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한 해의 끝을 알리는 듯한 678호다. 종강호인 만큼 선거 관련 기사와 매니페스토 기사 그리고 교내의 다양한 소식을 중점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1면에서는 학생회 선거 결과를 다뤘다. 해당 기사는 투표 일자와 방법과 당선인단의 소감, 단과대학별 투표율과 학생 자치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총학생회와 3개 단과대학의 선거가 무산됐다는 소식은 4면부터 8면까지 이어지는 매니페스토까지 꼼꼼히 살펴보게 한다. 매니페스토는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지만 학생회별로 주요 공약 수와 실현한 공약 수를 짧게 요약해 가장 잘 보이게 배
“인간은 태초부터 선한 존재인가?” 이러한 물음은 단순히 철학에만 국한된 명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고대부터 지금까지의 많은 사상가는 고뇌하며 여러 이론을 주창했을 것이다. 이런 흐름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각기 다른 견해를 가진 사상가들 간의 치열한 논쟁을 불러왔다. 그런데도 이들 사상가는 인간이 본능적 동물이며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는 점을 인정한다. 인간의 본성이 선하든 악하든 본능에 따라 살아간다는 사실은 인간이 속해 있는 공동체에 불확실성을 심겨주기 충분하였다. 그러한 이유로 인간의 본능을
전공의 집단 사직에 이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이하 의대)을 비롯한 전국 40여 개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는 단체행동이다.정부는 전공의의 집단 사직에 대해서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면허정지와 집단행동의 주동자에 대한 구속수사를 방침을 거론했다. 동맹휴학을 진행하는 의대생들에 대한 대학의 엄중한 학사관리 요구도 이어졌다. 이러한 의대 증원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도 의대 400명 증원 시도가 있었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거
지난달 20일 통합 개혁신당이 파국을 맞았다. 설 연휴 직전 통합을 선언한 지 11일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또한 “새로운미래 구성원이 통합 대오에서 이탈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철회를 공식화했다. 이러한 통합 개혁신당의 분열은 어쩌면 시간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이들은 선거 공학적인 판단 아래 졸속으로 연합한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정당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적인 의견이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모여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
2021년 우즈베키스탄에 아주대학교 타슈켄트(이하 AUT)가 설립됐다. 지난 1월 AUT와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국제겨울학교 프로그램에서 AUT 학우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번 호에서는 AUT의 시작부터 성장까지 함께해온 AUT 총학생회장 Uktamov Shakhboz(전자·4) 학우를 만났다. Hello guys, my name is Shakhboz UktamovUktamov 학우는 AUT가 개교한 해 입학했다. AUT의 시작을 함께한 그는 AUT를 제2의 고향이라고 소개했다. 3학년이 되던 2022년에 치러진 선거
대학 언론의 위기는 커지고만 있다. 매년 줄어드는 예산과 인력으로는 월간 발행도 벅찬 데다가 이는 최근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주기도 아니다. 게다가 학우와 학교 본부 사이에서 본보는 학내 언론 기구란 이름을 달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매번 외로이 기사를 써 내려가야 한다.이번 해의 본보 1면은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가 50주년을 맞은 만큼 학교 변화에 대한 탐구가 주로 이뤄졌다. 개교 50주년 행사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작성했고 학교가 추진 중인 계열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도 했다. 또한 교내 사이트 개
“국가 간의 관계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모든 활동” 외교의 사전적 의미다. 즉 외교는 국익을 기반을 둔 채 주권 국가 간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국과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기술이다. 그런 측면에서 양자가 동등한 입장에서 많은 것을 내어주지 않고 많은 것을 얻어 왔을 때 우리는 좋은 외교를 했다고 평가한다.그렇다면 이번 해 혼란스러운 국제정세 상황 속에서 좋은 외교의 최전선에 서겠다 자처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는 어떠했나?먼저 상반기 외교를 되돌아보자. 3월 한일 정상회담을 떠올리면 기억나는 단어는 ‘후쿠시마 오염
본보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버거워 퇴사했음에도 ‘나의 글을 써냈던 시간’이 그리워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필자에게 본보는 여전히 어려운 공간이었다. 학교 혹은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겠다며 야심 차게 써간 기사는 편집회의에서 늘 논의의 대상이 됐다. 그간 신문에 올라간 기사들과 문체와 형식 부분에서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이 이유였다. 기사에서 하고 싶은 말이 더 중요했으니 일련의 형식을 따르기는 뒷전이었다.기사를 수정하겠다고 자리에 앉았을 때 한 글자도 고치지 못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편집장의 수정 요
정치적 올바름(이하 PC)은 사회적 운동으로서 사회 전반에 차별과 편견을 포함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평등과 다양성 존중을 강조하는 PC는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며 일상 속 차별과 편견을 인식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사회적 약자였던 여성이 폭로를 통해 강자였던 남성을 처벌받도록 하는 미투 운동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SNS의 등장은 약자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같았다.그러나 PC는 생산적이고 참여적인 사회공동체 건설을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는
지난달 20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56일 만에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출근 시간대 지하철을 점거하는 이유가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함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전장연이 정부에 예산 증액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사업은 이동권과는 관계없는 탈시설 사업이다.탈시설 정책은 장애인 거주시설에서 발생하는 각종 인권침해와 인권유린 문제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전장연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제19조에 근거해 장애인에게 좋은 시설은 사라진 시설이라며 장애인 거주시설의 폐쇄를 통한 탈시설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하지만
119:29. 한국은 엑스포 투표 역사상 가장 큰 표 차이를 기록하며 참패했다. 1차 투표에서 승부가 결정난 것도 역대 최초지만 한국 역사 전체에서도 국제 행사 유치전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며칠 동안 인터넷을 달궜던 엑스포의 기대효과는 순식간에 무색해졌다. 대통령까지 사과에 나선 이번 일과 관련해 역시 여야는 뜨거운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의 승리 원인을 넘어설 수 없는 오일머니라며 ‘졌잘싸’라 자기위로를 거듭하는 언론까지. 그저 어지러울 뿐이다.언론에서는 계속해서 엑스포를 통한 경제적 이
677호의 첫인상인 1면 ‘찬란한 가을을 빛낸 연합축제 AU:tumm’ 기사에는 일차별 축제 운영 내용과 학우들의 인터뷰 그리고 분위기가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예년과 달리 이번 축제는 노천극장 공사로 인해 가온 마당에서 진행됐음에도 14개 팀의 풍요롭고 다양한 무대와 초대 가수의 공연으로 성황리에 끝났다. 대학의 젊음과 활기를 더한 기사였다. 공연 환경이 이전과 달라 내심 우려를 하기도 했지만 “즐길 수 있었다”는 학우들의 반응을 볼 수 있었다. 반면 신체의 불편함이 있는 학우들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베리어 프리 공간이 마련됐었
교내에서 운동이나 활동 중 부상을 입었을 때는 외부 병원들은 접근성이 낮다. 이를 위해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 구성원들 누구나 이용 가능한 보건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아주대 구성원들의 건강을 책임지시는 보건진료소 보건교사 유은형 선생님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안녕하세요. 아주대학교 보건진료소 유은형 보건교사입니다.’돌봄’이 좋아서 간호를 택한 유 보건교사는 1994년 아주대병원이 개원하면서 수간호사로 시작하여 팀장까지 승진한 경험이 많은 의료인이다. 이후 2013년부터 현재까지 아주대 보건진료소(이하 보건진료소)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 추진을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 ‘지역 완결적 필수 의료 혁신 전략’ 발표를 통해 지역·필수 의료를 살리고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의료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입학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정책을 밝혔다.이로써 18년째 3058명에 묶여 있는 의대 정원은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 여야가 이 정책에 대해 공감하고 18년간 쌓여왔던 대한의사협회(이하 의사협회)에 막혀왔던 국민 여론을 반영할 얼마 없는 기회다. 게다가 의사가 부족한 현재 한국의 상황을 보면 국민건강권 보장을
요한복음 1:1-14를 보면 “태초의 말씀이 계시니라”라는 말이 나온다. 여기에서 ‘말씀’은 ‘로고스’라고 한다. 이 로고스는 그 어원상 '말'을 뜻하며 곧 말해질 수 있는 것 진리를 의미한다. 이를 철학적 표현을 제외하고 간단히 말하자면 사람은 진리를 바탕으로 대화를 해나가며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그런 로고스가 공식화된 명칭으로는 기업이나 단체가 개최하는 ‘컨퍼런스’가 있다. ‘학술 컨퍼런스’는 학계에 대한 학자들의 이야기로 이뤄진다. 또 다른 로고스의 형식으로는 청중이 참가해 사회자의 도움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는
교환학생을 떠난 것은 일종의 도피였다. 무엇으로부터의 도피였느냐 한다면 평범하고 익숙한 삶으로부터의 도망이었다. 매일 아침 전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하교하고. 과제를 하고 시험을 준비하고. 지겹도록 익숙한 것으로부터 오는 지루함에서의 탈출을 꿈꿨다. 나는 내가 프랑스에 산다면 파리에서 지낸다면 왠지 모르게 특별한 일이 마구 생기고 하루하루가 즐거우며 내가 더 멋지고 근사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막연히 상상했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기숙사 계약 문제가 있었고 기숙사로 이사하는 날에도 ça depend(싸데
1면 학부제 재도입이라는 이름의 모집 단위 광역화에 따라 과거 학부제로 인한 인기 학과로의 집중 현상이 재현되어 기초 학문의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인문대에서 영어영문학과 등 인기 학과로의 편중 현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 기초 학문이 첨단학문의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기초 학문이 주를 이루는 비인기 학과는 모집 단위 광역화 시행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학생들의 개성에 맞는 학과 선택을 장려한다지만 과연 1년의 짧은 시간에 그들이 정말 원하는 과를 찾을 수 있을까?교육부는 현재 모집 단위
어린 시절부터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글 속에서는 필자가 원하는 아름다운 언어들로 가득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에 들어온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글을 쓰는 공간에 들어가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하며 외로운 독자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신문의 글은 내가 생각한 글과 달랐고 본보의 글은 형식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에 따라 주관을 담기 힘들었고 가독성과 중립성을 지키고자 적었던 글을 수정하기 다급했다. 필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글로 녹여내는 행복은 점차 흐려져 갔
바야흐로 딥보이스 전성시대다. 딥보이스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간다. 이는 곧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는 세상이 찾아왔다는 뜻이다. 사실 여부 판단이 쉽지 않은 방대한 정보의 늪에서 지금의 제도로는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갈 수 없다.오늘날 우리나라는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인공지능 관련 지원과 법적 기반이 부족하다. AI 기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펼치는 동시에 관련 부작용과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민심을 잡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리 동결 및 물가 관리와 공매도 한시적 금지 그리고 김포시의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 편입 추진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특정 세력이나 지역에 유리하거나 호감을 얻을 만한 것들이며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하는 포퓰리즘으로 해석된다.먼저 정부는 금리 동결과 물가 관리로 민생에 소화기를 들이밀었다. 금리를 동결하고 정부 부처들은 품목별 물가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부처별로 책임 품목을 지정해 관리하는 정책은 과거부터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