐는 질문에 유 담당자는 05년도와 08년도가 생각난다고 했다. 2005년 기숙사5개동에 냉방 공급시스템을 처음 도입
1995년 5월 8일 본보 294호에는 ‘경영관 공간배치 학생자치 기구 배제’라는 기사가 담겨있다. 이 기사는 당시 경영관이 설립되면서 경영관 공간이용에 대해 경영대 학생회의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채로 학교측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학생자치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간이용 결정에 학우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기에 학우들의 편리를 고려해야한다는 내용이다.1995년에는 학생자치공간 배정권한이 학교에 있었기에 학우들은 공간위원회 회의에 참가해 의견을 피력하는 정도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
『작가의 시작』 바버라 애버크롬비. 박아람 옮김출판사: 책읽는 수요일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같은 책을 두 권 사지 않는다. 물론 예외가 있다. 첫째 아마존에서 외서 구입할 때 클릭 실수 등으로 같은 책이 두 권 배달되어 온 경우, 두 번째 서점에서 눈에 확 띤 책 구입한 후 충동적으로 밑줄 무진장 그어 놓았는데 나중에 책장 한 구석에서 같은 책을 발견했을 때.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같은 책을 “의도적으로” 두 권 사지는 않는다.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그리고 많은 영미권 작가들이 “사랑하는 글쓰기 멘토
세월호 사태를 겪으면서, 그리고 정부와 관계기관의 부적절한 대응에 분노하면서 헬조선이란 듣기도 말하기도 싫은 단어가 우리 가까이로 다가왔다. 거기에 청년층의 취업난이 겹치면서, 그리고 삼포세대와 N포세대가 등장하면서 헬조선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그에 따른 불만과 자괴감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실 이러한 자기비하가 우리나라만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아무에게도 위안거리가 되지는 못한다.냉정히 살펴보면 헬조선이란 단어는 가당치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며 경제대국이
인공조명은 빛에 대한 인간의 욕망의 산물이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이후 인간은 태양에게서 빛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왔다. 그러나 밤의 달빛은 이러한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근대 도시가 발달하고 인간의 야간활동이 급증하면서 밤에도 지속가능한 빛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근대 과학은 밤을 대낮처럼 밝힐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게 됐다. 그 결과 밤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빛, 인공조명이 탄생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인간은 인공조명의 도움으로 밝고 안전하며 쾌적한 환경에서 야간 활동을 하고 있다.그런데 최근 들
지난 5월 1일 세계노동절 126주년을 맞아 서울도심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4·13 20대 총선 공약으로 야당을 더불어 여당까지도 최저임금 인상을 제안한 만큼 올해의 최저임금 협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다. 올해의 최저임금 협상은 4월 7일부터 시작되어 최저임금위원회가 최저임금안을 결정하는 6월 말까지 진행될 것이다. 지난해 결정된 올해의 최저임금은 6천30원이다. 내년도의 최저임금을 결정해야 하는 현재 시점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릴 것인가에 관한 논쟁이 뜨겁다. 취업포털 ‘사람인’과 ‘
현재 우리나라는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 했지만 지난 13년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46위에 머물렀으며 부패에 대한 제어 능력 역시 선진국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한 경제규모와 비교해 성장치 못하는 초라한 청렴도는 이를 통한 사회적 손실역시 경제성장과 함께 점차 커져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진행한 ‘김영란법 시행령 입법예고안에 대한 공청회’에서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을 두고 업계와 시민사회가 다시 한번 충돌했다. 산업계는 김영란법이 실행되면 천문학적 손실이 발생한다고
최근들어 우리 학교에서 광교로 넘어가는 진입로에서 광교 주민의 욕설을 들었다는 얘기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모든 주민이 아니라 한 사람에 의해 일어나는 일이지만 광교-아주대간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은 쉽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광교와 아주대학교는 상생해야 한다. 벚꽃이 피는 봄이나 대동제가 진행되는 여름, 은행잎이 지는 가을과 눈꽃이 피는 겨울. 그러니까 1년 내내 우리 학교는 수원시 모든 사람에게 개방돼 있다. 광교중앙(아주대)역에서 광교 아파트 단지를 통과해 들어오는 우리학교 학우들만큼 광교 주민 역시 우리 학교를 함께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놀이문화가 너무 한정적이다. 이는 대학의 꽃이라 불리는 학교축제도 마찬가지다. 낮에 다양한 활동들이 있지만 정작 이를 즐기는 학우들은 얼마 없다. 결국 대학축제는 연예인을 잠깐 보고 술을 마시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이처럼 우리는 한정된 범위 내에서 매번 같은 놀이를 반복하기만 하다.2010년 헤럴드경제에서 대학생 1백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들만의 놀이문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62%의 응답자가 ‘없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학생들은 ‘대학생의 차별화된 문화 자체가 부족함’을 선택했
“미국에 들어오는 불법 멕시코 이주자들을 막기 위해 커다란 장벽을 세우겠다”농담으로 듣기에도 거북한 막말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며 자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4일 근거 없는 막말꾼이자 오만한 부자의 모습으로 비춰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후보로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9일 필리핀의 과격 정치인이며 잠재적 독재자로 불린 두테르테가 필리핀 대통령으로의 당선이 확실시 됐다. 이런 식의 정치인들이 지지를 얻게 된 이유가 단지 막말과 다른 후보들과 비교되는 과격한 행동 때문일까하는 의문을 떨치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가
신학생회관 1층 아주서비스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장애지원센터의 이정선 담당자가 웃으며 반겼다. 인터뷰를 위해 아주서비스센터 안쪽에 위치한 테이블에 앉은 이 담당자의 밝은 얼굴엔 설렘과 떨림이 가득해보였다. “사실 여기서 일한지는 얼마 안됐어요. 4월 1일자로 계약을 했지만 출근은 3월 18일부터 했으니까요” 그녀의 하루는 아침 9시에 출근해 오전에는 장애학우들의 취업 및 장학금과 관련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문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학교에서 실질적으로 장애학우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업무를 찾아보는 일로 가득하다. “우선 특수교육대상자
김 과장은 신이 났다. 또 다른 건수를 올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번 건만 확실히 한다면 사내에서 더 돋보이는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일도 그렇고 평소의 행실 때문에 ‘돈만 생각하는 나쁜놈’으로 낙인찍힌 그였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김 과장에게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업계에서 높아져가는 자신의 위신뿐이었다. 그를 비난하는 하찮은 것들과는 다르게 무엇이든 해내고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김 과장의 회사에는 온갖 화분이 가득하다. 가뜩이나 좁은 사무실에 가득한 풀들을 보면서 그는 항상 혀를 찼다. “차라리 복사기나 커
7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대학 언론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당시 대학가에서 피 끓는 지성인들의 목소리는 학보를 통해 퍼져나갔으며 민주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증폭시키고 잃어버린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았다.정치권력과 혹은 경제적인 부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지 않고 오롯이 변화에 대한 기대와 노력만으로 사회의 모습을 바라본 학보는 어두운 밤을 비추는 가로등이었을지 모른다.그러나 황금기의 학보 역시 적지 않은 풍파를 겪어야만 했다. 학교와 사회의 치부를 날카롭게 지적하던 학보는 학생활동에 대한 탄
1995년 초연 이후 장장 20여 년 동안 공연을 계속하고 있는 창작 뮤지컬이 있다. 가 바로 그 작품이다. 소설가 이문열의 희곡 을 원작으로 삼고 한국 음악계의 거장 김희갑, 양인자 부부가 작곡·작사를 맡은 뮤지컬 는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1천회 공연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총 1백3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아시아 최초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에 진출하여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이라고 평가 받는다. 그야말로 명품 뮤지컬이다. 사실 명성황후라는 역사적 인물을 다룬 작품은 많지만 뮤지컬
지금 스스로 믿고 따르는 정의(Justice)란 것이 있는가? 없다면 만들고 있다면 올곧이 나아가라. 그리고 언젠가 그것이 변해야 할 때가 온다면 그때 지금의 시간을 되돌려 보고 후회하지 않도록 또 열심히 번뇌하고 변화에 순응하라.점점 과격화되고 있는 종교 문제, IS(Islam State), 우리는 흔히 과격 종교 단체로 IS를 얘기한다. 마치 그들만의 믿음에 집착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서방 기독교 국가와 그들의 종교를 비하하는 단체 또는 국가에 대한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하고 있다. 나아가 전 인류의 평안을 위
- 아주대학교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 편집장 서석빈 (사회11) 창간 2년 후배로서 올해 40돌을 맞는 아주대학교 『아주문화』 교지편집위원회가 아주대학보사의 창간 42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아주대학보사는 학교가 설립된 지 1년만에 창간된 것이니 아주대학교의 변화와 발전을 사실상 모두 지켜본, 명실상부 역사와 전통의 학내 언론 기구입니다. 서슬 퍼런 독재 정권 시기, 학교는 물론 국가의 감시와 통제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모아내고 오랫동안 학내 소식들 – 학교나 학우들의 입장에서 어쩌면 유쾌하지
레미제라블은 프랑스혁명을 배경으로 한 인간의 권리를 위한 민중의 투쟁과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양심의 투쟁에 대한 이야기다. 위고는 인간이 스스로에 대해 갖는 주권을 자유라 정의하고 사회의 존립을 위해 개인들이 양보해야 하는 주권의 양의 동등함이 평등이고, 평등의 토대 위에 자유가 있다고 봤다. 그리고 평등한 사회는 모든 능력에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봤다. 위고는 가난한 사람들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 사회가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장발장은 일곱 조카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거리를
석혜진 담당자의 하루는 서비스센터에서 시작된다.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업무는 오후가 되면서 점차 바빠지기 시작한다. 서비스센터에는 매일 같이 ▲민원 전화 ▲증명서 발급 ▲학생증 발급 외 기타 업무들에 대한 요청이 끊임없이 들어온다. 특히 큰 행사 직후의 서비스센터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학생증 발급 요청과 분실물 요청 때문이다. 하지만 서비스센터의 직원들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진짜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바로 서비스센터에 대한 인식이다. 석 담당자는 서비스센터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