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QR코드를 찍고 나오는 13문제를 풀어봐라. 당신은 몇 문제를 맞혔나? 3지 선다에서 문제를 찍었을 때 맞출 확률은 3분의 1이다. 글을 읽지 못하는 아주냥이를 데려다가 A-B-C 중 아무거나 하나를 찍는 식으로 문제를 풀게 해도 3문제는 맞힌다. 하지만 문제를 푼 당신은 아주냥이와 비슷하거나 부족할 확률이 높다. 기껏해야 2개나 3개를 맞혔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고양이보다 못한 존재라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설명할 책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은 해당 퀴즈를 ▲과학자 ▲경영인 ▲교사 ▲언론인 ▲정치
1945년에 조지 오웰이 발표한 ‘동물농장’은 소련의 상황을 동물이 운영하는 농장에 빗대 풍자한 소설이다. 존스 농장에 살던 동물들이 존스의 가혹한 농장 운영에 혁명을 일으켜 직접 운영하지만 결국 혁명을 주도한 지배층의 폭정으로 이어지며 본래의 목적을 상실한 채 망해가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많은 장치들을 실제 소련에서 가져왔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동물농장의 집권층은 돼지들이다. 특히 돼지 스퀄러는 혹세무민하며 여론을 집권층에 유리하게 만드는 나팔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마치 소련과 러시아의 중앙 집권화된 미디어
위인(偉人). 사전적 의미로는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다. 어릴 적 위인전에서 만나는 위인들은 하나같이 훌륭하다. 탁월한 재능과 뛰어난 능력으로 역사에 남을 업적을 새기며 기록 속에 남는다. 뛰어난 개발력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립한 빌 게이츠는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기틀을 다졌다. 마틴 루터 킹은 군중들을 연설에 빠지게 만드는 리더십으로 흑인 인권 운동을 이끌며 오늘날 인권 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다.하지만 역사 속 위인들의 실제 모습은 인간적이다 못해 엽기적이다. 뜻하지 않게 실수가 잦고 세상의 질타를
는 범죄 심리학과 교수 이수정과 프로파일러 김경옥이 쓴 책이다. 2016년 첫 출간될 당시 많은 사람들의 충격을 안긴 내용으로 화제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범죄심리학이 보다 대중에게 가까워졌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죄의 원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범죄 심리학의 필요성을 대중이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조금은 잔인할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범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아 두었을 때 범죄를 조금이라도 예방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범죄의 순환 고리를 끊을 수도 있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이하 코로나 19)로 인해 홀로의 시간을 못 가졌던 이들 그리고 원래 혼자 있길 좋아했던 이들도 반강제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경험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를 칭하며 끊임없는 홀로 있는 시간동안 생기는 부정적인 생각의 꼬리들과 외로움을 우울하다는 기분으로 표현한다. 더불어 극심한 경쟁사회와 높아진 돈의 가치로 인해 앞만 보는 야생마마냥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짙어진 대한민국 인간들은 우울증과 자기혐오 등의 감정에 빠지는 경향이 높아졌다.나 또한 끝없는 우울의 늪에 빠져 횡단보도 걷다 자연스럽게
3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이상 노인요양원으로 봉사를 다녔다. 봉사를 시작한 후 3개월 동안은 주어진 일만 빠르게 하고 소파에 앉아서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요양원에 계시는 10명의 어르신은 기본적으로 치매를 앓고 계셨고 치매와 더불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계셨다. 치매 때문인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똑같은 말을 반복해서 말씀하시거나 엉뚱한 질문을 하셨다.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봉사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날 때까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상황을 넘겼다. 봉사는 시간이 나는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꿈을 판다. 우리가 잠잘 때 꾸는 그 꿈 맞다. 꿈의 대가는 꿈을 꾸며 느낀 감정의 절반이다. 그 감정은 다시 모아 유용하게 쓰인다. 백화점의 주인 달러구트가 말하길 세상에 헛되이 주어진 꿈은 없다. 꿈을 꾼 자의 깨달음이 일어난 순간 잠자는 동안의 시간은 그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진귀한 시간이다. 깨달은 꿈은 한 편의 책을 읽으면서 얻은 삶의 교훈일 수도 있으며 삶의 지혜다.누군가 잠에 들면 잠든 영혼은 백화점에 출입해 꿈을 구입한다. 꾸고 싶은 꿈을 모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이 한정돼있는 경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유명한 마태복음의 구절이다. 곧게 난 편한 길이 아닌 어렵더라도 의미 있는 길을 택하라는 격언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험한 길과 좁은 문 앞은 늘 한산하다. 험준한 등산 코스보다 여유로운 길을 택하는 것은 우리의 본능이다.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 본능을 거스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쥐구멍에 비해도 부끄러운 나노 구멍 앞에 젊은 청년들이 몰려있다. 바로 취업 문이다. 지난
20세기에는 온난화로 지구 기온이 약 0.7도 상승했다. 기온이 조금씩 오를 때마다 지구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에 사는 우리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책 에서는 지구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생기는 변화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말해준다.온난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1도 오르게 되면 미국 서부는 장기적인 가뭄의 피해를 볼 수 있다. 1930년대의 재난보다 더 큰 규모로 농업을 망가뜨리고 사람들의 거주지에 영향을 줄 것이다. 호주연방과학연구원 열대림 연구센터의 데이비드 힐버트는 고산 우림지대
1949년 발간된 1984는 당시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사람들은 근미래 국가에 의한 감시와 통제가 국민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공포심에 젖어들었다. 그러나 소설에서 말한 1984년이 되었을 때 세상은 평화로웠다. 조지 오웰이 경고한 오세아니아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그해 첫날 예술가 백남준은 ’Good Morning, Mr Orwell!‘이란 작품을 만들어 세계는 평화로우며 오웰이 경고한 1984는 오지 않았음을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그로부터 36년 후인 2020년 1984는 현실이 됐다. 디지털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감시 체
지난 2일 보건복지위원회는 최근 5년간 불안장애로 진료를 받은 국민이 3백50만 여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20대 불안 장애 환자의 증가율은 같은 기간 동안 86%로 가장 높았다. 전 국민의 7%가 불안 장애를 겪는 것이다. 불안은 단순한 정신 질환을 넘어 사회 병리적 현상으로 자리하고 있다.불안은 시발점은 어디일까. 모르긴 몰라도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두려움이 불안한 감정을 키우는데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사는 동안 우리의 인생은 매 순간 불확실함 속에서 고군분투한다. 오늘은 분명 지각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10분 일찍 나선
“여행은 길다. 이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랄 때도 있다. 아주 드물게 존재하는 소중한 날들이다”아마데우는 생각한다. 그의 생각은 긴 시간을 뛰어넘어 그레고리우스에게 활자로 전해진다.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라틴어 교사 그레고리우스. 어느 날 우연히 한 책을 만난 후 그의 삶은 180도 바뀐다. 그 책은 저명한 의사이자 레지스탕스이기도 했던 아마데우가 쓴 일기장이다. 사랑을 생의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실제로 삶에서 그 가치를 구현한 아마데우. 그의 삶을 엿보며 그레고리우스는 자신이 찾고 있던 삶이 바로
갑자기 나타나 삶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 악운은 우리로 하여금 삶에의 의지를 저버리게 하고 땅 위에 자리한 모든 것의 의미를 앗아간다. 고통의 한 가운데서 우리는 자문한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따스한 샌디에이고 연안의 큰 저택에서 자란 귀족 개 ‘벅’은 금광 열풍에 덩달아 뛰어버린 썰매 개 값을 노린 가정부에 의해 납치되어 북극으로 보내진다. 자신을 향한 사람의 손길이란 오로지 먹이와 빗질 밖에 없고 당연히 사람을 공격해본 적 없는 벅은 목을 조르는 쇠 목줄의 무게와 옆구리를 강타하는 곤봉 세례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만물을 끊임없이 의심했던 데카르트조차 자신이 ‘생각한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며 한 말이다. 그런데 과연 생각은 우리의 의지 하에서 일어나는 것인가.책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의 조지 레이코프 교수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무의식중에 의지보다도 이미 형성된 프레임에 우선해 사고하기 때문이다. 프레임은 우리 두뇌의 시냅스에 신경 회로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물리적으로 실존한다. 우리가 어떤 단어를 들으면 뇌 안에서는 그와 관련된 프레임이 활성화된다. 만약
새벽이 온다. 새벽이 주는 새로운 향기도 동이 트면 사라질 것이다. 콜레트는 창가에 앉아 어둠이 내린 바다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녀는 아름다운 비알을 떠올린다. 소설 은 청년 비알을 사랑하는 중년 콜레트의 자전적 소설이다. 중·노년기의 사랑은 주로 노을 혹은 석양으로 비유되는 것이 보통이며 그녀 또한 그를 가을에 찾아온 늦은 욕망이라 말한다. 하지만 콜레트는 작품에서 자신의 마음을 ‘여명’ 혹은 ‘새벽’에 비유한다. 어둠의 흔적은 선명하나 여전히 빛의 자취는 보이지 않는 바로 그 시간에 그녀는 창밖을 바라본다. 창백한 푸른빛
김원영의 은 품격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존엄으로서의 자세를 주장하는 책이다. 품격은 사회적 위치에 따라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얻어지는 가치다. 교양있는 몸짓, 점잖은 목소리 등 주로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남들의 시선을 만나 품격을 완성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누구나 품격을 욕망한다. 이 책에서 중심적으로 다루는 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들은 이러한 품격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자신의 역할 속 행동의 의도를 함께 공유하는
칸트는 말했다. “내 의지의 원칙이 보편적 법의 원칙이 되게 하라” 칸트의 정언명령은 무조건적이고 선한 동기나 목적에 의존하지 않는다. 무엇을 이루기 위해 수단으로 행동하지 않고 조건 없는 의무적인 도덕 행위를 요구한다.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주인공인 아이히만은 칸트의 의무론을 가슴에 새기며 자신의 신념으로 여겼다. 아이히만은 그의 양심이자 법인 히틀러의 명령에 따라 유대인 이송을 책임지고 가스실 기차를 만들었다. 아이히만의 의무는 그저 ‘유대인 학살’이라는 히틀러의 명령을 이행하는 것이었다. 아이히만은 칸트의 의무
소유냐 존재냐.햄릿의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를 떠올리게 하는 이 고뇌는 오늘 이야기할 책의 제목이다. 에리히 프롬의 는 소유와 존재 두 실존양식에 대한 고찰이 담긴 책이다. 소유양식은 말 그대로 소유를 중시하는 삶의 방식이다. 이 양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으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여기에는 물질적인 요소를 포함해 신념, 정체성 등 추상적인 개념들도 포함된다. 소유양식은 물질과 관계한다는 특성 탓에 본질적으로 외부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존재 양식은 외부적인 요소 즉 소유에서 벗어나 자신의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