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말 스타벅스에서 스타벅스 50주년을 맞이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가 열렸다. 하루 동안 음료를 구매하면 일회용 컵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리유저블 컵이 제공되었다. 재사용이 가능한 컵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이라는 스타벅스의 친환경적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는 취지였다.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고 그날 하루 동안 스타벅스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렸다. 컵을 얻기 위해 여러 잔의 음료를 구매하기도 하며, 행사는 조기에 마감되었다. 필자가 저녁 시간에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모든 리유저블 컵이 소진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스타벅스의
벌써 마감일이 다가온다. 매번 마감일은 후회를 불러온다. 아 조금만 빨리 인터뷰를 요청했으면 이렇게 촉박하지 않을 텐데. 정말 이게 정말 필요한 기사일까. 결국 이번 글도 마음에 들지 않지만 눈 꼭 감고 완성되었다고 우겨본다. 그렇게 글을 들고 간 마감일의 학보사 실은 마치 응급실처럼 분주하다. 구급차를 타고 실려 온 환자처럼 곳곳이 상처 난 내 글을 편집장과 다른 기자들이 열심히 치료해준다. 촌각을 다투며 타닥타닥 쌓여가는 글자들은 여기저기 흉터가 나 있고, 아쉬운 대로 마감한 글은 그렇게 학보에 오점을 남긴다.그렇게 맘 졸이길
지난 3월 E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에선 단어를 알지 못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나온다. 학생들은 어휘력 문제를 풀며 글피와 기적소리 그리고 사흘 등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수업 중 가제가 뭔지 아냐는 질문에 랍스터라는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한다. 방송을 본 사람들은 문제를 맞추지 못한 학생들을 비난했다. 학교 수준이 낮고 학생들이 무식하다는 비난은 기본이다. 글피를 모르면 상식이 없는 사람이다. 상식은 ‘정상적인 일반인이 가지고 있거나 또는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을 의
2학년 1학기를 끝내고 이번 학기 휴학했다. 휴학 한 가장 큰 이유는 쉬고 싶어서다. 새내기로서 캠퍼스의 낭만을 꿈꿨지만 입학도 전에 코로나가 터지고 낭만은 사라지고 어느새 비대면 수업이 익숙해진 미개봉 중고가 됐다. 많은 추억을 쌓을 것만 같던 대학교 1학년을 고등학교 4학년처럼 다니고 나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휴학을 했다.휴학한 사실을 주위에 알린 후 자주 들은 말은 “휴학하고 뭐 할 거야?”와 “나도 하고 싶다”였다. 휴학을 원하지만, 망설이는 친구가 꽤 보였다. 나는 질문을 되돌려 친구들에게 휴학을 한다
아주대에 입학해 내 꿈을 위해 한 첫 활동은 아주대학보사 지원이었다. 학창 시절 때부터 기자를 꿈꿔 여러 기자단 활동을 해보았기에 큰 자신감을 가지고 올해 4월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그리고 원하던 아주대학보사 수습기자가 되었다. 수습기자로서 가장 처음 하게 된 일은 기자 교육을 받는 것이었다. 편집장의 주도 하에 기사를 쓰는 과정과 기사 작성법을 배웠으며 기자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익혔다. 그 후 신문 발행 회의에 참여해 다른 기자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아주대학보를 만들어가고 있다.신문을 만든다는 건 단순히 글만 쓰면 되는 줄
지난달 1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거액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의 분투를 담아낸다. 공개 이후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에 남을 공전절후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달성하는가 하면 제시 린가드와 같은 유명인사들이 직접 SNS에 오징어 게임 시청을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오징어 게임 출연진은 6일 미국의 인기 토크쇼 지미 앨런 쇼에 출연하기도 했다.물론 오징어 게임에 대해 호평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자 몇몇 누
아주대학보의 발행 과정을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마감 패턴에 따라 마감까지 3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회의를 시작한다. 첫 회의가 시작되기 전 편집장인 나는 기자들에게 할당량을 던진다. A기자 보도기사 2건ㆍ기획기사 1건 B기자 보도기사 1건ㆍ팬끝에서 작성. 이런 식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2~30매에 달하는 긴 기획기사를 쓰든 8매 정도의 영화 소개 기사를 쓰든 똑같이 기획기사 1건으로 할당된다. 기자들 입장에선 짧은 기사를 쓰는 게 이득이다. 중장기적인 취재가 필요한 기획기사를 작성할 명분이 떨어진다. 연세대학교에서 발행되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으로 공식적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19가 시작됐다. 예기치 않은 전염병의 장기화로 생활과 사회 분위기가 급변해 대중들은 혼란을 겪었다. 특히 코로나 19는 혐오와 분노의 정서라는 부작용을 낳아 사회 갈등 양상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코로나 19 사망의 취약계층인 노년층에 대한 혐오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의 자료로 노컷뉴스가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코로나 확산 후 2019년에 비해 노인 학대 상담 건수가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1차 확산 이후 전년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9 (이하 코로나19) 팬데믹이 현재까지 이어지면서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다. 하루에도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외출이 줄어들고 사람들과 마주하는 시간 또한 줄어들면서 점점 우울증을 앓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각각 24.3%, 2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연이은 설화에 휩쓸리고 있다. 13일 안동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윤 후보는 여러 차례 실언을 보였다. 사람이 손발로 노동하는 건 아프리카에서나 하는 것이란 말을 하는가 하면 인문학은 4년씩이나 배울 필요 없으며 공학 및 자연과학과 병행해도 되는 학문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윤 후보의 발언 구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19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간 관련 이야기를 하며 주 120시간을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주 52시간 노동제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같은 날
중학교 때 장래 희망을 적으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망설임 없이 기자라 답했었다. 나에게 기자란 선망의 대상이었다. 세상의 여론을 이끌고 사람들을 글을 통해 설득시키고 가끔은 그 높아 보이는 정치인들을 펜만으로 제압하고 그들은 학창 시절 나의 영웅들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기자 활동에 참여하면서 그들의 직업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은 직업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말한 영웅들처럼 사는 기자들도 있지만 반대로 ‘기레기’라는 단어를 만들어 기자라는 직업을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식으로 만드는 기자들도 많이 있었
최근 5년간 존속 범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이유를 근거로 존속 범죄 증가를 설명하고 있다.존속 범죄란 자신 혹은 배우자의 직계 존속을 상대로 한 범죄를 의미한다. 존속 범죄는 책임이 무겁기에 일반 범죄보다 형을 가중하고 있다. 존속 범죄에는 폭행, 상해, 협박, 살해, 유기, 감금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대검찰청은 최근 5년간 존속 범죄의 수치를 공개하였다. 2016년 3천 2백 77건, 2017년 2천 9백 78건, 2018년 3천 4백 24건, 재작년 3천 7백 67건, 작년 3천 8백 25건으로 해가
내년 한 해 우리 학교는 공사 소리로 소란스러울 예정이다. 학교 측에서 대대적인 비용을 들어 다양한 시설들을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첫 주자는 내년 2월 완공될 일신관 기숙사다. 지난 호 학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는 일신관 기숙사는 3백50억을 들여 만든 시설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까지 8백10명이 거주할 수 있는 초대형 기숙사다. 다음 타자는 최근 착공식을 마친 종합실험동 혜강관이다. 혜강관은 산학협력을 위해 지은 4천평 규모의 실험시설이다. 지하 2층 지상 7층으로 구성되며 연구를 위한 쾌적한 시설이 될 전망이다. 마지
지난달 요리평론가 황교익은 방송계를 뜨겁게 달궜다. 황교익이 출연한 건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치 뉴스 최상단 코너였다. 논란은 지난달 12일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경기관광공사 신임 사장으로 황교익을 내정하며 시작됐다. 경기관광공사 측은 황교익이 경영자로서 자질과 품성을 갖췄으며 관광 분야에 풍부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내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사람들은 해당 인사에 불만을 표했다. 방송에서 잘못된 정보를 퍼트렸고 관광과는 연관 없는 직업을 가진 황교익이 어떻게 관광공사 사장이 될 수 있냐는 것이었다. 황교익이 이재명
PA는 Physician Assistant의 약자로 “의사 보조사”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PA는 의사는 아니기 때문에 진단 및 치료에 대한 권한을 일부 위임 받아 행할 수 있다. 본래 PA는 미국에서부터 빈민 지역의 부족한 의사인력 보충과 전후 제대 군인들의 일자리 창출 등을 목적으로 1960년대부터 도입되었다. 도입될 당시 미국에서 PA 인력은 신체 검진 및 해석, 시술 수행과 수술 보조, 환자 교육 등을 맡았다.미국에는 PA 제도와 NP 제도가 잘 자리잡고 있다. 먼저 PA가 되기 위해서는 4년제 학사 수료와 헬스케어 분야와 관
메신저란 무엇일까? 요즘 사람들은 카카오톡을 먼저 떠올리지만 메신저는 본래 메시지를 전하는 이를 의미했다. 나는 학보사에 들어온 후 나의 역할을 ‘메신저’로 규정했다. 도서와 신문을 좋아하던 문서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다른 위치에 서보니 처음엔 무게감만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일기란 무엇일까. 또 우리 지면에 이 일기를 써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밤새 고민해본 결과 취재 과정에서 겪은 여러 이야기들을 마음껏 써보자는 것 그리고 어제를 거울삼아 내일로 나아가자는 우리 기자들의 다짐을 엮고 내일로 나가보자는 것 이렇게 두 갈래가 나오지 않
이번 올림픽에서 안산 선수가 금메달 3관왕을 달성했다. 그만으로 엄청난 성과였고 각종 언론에서는 관련 기사를 내놓으며 한순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그러나 유명세 뒤에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다양한 비난이 따라붙었다. 안산 선수의 짧은 머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과 안산 선수의 이전 sns 속의 일부 단어들이 페미니즘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로 비판이 쏟아졌다. 혹자는 이러한 이유로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고 하거나 연금을 몰수해야 한다는 등 도가 지나친 악플을 달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에 대응해야 한다며 안산 선수를 응원하는 것을 넘어선
우리 학교에 입학한 후 나는 영어 통번역과 미디어라는 두 갈림길에서 어떤 시장을 향할 것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편입을 하고 복수 전공을 바꿔보며 수년을 보내고도 나의 진로는 “확실함” 앞에서 맴돌았다. 잘해온 것과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것 사이에서 미디어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분야였다. 학보사 기자를 뽑는다는 광고를 보고 막연히 고민의 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 미디어 관련 일을 해보다 보면 답에 가까워지지 않을까?그렇게 취업과 가까워지고 있는 나이 24살에 학보사에 합격해 수습기자로 기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들의 주장이 맞다면 A씨는 고급 로펌 변호사를 아버지로 뒀으며 친인척 중 고위급 경찰 간부가 있는 등 든든한 백을 가지고 있다. 그는 만취한 상태에서 치밀한 계획하에 사람을 죽이고 알리바이를 만들어 모든 사건에 대처하는 등 꼼꼼한 면모를 지니고 있단다. 인터넷이 만들어진 후 수십 년간 반복됐던 일들이 다시 한번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선 지난달 벌어진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을 두고 수많은 갑론을박이 오갔다.당시 사망한 의대생과 함께 있었던 A씨는 의대생의 아버지로부터 살인자라고 지목당한 후 현재까지 진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교육부가 직접 대학교 수를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올해 전국대학 입학정원 47만 4천명 중 4만5백86명의 정원이 부족한 43만3천명이 입학하면서 대학교 미달은 이미 가시화됐다.저출산 문제가 지속되면서 2024년엔 10만명 이상 미달이 확정됐다. 이에 이번 달 20일 교육부는 ‘대학의 체계적 관리 및 혁신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해당 계획안엔 구체적인 대학 구조조정 안이 담겨있었으며 교육 여건이 부실하거나 재정 상황이 극히 어려운 대학은 ‘한계대학’으로 선정돼 3단계의 점검을 거쳐 강제로 폐교된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