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좋아해 지하철이나 집에서 종종 축구 관련 기사를 보며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2021년이 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겠다는 결심을 한 후 학보사에 지원해 수습기자가 됐다. 주변 반응은 떨떠름했다. 학보사를 경험한 친구들은 ‘너 그거 하면 한 달 하고 그만할 거 같은데?’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친구들은 ‘네가 무슨 기자야’ 하며 핀잔을 주었다. 이런 말을 들으니 오기가 생겼다.649호에선 아인전 관련 보도 기사와 역사 속 오늘 기획 기사 그리고 ‘아주대의 스케치북’ 코너를 개설해 기사를 작성했다. 기획 기사는 자료 조사
2020년 예고 없이 찾아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 19)는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파괴적인 고용 절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차에 걸쳐 총 31조 3천357억 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또 소상공인을 위한 직접 지원과 중소기업을 위한 유동성 패키지로 특별 보증과 예산 조기 집행 그리고 긴급 투자가 진행됐다. 3차 긴급재난지원금까지 각계각층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 차원에서 212조 7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만을 위해 집행하고 있다. 무리한
15일 우리 학교 공지사항에 소비조합을 운영할 수 없다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소비조합 권순정 이사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19 (이하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 유동인구는 크게 감소했고 소비조합 매출은 전년대비 80% 이상 떨어졌다. 학교 측과 소비조합은 근로시간을 단축하거나 임금을 교섭하는 등 소비조합 유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경영난을 극복하긴 힘들었다. 어느 정도 정상화가 이뤄진 올해마저 재정난은 극심했고 결국 소비조합 이사회는 이번 달 9일 해산을 결의했다. 현
16일 ▲김두관 ▲이수진 ▲조정훈 ▲홍영표 등 10명의 의원이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당류가 들어있는 음료를 제조 및 가공이나 수입하는 회사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법안이다. 설탕 함량이 많은 음식일수록 더 많은 부담금을 물게 된다. 해당 법안을 발의한 의원들은 “세계보건기구(WHO)는 설탕의 과다섭취가 비만과 당뇨병 그리고 충치의 주요 원인이며 건강한 식품 및 음료의 소비를 목표로 보조금 등의 재정정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며 발의 이유를 밝혔다.실제로 설탕세는 낯선 법안이 아니다.
어릴 적 즐겨보던 Why? 같은 학습만화에선 과거에서 바라본 미래의 상상도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출판된 책에 나오는 미래의 모습은 흥미로우면서도 참신합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신문은 지금도 비현실적이지만 대중화된 자택 근무나 화상 회의는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학교나 회사를 오가지 않아도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빨리 저런 날이 오길 바라기도 했죠. 하지만 이런 날을 원한 건 아닙니다.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가 2주 더 연장됐습니다. 벌써 몇 번째 연장인지. 3월
초중고 12년 학교에 다니며 방송국과 신문사 견학을 수없이 가봤다. 마감 시간을 맞추기 위해 큰 시계를 걸어놓고 분주하게 일하는 모습은 멋있어 보였다. 이후 뉴스를 챙겨보며 기자라는 직업에 빠져들었고 존경하게 됐다. 학교에 입학한 후 어떤 동아리와 소학회에 들어갈지 고민하던 중 수습기자를 모집한다는 글을 봤다. 기자라는 직업을 존경했고 고등학교에 다니며 학급신문을 제작한 경험이 있기에 망설이지 않고 지원했다.수습기자 경쟁률이 높아 2차 과제였던 면기획 작성을 하면서도 떨어질까 봐 겁을 먹었었다. 하지만 아주대학보 수습기자에 합격했다
'학보사 기자를 모집합니다.' 학교 공지사항을 내리다 우연히 본 문장이다. 한창 블로그에 글을 쓰는 재미에 살고 있던 때인지 교내 기사를 쓴다는 것에 호기심이 갔다. 지원서를 썼고 얼마 뒤 학보사 수습기자가 됐다.학보사 일을 처음 시작하게 된 종강호인 648호. 2020년도의 마지막 신문이면서 나의 첫 시작이었다. 9개의 보도와 기획을 쓰고 고쳤다. 처음부터 완성된 기사를 쓰기로 마음먹었지만 쉽지 않았다. 반복되는 수정 끝에 글이 완성됐다.648호의 문화면을 쓰기 위해 학교 앞 카페와 동네 카페에 직접 방문했다. 카페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주식 장이 주춤하는 틈을 타서 사람들은 투자를 시작했고 급속도로 몰려든 동학 개미들이 주식 열풍에 불을 지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등의 신조어가 생기며 너도나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주식 열풍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사투자자문 업체들의 불법행위가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체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인터넷 등을 통해 투자 조언을 업으로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유튜브 등지에서 투자자문 회사가 아닌데
‘죄송합니다, 올해 저희 학생회는 메니페스토를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로 시작되는 장문의 문자. 답변이라도 오면 양반이다. ‘읽씹’하는 학생회가 부지기수다. 올해 우리 학교 학생회는 개교 이래 최초로 모두 매니페스토를 거부했다. 자신들이 내건 공약을 이행하긴커녕 진행 과정조차 숨겼다. 1년 전 뽑히기 위해 내건 공약들을 부정한 셈이다. 학생회는 매니페스토를 거부하며 각기 다른 이유를 내걸었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코로나를 탓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만큼 혼란스러울 순 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평가를 거부할 핑계가 되
우리가 참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은 경험적으로 확인된 것이어야 한다. 경험주의 철학자 흄이 주장한 내용이다. 흄은 지식의 근원을 경험으로 본 결과, 경험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인과적 필연성(과학)을 거부하는 실수를 범했다. 반면 데카르트는 방법론적 회의를 통해 참이라고 할 수 있는 지식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사악한 신이 모든 지식을 거짓이라고 속여도 내가 생각한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내용은 사악한 신이 속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이와 같은 ‘무엇이 참인지’에
나는 책이나 신문을 읽고 메모할 때 컴퓨터용 싸인펜, ‘컴싸’라 불리는 펜으로 작성하곤 한다. 고등학생도 아니고 시험에나 사용하는 펜을 왜 메모하는데 사용하냐고 묻겠지만 다 이유가 있어서 쓰는 거다. 사실 나도 메모를 할 땐 당연하다시피 볼펜을 썼다. 가장 많이 굴러다니고 저렴한 필기구다 보니 필기할 때도 대중적으로 사용된다.나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도 볼펜을 쓸 것이다. 문제는 일반적인 종이가 아닌 포스트잇을 쓸 때였다. 볼펜으로도 가볍게 써지는 일반 재질 A4 용지와 다르게 포스트잇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종이 전체에 묻어
과속차량을 단속하는데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과속의 기준이 10km/h라면 어떨까. 도로를 지나가는 차량 대다수가 검문에 걸리고 벌금을 내는 처지가 된다. 상황이 이런데 경찰들은 과속범을 잡아 정의를 실현했다며 좋아한다고 생각해보라. 법이 시행되는 즉시 사람들은 엉망진창 같은 기준을 폐지하라고 화낼 것이다.19일 법원에서 배재고ㆍ세화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판결문과 함께 정부의 자사고 폐지 계획은 난항에 빠졌다. 취소 처분이 내려진 이유엔 자사고 폐지에 앞장선 정부의 책임이 크다. 정부가 정대한 잣대로 자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지난달 31일 어디에 있었나? 그동안은 할로윈 데이마다 이태원과 홍대 등의 번화가에서 축제를 즐겼을 것이다. 이번 2020년의 할로윈 데이의 번화가는 이전과 달라야 했지만 결국 똑같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유지되고 있던 만큼 31일의 이태원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할로윈 전날과 당일에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해가 저물기도 전 이태원에서는 거리두기가 실종됐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테라스에서 분장을 받는다. 물론 마스크는 없었다
병사의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만약 전투에 부적합한 인원이 발생한다면 그 사람을 돌보기 위해 또 다른 전투 병력이 소모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제대로 된 군 생활이 힘들 정도로 문제가 있는 사람은 군에 적합하지 않다. 그렇기에 병역의 의무 수행이 힘든 사람은 보통 보충역이나 전시근로역 등의 판정을 받아 의무를 대체 혹은 면제받는다.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에 구멍이 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저출산으로 인해 입영 대상자가 감소하면서 복무 대상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1990년대까지는 단순하게 병역 수를
지난해 ‘조국 사태’부터 이번해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하 ‘인국공 논란’)과 ‘공공의대’ 논란에 이르기까지,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가장 화두가 됐던 단어를 꼽자면 단연 ‘청년’과 ‘공정’일 것이다. 지난 여러 사안들을 두고 정부·여당을 비판하는데 누구보다 가장 앞장섰던 이들은 청년층 그중에서도 특히 대학생 계층이었고, 이들의 주된 논리였던 공정 논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공정 담론’이었다.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공정 담론이 모든 청년들에게 공정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오직 상위권
이번 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9(이하 코로나 19)는 기자 활동을 하는 것에 큰 타격을 안겨 줬다.지난 학기 학사 운영은 코로나 19 확산에 대해 신속한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개강부터 수업 및 시험 진행 그리고 학교 행사까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개강 연기에 이어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우리 학교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에 있어 운영 방안이나 플랫폼 구축 등에 있어 미숙했다. 학생회를 포함한 모든 학우는 다소 늦는 학교의 공지에 불만이 가득했다.이번 학기 개강일까지도 코로나 19의 확산
테스 형이 유명해 진 김에 그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소크라테스는 왜 글을 쓰지 않았을까. 플라톤의 저술 『파이드로스』에서 그는 문자가 사람들을 기억하는 데 무관심하게 만들고 스스로 기억을 떠올리는 노력도 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 지적으로 그가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책이 널리 보급되면서 암기력은 상당히 떨어졌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선비들은 수백 편의 시를 외웠다고 하는데 지금 현대인들은 자주 노래방을 가지만 수백 편의 노래가사를 외우지는 못한다. 그러나 문자의 시대는 사람들에게 오래된 지
지난달 21일 KBO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총 1백 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이 중 대졸 선수는 19명에 불과했다. 과거에 비해 하락한 대학야구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에 대학야구를 살리기 위한 대책들이 시행되고 있다. 바로 고졸 선수의 육성 선수 입단제한과 대졸 선수 의무지명 조약이다. 전자를 통해 대학 리그에 좋은 선수를 유입시킬 수 있고 후자를 통해 대학야구가 발전될 때까지 보호받으며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각 정책이 조화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야구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면에도 적용되는 논리다.그런
나는 함초롬바탕체를 싫어한다. 어린 시절, 함초롬이라는 친구(?)가 나에게 했던 거짓말과 질투 어린 행동들이 떠올라서다. 이유가 아주 유치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로 인한 영향은 더 유치하다. 예를 들면, 학생들에게 과제를 낼 때, 그 어떤 폰트도 좋으니(심지어 궁서체도 괜찮으니) 함초롬바탕체로 작성하는 것만은 안된다는 기준을 제시한다.물론 동명의 한 인간에 대한 배신감이 고작 글씨체에 대한 화풀이로 발현된 이 시트콤 같은 결과에는 수많은 변수가 동반된다. 늘 텍스트를 읽고 써야 하는 직업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고, 어쩌면 함초롬바탕체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많은 신입생이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집에 머물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 활동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과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학보사 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취재를 위해 교수님께 전화를 걸며 사회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께 처음 전화했을 때 몇 번 신호가 가더니 음성 메시지를 남겨달라는 말이 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화를 걸었다. 6번 정도 전화를 걸었을 때 겨우 교수님과 연결될 수 있었다.“제가 바빠서 전화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