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는 뜻이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공자에게 “사와 상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더 어지냐?”고 묻자 공자가 사는 지나치고 상은 모자란다고 하며 과유불급 누가 더 나은지 가리기 어렵다고 했다.IT의 발달로 우리는 ▲인스타그램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과 같은 SNS 중독시대에 살고 있다. 공자왈 과유불급 즉 SNS 중독은 SNS 미사용과 같다고도 볼 수 있지만 내 생각에 SNS 중독은 SNS를 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것 같다. SNS 중독 역시 알코올 중
강원도 설악산 인근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품고 있는 황태마을이 있다. 청정 바람과 내리는 눈의 절묘한 조화로 황태가 숙성되는 한반도 유일의 장소이다. 이곳에서 지난 수년간 지인의 도움으로 내가 만난 단포선생의 취근 시 한 수를 동의를 얻고 소개해 올린다. 단포선생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는데도 모를 정도다. 참으로 이야기의 내용이 깊고 미래를 예지하는 혜안의 능력이 있다. 황태가 익어가는 마을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아 물이 좋아 물을 찾는 사람아 자연은 자연이 가꾸나니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 인가? 흙냄새 풀냄새
세월호 사태를 겪으면서, 그리고 정부와 관계기관의 부적절한 대응에 분노하면서 헬조선이란 듣기도 말하기도 싫은 단어가 우리 가까이로 다가왔다. 거기에 청년층의 취업난이 겹치면서, 그리고 삼포세대와 N포세대가 등장하면서 헬조선은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그에 따른 불만과 자괴감의 대명사가 되었다. 사실 이러한 자기비하가 우리나라만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실이 아무에게도 위안거리가 되지는 못한다.냉정히 살펴보면 헬조선이란 단어는 가당치 않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이며 경제대국이
지난 반세기 고분자 전공과목을 맡아 강의하면서 이 분야 과학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우리 삶의 토대를 바꾸어버렸는지 눈으로 직접 보아왔다. 예컨대 60년대 여성들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킨 것은 범용성 플라스틱이다. 일상에서 쓰고 버리는 대부분의 플라스틱과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의 탄생은 분명 우리 생활패턴을 바꾸어 놓았다. 70~80년대는 범용성을 넘어 물성이 우수한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이 각종 구조재로 쓰이면서 천연목재나 금속 등을 대체해 왔고 90년대는 반도체 ICT와 보건의료 산업에 필수적인 기능성 고분자들이 국가 성장동력의 핵심소재로
요즘 들어 대학교육을 묘한 방식으로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하나는 ‘창의적 사고’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적 사고’다. 창의적 사고는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교육지원사업’의 조건으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다 보니 ‘창업이나 취업에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짜내는 능력’이라는 의미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비판적 사고는 ‘학문적 전통 속에 뿌리를 둔’ 개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배우지 않고서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주변에서 그 ‘비판’을 나름의
올해는 셰익스피어가 53세를 일기로 서거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다. 2년 전인 2014년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었다. 2014년부터 2016년의 3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처럼 셰익스피어의 탄생과 서거를 전 세계적으로 기념하는 것은 동시대 작가 벤 존슨이 이야기한 대로 그가 르네상스 영국의 영혼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의 문호이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의 사상은 인류의 정신이요 그의 작품은 인류문화의 경전이다. 영국의 사상가 토마스 카알라일은 셰익스피어를 가장 지성적인 작가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슬프고, 한편으로는 부끄럽고 미안한 소식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분석에 따르면 2년제 대학을 포함한 34세 이하 대졸자의 51.1%가 캥거루족이라 한다. 2010년 8월과 2011년 2월에 졸업자를 대상으로 졸업한지 18개월 뒤에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결혼하고 독립한 대졸자들도 부모로부터 결혼비용을 지원받는 경우가 많음을 생각하면 실질적인 캥거루족의 비율은 더 높아질 것이다. 캥거루족에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경제적 지원을 받는 사람들 (1유형,10.5%), 부모와 동거하면서 경제적 지원을 받지도 주지도
금융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세계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 질문을 대답하기 전에 일백년 전의 세계로 돌아가 보자. 일백년 전 세계는 1차 대전을 겪고 있었다. 19세기는 20세기와 너무나 유사했다. 전신의 발명으로 역사상 처음으로 빛의 속도로 정보가 전달됐고 각 주요도시들을 잇는 정보고속도로가 형성됐다. 석유가 석탄을 대체해 에너지 효율성은 수십 배 증가했으며 쉴 새 없이 새로운 산업이 등장했다. 라디오, 백화점, 영화, 자동차, 전기, 전화, 화학, 항공 산업 등이
지금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의 충격에 휩싸여 있다. 직접 피해를 당한 부모들, 생존자들과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봐 왔던 많은 국민들도 슬픔과 분노와 무기력감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특히 300여명 되는 희생자들 대부분이 어린 고등학생들이었고, 이들의 희생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어른들과 미숙하고 무능한 정부의 사고 대응 때문이었다는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선장과 선원들은 사고가 나자 어린 탑승객들의 대피와 보호의 책임은 팽개치고 자신들의 목숨과 안위에만 급급했다. 해경은 탑승객 중 한 명이 커튼과 소방호스
얼마 전 미얀마 바간을 여행했다. 바간은 3200개가 넘는 파고다로 가득 차 있었다. 건축을 전공한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곳이었다. 바간여행은 황홀한 일출로 시작된다. 태양이 연출하는 장엄한 경관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다. 황홀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1000년간의 염원이 담긴 파고다를 즐기기 위해 발바닥이 아프도록 걸어다녔다. 순박한 미소를 지닌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더욱 행복해졌다. 바간에서는 천국에서 잠시 노니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나의 여행은 학습여행이고 때로는 순례자의 고행에 가깝지만 여행 중에는
이라는 인문대학 기초과목에서 학생들과 함께 올더스 헉슬리의 를 읽었다. 작품 속 미래 사회에서 인간은 엄격한 통제 속에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지며 그에 따르는 직업이 주어진다. 어릴 때부터 받은 수면교육을 통해 사람들은 전혀 불만을 가지지 않으며 대부분의 욕망은 그 즉시 충족된다. 간혹 감정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부작용이 없는 ‘소마’라는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해결한다. ‘공유 균등 안정’을 이념으로 내세우는 미래 사회를 그린 는 일반적으로 ‘기계 문명이 가져
한·중·일 3국은 모두 역사적 갈등이라는 사슬에 묶여 있다. 매년 한·일 양국은 일본 초·중·고교의 역사교과서와 관련해 역사적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에서부터 영토 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까지 역사적 갈등은 정치적·경제적 문제로 확장되면서 두 나라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중국도 2002년부터 동북공정이란 역사적 갈등 관계에 놓여있다.이러한 역사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 차원에서는 한·중·일 3국의 역사학자와 교사들이 ‘미래를 여는 역사’라는 책을 출판하면서 어느 정도의 노력은 기울였으나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설립됐다. 야사에 따르면, 해방 이후 북쪽에서 중앙은행이 먼저 설립되는데 1946년 소련 점령군에 의해 설립된 조선중앙은행이 위조지폐를 만들어 남쪽 경제를 혼란에 빠트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는 급하게 미국 연준(연방준비은행)에 중앙은행설립에 관한 지원 요청을 하게 되고 뉴욕 연준에서 블름필드 박사와 젠슨이 파견되어 약 5개월에 걸친 한국은행법 개혁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마련했다. 이를 기초로 한국은행은 1950년 6월 한국전쟁 발발 직전에 설립됐다. 이렇게 보면 한국은행의 설립의 모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