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기자는 타슈켄트 아주대학교(이하 AUT)에서 개최된 국제겨울학교에 참가했다. AUT는 2021년 2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인 타슈켄트에 설립된 아주대학교(이하 아주대)의 첫 해외 캠퍼스다. 동서양을 잇는 교류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지난 1월 8일 기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7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타슈켄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린 순간부터 마주친 낯선 인종과 언어는 새로운 나라에 도착했음을 실감 나게 했다. 마중 나온 AUT 학생들(이하 버디)과 함께 AUT로 출발하면서 4박 6일의 국제겨울학교 일정이 시작됐다
주인 없는 청와대, 5월 10일부터 활짝 개장청와대 문이 활짝 열렸다. 윤석열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개방 계획이 실행되며 10일부터 청와대에 일반 관광객 입장이 가능해졌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열린 공간으로 재구성하겠다고 말하며 청와대 개방을 선언했다. 청와대 개방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이기도 하다. 당시 문 대통령은 2017년 청와대 이전 계획을 수립해 2019년까지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지만 2019년 1월 대체 부지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약을
몇 달 전 무심코 봤던 쪽방촌 다큐멘터리는 큰 충격을 가져다줬다. 지방에 사는 필자에게 서울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도시였다. 서울에도 전혀 ‘서울’스럽지 않은 쪽방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직접 찾아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12일 서울역 인근에 있는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갔다. 점심 무렵 동자동에 도착해 쪽방촌을 둘러봤다. 쪽방촌은 항상 보던 화려한 서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곳곳에 걸려있는 ‘여인숙’ 간판과 대낮임에도 술에 취한 사람들 그리고 눈에 띄게 낡은 건물들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긴장감을 가득 안고
지난달 14일 오후 3시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대학생과 청년들의 대선 후보들을 향한 요구를 표출하는 행사인 ‘대선 후보들을 향한 대학생들의 행진, 출격’이 진행됐다. 2022 대학생 대선 대응(이하 대학생 대선 대응)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이하 전대넷)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전국 61개 단위 학생회와 약 3백여 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1부 사전 집회를 시작으로 2부 행진 이후 3부 마무리 집회로 구성된 이번 집회에서 대학생들은 차기 대선 후보들에게 대학생 요구안을 제시하며 대학 내에 편재해 있는 비리 해결과 대학생 기본권
이 르포는 코로나 19 백신을 맞은 후 부작용을 경험한 실제 수기를 기록한 비망록이다.코로나 백신 접종일(10/5)이었다. 정부 방침에 따라 6주 간격의 접종이 4주로 조정되었고 해당 방침에 맞게 백신 접종을 위해 국민비서가 해당일에 백신을 맞으라고 하였다. 1차 접종한 수원 영통구의 한 의원에서 12시 즈음에 접종을 하였다. 세파 2세대주*에 부작용이 있던 나는 이번 백신에 대해 불안감도 있었으나 화이자 2차 백신의 강한 흉통을 호소하는 이는 100만명당 6명 정도이며 서울시에서 일 1~2건 발생빈도를 보여 매우 낮다는 질병관리청
지난 11일 잠실롯데몰 지하 1층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회 주제는 거리의 소음이란 의미의 스트리트 노이즈다. 주제를 처음 들었을 때 꽤나 부정적이면서도 자유분방한 느낌이었다. 소음을 다루는 주제라면 아마 시끄러운 전시회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대부분의 전시회는 주최자가 의도한대로 길을 따라가고 관람하면 전시가 끝난다. 수동적이며 정적이고 작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끝나는 전시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스트리트 노이즈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자유분방했다. 관객의 마음대로 진행되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행운과 부전시장에 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운전을 해도 된다고? 운전면허를 따고 제일 처음 든 생각이다. 현재 운전면허는 만 18세 이상이 되는 자가 ▲교통안전교육 ▲신체검사 ▲학과시험 ▲기능시험 ▲연습면허 발급 ▲도로 주행시험의 과정을 거치면 취득할 수 있다. 세 가지 시험에 대한 각각의 의무교육 시간은 ▲학과교육 3시간(교통안전교육 1시간으로 대체 가능) ▲장내 기능교육 4시간 ▲도로 주행 교육 6시간이다. 총 13시간의 교육을 받고 각각의 시험에 통과하면 운전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도로 위의 흉기라고 불리는 자동차의 주도권을 주기에는 턱
최후의 노동 극악의 아르바이트상하차 절대 다녀오지 마세요.상하차 갔다가 4시간 만에 추노했다...인터넷에서 ‘상하차’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문구들이다.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이하 상하차)는 아르바이트 중 가장 힘든 난이도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10시간 넘게 쉬지 못하고 무거운 짐을 들락날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8년 CJ대한통운의 물류센터에서 세 차례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 있다. 최근 물류센터에서 집단 코로나 확진이 벌어지면서 상하차의 안전 문제와 관련한 사회적 물의가 벌어지고 있다상하차와 관련해 터지는
인구 1백만의 광주광역시는 빽빽하게 늘어선 아파트들과 화려하게 치장된 상가 건물들이 도심을 중심으로 나열돼 있다. 하지만 광주 도심 속을 걷다 보면 이 도시의 화려함과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마을이 하나 있다. 옷장 안 새 옷들 사이에 놓인 헌 옷처럼 말이다. 작고 허름한 주택들과 구석지고 좁은 골목길을 고물들로 채워 넣은 아담한 ‘펭귄마을’이 그곳이다. 겉으로만 보기엔 누구도 굳이 찾지 않을 것만 같이 생긴 하나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마을은 광주의 다른 화려한 공간들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어떠한
오래된 것이 지닌 가치. 세월을 견뎌온 것들은 제아무리 낡고 빛바랜 색을 띠어도 고유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가치는 줄곧 무시돼왔다. 하지만 과거의 것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며 그 위에 시대적 감각을 더한 뉴트로라는 개념이 유행하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말로 옛 것과 새 것의 조화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뉴트로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는 카페 ‘조양방직’에 다녀왔다. 낡은 폐공장에 새로운 멋을 더하다조양방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공장이었다. 1933년 일제
지난 5일 조금 다른 모습의 사람들이 해방촌 골목과 이태원 일대를 가득 메웠다. 짙은 화장과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치장한 이들의 차림새는 다소 과장됬지만 강렬했다. 이들의 모습에 지나가던 행인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행렬을 바라보았다. 그 행렬은 바로 올해 2회차를 맞은 ‘서울 드랙(Drag) 퍼레이드’였다.필자는 드랙 퍼레이드의 드랙 쇼와 행진에 참여하기 위해 해방촌의 작은 술집 ‘Living room’(이하 리빙룸)을 찾았다.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시작 시간인 3시가 다가오자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로 모이기 시작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의 박원순(64) 서울시장은 지난 1월 23일에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및 을지로에 위치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을 연말까지 중단하고 주변 대대로 내려오는 점포를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진행 중인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정비 사업을 재차 검토하고 이번 해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979년부터 세운상가 일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남북 녹지 축 조성과 주변 지역 개발을 위해 세운상가 군을 철거하고자 했으며 주변 구역 대규모 통합개발을 추진하고자 재정비촉진계획을 기획했다. 하지만 통합개발
필자는 지난 9일과 10일 서울특별시 동작구와 중구에 위치한 두 곳의 고물상을 찾았다. 환하게 떠 있던 해가 저물어가면서 주인을 잃은 수많은 물건이 쌓여가는 동안 하루에도 서너 번씩 고물상을 찾았다 떠났다 반복하는 이들이 있었다. 자신의 몸보다도 몇 배는 무거워 보이는 수레를 끌며 거리를 배회하는, 바로 폐지 줍는 노인들이었다.그들은 모아온 폐지를 팔기 위해 고물상을 방문하는 순간이 일과 중 유일하게 수레를 내려두는 순간이다. 필자가 그들을 마주했던 양일 모두 최고 기온이 고작 15°C를 웃도는 서늘한 날씨였음에도 그들은 수
지난달 22일 이번 르포를 준비하기 위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 가던 필자는 익숙한 광화문 길을 따라가다 낯선 조형물을 발견했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탑이었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탑 정 가운데 가장 크게 적혀있었다. 3.1운동은 1919년 일제강점에 대항해 우리 민중 스스로 독립을 할 것이라고 외친 가장 큰 규모의 항일운동이다. 또한 단발성의 시위가 아닌 또 다른 시위의 도화선 역할을 하며 지속된 장기 운동이었다. 3.1운동으로 우리 민족은 수많은 희생을 감내해야 했지만 우리 스스로 주권을